북한은 오늘 (14일) 비무장지대, DMZ에서 발생한 지뢰 도발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며 전면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임을 강력히 경고하는 전통문을 북한 군 총참모부 앞으로 보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14일 북한이 비무장지대, 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건은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적반하장격 태도라며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통문을 합동참모본부 명의로 북한 군 총참모부 앞으로 보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전통문에서 이번 지뢰 폭발 사건은 북한에 의한 명백한 도발임을 강조하며 북한이 또 다시 도발할 경우 가차 없이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14일 낮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전선서부지구사령부 명의의 전통문을 한국의 합동참모본부 앞으로 보내왔습니다.
북한은 전통문에서 지난 4일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건은 자신들과 무관하다며, 한국 정부의 모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또 대북 심리전 방송 재개를 비롯한 한국 군 당국의 응징 조치는 무모한 군사적 도발 행위라며 자신들과 맞설 용기가 있다면 전장에 나와 군사적 결판을 내보자고 위협했습니다.
북한은 이와 함께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서도 북한이 지뢰 도발 사건의 배후라는 한국 정부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군사적 목적을 필요로 했다면 막강한 화력수단을 이용했을 것이라며 자신들의 소행임을 증명할 수 있는 동영상을 제시하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DMZ에서 지뢰 폭발 사건이 발생한 지 10일, 한국 군 당국이 도발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지 나흘 만에 나왔습니다.
한국 군 당국자는 북한의 적반하장격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북한은 그동안 자신들의 도발 행위를 인정하지 않아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DMZ에서 북한 군이 군사분계선 (MDL)을 넘어와 매설한 지뢰가 폭발해 수색작전을 벌이던 한국 군 부사관 2 명이 크게 부상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지뢰 매설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지난 2004년 남북 합의로 중단됐던 비무장지대에서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