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 공휴일 첫날 이모저모...외국관광객대상 쇼핑축제 개막

1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광복 70년 경축 전야제'에서 시민들이 공연을 보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임시공휴일인 오늘 한국 사회의 표정부터 살펴볼까요? 예상했던 대로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더군요.

진행자) 임시공휴일인 오늘부터 광복절인 내일, 일요일까지 이어지는 사흘 연휴의 첫날인 오늘, 고속도로 곳곳에서의 정체소식으로 아침이 시작됐습니다. 거의 명절에 버금가는 고속도로 통행량을 기록했는데요. 지난주 한국 정부는 임시공휴일인 오늘 전국의 고속도로 통행료를 받지 않고, 박물관 등 공공시설도 무료로 개방하겠다고 선언해 오늘 한국 전역의 해수욕장과 계곡, 산에는 막바지 피서를 즐기려는 사람들과 광복절 맞이 축제를 열고 있는 전국 곳곳을 찾아가는 나들이 인파의 마음도 한결 여유로웠던 것 같습니다.

진행자) 오늘 밤 서울광장은 더욱 화려한 불빛으로 장식됐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저녁 7시 30분부터 9시까지 서울광장에서 광복 70주년 경축 전야제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광복’의 의미를 살린, 다시 찾은 빛, 영광의 빛, 화합의 빛 등을 주제로 광복 70년을 돌아보고 새롭게 도약하는 한국민들의 모습을 되새겨보는 멀티미디어쇼가 열렸구요. 유명 가수들과 뮤지컬 배우들이 총 출동해 아리랑부터 비목 등 한국인의 정서를 대변하는 노래로 흥의 무대를 만들었고, 축하 불꽃놀이로 이어지는데요.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에서는 오늘에 이어 내일까지도 광복 70주년을 축하하는 다양한 야외행사가 열리고, 각종 축하음악회, 축하 전시회 등 전국 곳곳에서도 광복의 상징 태극기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1946년도 광복절 경축식의 영상이 공개돼 화제라는 소식도 들어보겠습니다. 1946년이면 광복 후 첫 기념행사가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945년 8월 15일 역사적인 해방 후 첫 광복절 기념행사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오래 전에 사라졌었는데 한국영상자료원이 일본에서 찾아낸 것이라고 하구요. 필름 영상을 디지털로 복원해 이번에 처음 공개한 것인데, 김구 선생의 육성도 들을 수 있어 화제입니다. ‘해방뉴-쓰’라는 제목이 붙여진 영상에는 815 광복경축식장으로 향하는 거리행진과 다른 지역에서 열린 1주년 기념행사도 촬영돼 있었습니다. 잠시 소리로나마 들어보시죠.

“일본이 무조건 항복한 날, 일본 제국주의에서 우리가 해방된 날 8.15 1주년 기념일을 맞이해서 서울에서는 조미연합으로 기념행사가… ”

진행자) 8,15 해방을 축하하는 공식 첫 기념식이 ‘조미연합’ 그러니까 한국과 미국의 연합으로 열렸었군요?

기자) 경축식은 지금의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에 자리했던 일제 강점기 총독부 건물인 당시 군정청 앞에서 열렸습니다. 태극기를 든 시민들이 을지로에서 종로를 거쳐 경축식장 앞으로 시가행진을 했고, 당시 미 군정의 책임자인 존 하지 사령관에 이어서 이승만 박사가 그리고 동그란 뿔테 안경을 쓴 김구선생이 연단에 올랐고, 환호하는 국민들의 만세삼창을 주도했습니다.

“오늘은 우리 전 민족이 세계의 무대로 발을 들여 놓은, 그런 시기를 맞았습니다. 대한독립만세! 만세! 만세!

진행자) 소리로만 전해드릴 수 있어 아쉬운 점도 있지만 당시의 분위기가 전해지는 것 같군요.

기자) 시대는 크게 달라졌고, 해방의 환희도 1946년 당시와는 분명 다르겠지만 지금 한국민들도 함께 당시의 기쁨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오늘 한국 정치권에서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독립을 위해 헌신한 애국 선열의 뜻을 기면서 자랑스러운 역사를 일구어낸 지난 70년을 뜻 깊게 평가했고, 김구 선생등 순국선열의 묘역을 찾아 헌화했습니다. 또 최근 개봉돼 화제를 몰고 있는 독립군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 ‘암살’은 젊은 층의 호응에 힘 입어 어제(13일) 966만명 관객 수를 넘어서 오늘 중으로 관객 1천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한국 언론들은 영화 ‘암살’의 흥행기록을 ‘20대에 통한 독립운동사’ 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마지막 소식입니다.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에 물건 사러 오라는 행사가 오늘 시작됐군요?

기자) 오늘 인천국제공항에서의 공식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제주ㆍ김포 국제공항 등 전국 주요 국제공항에서 외국인 입국자들에 대한 대규모 환영행사가 열렸습니다. 2011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이름은 ‘코리아그랜드세일’이고요. 대개 관광비수기인 겨울에 열려 외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을 유도하는 중요한 행사였는데, 최근 메르스 사태로 위축된 관광경기를 되살리고 광복 70주년의 축하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 광복절 하루 전날인 오늘부터 시작을 했고, 오는 10월 31일까지 79일간 이어집니다

진행자) ‘외국인들을 위한 쇼핑축제’라고 하는 만큼 특별한 이점도 많겠군요?

기자) 가장 큰 매력은 할인행사가 많다는 겁니다. 이 기간에 한국을 찾으면 다른 때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넉넉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것인데요. 어떤 경우는 한국을 오가는 비행기 티켓을 최대 80%까지 할인해 파는 파격상품을 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지금입니다. 이번 코리아그랜드세일은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하는데요. 서울을 비롯한 부산, 제주, 인천 등 전국 주요 12개 도시의 백화점과 면세점, 호텔과 대형마트, 공연장 등에서 다양한 할인이 제공되고 특별 경품 행사도 열리고, 또 대기업이 운영하는 관광업종 외에도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점토와 재래시장 등 260여개 종류의 3만여 개 업소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