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강국 발전 계획 발표...광복절 특사 후 운전면허시험장 북새통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8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문화창조융합벨트 신규 거점 확대 등 내용을 담은 '국정2기, 문화융성의 방향과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한국 정부의 앞으로의 국정운영, 문화강국으로의 도약을 중심에 두는 발전 계획이 발표됐더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들어보지요.

기자) 그동안 박근혜 정부가 추진해왔던 문화융성의 성과를 보완하고, 문화를 자랑할 수 있는 나라로 도약하기 위한 문화융성 계획이라는 것이 발표됐습니다. 문화를 통해 한국의 국가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고, 한국인의 뿌리에서 그 가치를 만들어내겠다는 내용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발표내용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우선, 문화를 통한 국가브랜드 가치와 이미지 상승을 통해 코리아 프리미엄을 창출하겠습니다. 우리의 높은 문화수준과 독창적인 한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세계에 확산하여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세계인들의 신뢰도 키워나가겠습니다.

진행자) 역시 한국 고유의 문화적 가치를 국가경쟁력으로 만들어나가겠다는 의미이군요.

기자) 한국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한국적인 문화를 경쟁력 있는 가치로 선보이겠다는 것인데요. 전통의 문화가치를 재해석하고, 세계인이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시대에 맞도록 현대화, 산업화 시켜 한국 문화의 세계화를 목표로 하겠다는 큰 틀의 청사진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한류문화를 선보일 대규모의 공연전시시설 건립계획도 눈에 띄는 군요?

기자) 경복궁 바로 옆에 한국의 전통과 현대, 첨단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을 2017년까지 만든다고 합니다. 또 올림픽공원의 체조경기장을 활용한 1만5천석 규모의 대규모 야외 한국 대중음악공연장 조성도 한 부분이 될텐데요. 가장 한국적인 문화 매력을 자랑하고 개발해서 그 동안 한국의 국가이미지가 제대로 평가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떨쳐내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인구 5천 만명에 국민소득 3만달러를 상징하는 ‘5030클럽’에 진입한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계획이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한민족의 노래 ‘아리랑’에 관한 소식이군요. 경상북도 문경에 아리랑노랫말을 새긴 비석이 박물관으로 조성됐다구요?

기자) 옛날 조선시대 때 경상도에서 한양으로 갈 수 있는 중요한 길목인 ‘문경새재’로 유명한 문경에서 전하는 소식입니다. 어제(17일) 문경새재에서 전국 각 지역별 아리랑 노랫말 비석을 설치한 아리랑 비림(碑林) 이 세워진 것인데요. 이곳에는 올해 4월에 세운 문경새재 아리랑비가 옆에 한국의 대표 아리랑인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본조아리랑의 노랫말 비석이 더해 비석이 숲을 이루는 아리랑 비림이 조성된 것인데요. 아리랑 정신을 기리고 미래의 통일 염원하는 차원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이라는 경상북도 문경시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아리랑 비림을 만들기 위해서 전국 각지의 아리랑 가사를 전통한지에 옮기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었다고 하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국 각지의 아리랑 가사를 수집하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문경시가 찾아낸 아리랑 가사는 모두 2만수 였는데, 그 중에서 가사 일부만 다르거나 사투리가 있는 가사를 버리고 1만 68수로 추려냈다고 합니다. 아리랑 가사를 옮겨적고, 악보로도 정리됐는데요. 전국의 서예인 120명이 문경에서 만든 전통한지에 아리랑 가사를 옮겨 적는데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500일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진행자) 그 많은 아리랑 가사 중에 일부분이 먼저 비석으로 세워진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문경새재 물박달나무’로 시작하는 ‘문경새재아리랑’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의 밀양아리랑, 정선아리랑, 진도 아리랑, 본조아리랑 등 한국의 대표 아리랑을 새긴 5개의 아리랑 비석이 대규모로 조성될 아리랑 비림의 시작점입니다. 앞으로 수많은 아리랑 가사가 적힌 비석이 그 주위에 조성될 것인데요. 흔히 비석이라고 하면 직사각형 모양으로 세워져 있는 형태를 생각하게 되는데, 아리랑 비석은 둥글 넙적하면서 평평하고 길게 생긴 형태로 산길을 가다가 힘들면 앉았다가 쉬어 가고 싶은 너른 바윗돌모양입니다.

진행자) 요즘 문경새재는 교통도 발달해 있고, 관광지로도 유명하던데, 문경새재 길을 걸으면서 아리랑비석을 살펴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겠군요?

기자) 문경시가 계획하고 있는 것은 찾아낸 아리랑 가사 1만68수를 모두 비석으로 만들어 ‘아리랑’ 하면 문경을 떠올리 수 있는 아리랑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10~20년에 걸쳐 문경새재 입구와 문경시 곳곳에 아리랑 비석 1만68개를 설치하겠다는 것인데요. 비석을 세우는 것도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원하는 시민이 원하는 아리랑 가사를 선택해 비석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내어놓았습니다. 문경에서는 다음달 5일 서예로 담아낸 아리랑 일만수 50권을 문경으로 가져오는 이운식 행사가 열릴 예정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마지막 소식입니다. 한국 전역의 운전면허시험장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는데, 이것이 무슨 이야기인가요?

기자) 몇 일전 광복 70주년 특별사면이 단행됐었습니다. 운전면허 벌점이 많아 면허가 정지되거나 취소된 사람 면허시험 응시 제한기간에 걸린 사람 등 운전자 220만명에 대한 특별감면이 이루어진 것인데요. 벌점을 받았던 204만여명은 벌점이 삭제됐고, 면허 정지나 취소 등의 행정처분을 받은 6만6000여명은 남아있는 제재기간이 면제되거나 운전면허 취소 절차가 중단됐고, 한동안 면허시험에 응시할 수 없었던 8만4000여명이 바로 운전면허 시험을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운전을 했던 사람들은 하루라도 빨리 다시 운전을 하고 싶은 마음일텐데, 8만명 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같은 시험을 보러 갔으니 당연히 북새통이 될 수 밖에 없겠군요.

기자) 8.15 특별사면이 이루어진 것은 지난 14일이고, 그날이 공휴일이었기 때문에 어제부터 전국 곳곳의 운전면허시험장이 이런 모습이 된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운전면허를 따기 전에 6시간의 안전교육을 받아야 학과시험에, 기능시험, 도로주행시험을 칠 수 있는데요. 절차를 잊고 무조건 운전면허시험장으로 달려간 사람들도 많았지만 응시원서 접수를 위해서도 대기자 300명이 넘는 순서표를 들고 기다리는 현장의 보도사진이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경찰청에서는 이번 815 특사 운전면허응시자들의 적채 해소에 2주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1주일에 보통 한 번만 이루어지는 교통안전교육으로는 몰려드는 응시자들을 다 수용할 수 없어서 한동안은 매일, 그리고 주말에도 안전교육을 실시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