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도발 징후로 접경 주민 대피...한국 가계소비 사상 최저

북한의 포격 도발로 긴장이 고조되는 21일 강원 화천군 최전방 접경지역 마을 주민들이 화천읍 체육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도발과 이어지는 도발징후로 한국사회의 긴장이 예전 같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경기도와 강원도 일부 지역의 주민들이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대피시설에 머물고 있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과의 접경지역 마을 주민들이 어제부터 대피상황에 들어가 있습니다. 어제 밤 늦게 대피령이 풀렸다가 오늘 새벽 한국군의 대북확성기방송 시작과 함께 대피령이 내려져 일부 마을 주민들이 대피소에 계속 머물고 있는 상황이구요. 강원도 화천 최전방지역 주민 889여명도 안전조치 차원에서 대피한 상태입니다. 오늘 한국 언론에서는 경기도와 강원도 접경지역의 대피소 상황을 자세히 보도 했고, 불안한 마음이 큰 주민들의 대피소 모습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대피소에 피신한 주민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은 만약을 대비한 안전조치인 상황이어서 크게 동요한 상황은 아닙니다. 경기도 연천의 한 대피소는 지역 면사무소에 대피시설이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대한적십자사 등에서 지원한 비상식량과 모포 등이 전달된 상태이고, 스트로폼 재질의 바닥재 위에서 휴대전화 등으로 뉴스를 정취하고 있는 모습이었는데요. 지난해 10월 한국 쪽에서 넘어간 풍선삐라를 향해 쏜 북한군의 고사기관총탄이 떨어졌던 연천군 중면 주민들도 이번 상황은 전에 없던 긴장이 감돌고 있다고 불안감을 감추지 않았는데요. 예전과는 다른 점이 있다면 북한의 도발에 대해 이번에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서해 5도 지역은 조업이 중단된 상태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백령도 연평도 등을 오가는 여객선은 안전항로로 운항을 하고 있지만 연평도와 강화도는 어선의 출항 통제되고 있고, 소청도 대청도 백령도 역시 조업 대기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휴가 나간 군인들의 부대 복귀 모습도 뉴스이군요? 군에 자식을 보낸 부모들의 마음도 접경지역 주민들 못지않을 것 같습니다.

기자) 서울역과 동서울터미널 등에서 군복을 입고 복귀하는 많은 수의 청년 장병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버스를 타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 자식을 배웅하는 부모의 모습 등이 담겨 있는 보도 사진에 한참이나 눈길이 갔는데요. 북한의 도발과 한국군의 대응포격으로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 발령되면서, 육군 장병의 외출과 외박이 금지됐고, 휴가와 면회도 제한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국 가계소비가 사상최저로 떨어졌는 소식이군요

기자) 한국사회가 참 오랫동안 도안 경기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는데 여러가지 상황이 도와주질 않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투자위축분위기로 좋지 않은 경기에 북한도발 상황까지 더해지며 한국의 코스피 지수라 1900대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고 개인 투자자들도 대거 빠져 나가고 있는데요. 한국의 가계소비를 나타내는 지수도 사상최악이라는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올해 2분기 가계 소비가 2003년 이후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소비자들이 돈을 잘 쓰지 않는 다는 것이지요. 그 상황이 2003년 이후로 가장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구요.

기자) 불경기로 얇아진 지갑이 더 꽁꽁 닫혀버렸습니다. 한국정부가 여러가지 경기부양책을 써서 경제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경기지표가 좋아졌다는 소식은 듣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줄어든 소비부분을 살펴보니 오락과 문화, 교통비 지출로 지난해 보다 각각 4.4% 정도씩 줄었구요. 음식과 숙박관련 지출도 줄었습니다. 반대로 지출이 더 많아진 곳도 있는데요. 월세가구가 늘어나면서 주거비 지출은 7.8%가 늘었습니다. 한국 통계청은 올 1~3월 다소 회복세를 보였던 가계 소비가 메르스 여파 등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역사문화 도시 경주에서 열리는 국제 문화행사 소식으로 마무리 할까요?

기자) 신라천년의 고도 ‘경주’에서 열리는 세계문화엑스포 행사가 오늘 개막됐습니다. 경주는 지난 1998년부터 한국의 품격 있는 문화를 전세계에 소개하고 한국의 문화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문화엑스포를 열고 있는데요. 오늘부터 59일간 살아있는 신라 유적지 경주 곳곳에서 문화축제가 이어지는 겁니다.

진행자) ‘경주’하면 한국학생들이 꼭 한번쯤을 가게 되는 대표적인 수학여행지이기도 한데, 가 볼 만한 역사 유적지가 참 많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의 동전에도 새겨져 있는 다보탑과 석가탑이 경주에 있고, 세계문화유산에 빛나는 석굴암과 불국사가 있구요. 도시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천마총 등 왕가의 무덤과 정원, 그리고 경주 남산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이런 대규모 행사는 해마다 행사의 중심이 되는 ‘주제’라는 것이 있는데 이번에는 ‘실크로드 경주’라면서요?

진행자) 98년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선보이는 세계문화의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깊어지고 있는 겁니다. 경주시만을 무대로 했던 국제행사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와 자매결연을 맺고 두 도시에서 공동행사를 열었고, 또 터키 이스탄불에서 초청행사와 경주에서 답방행사를 여는 등 문화교류의 장이 되어 왔는데요. 올해 행사의 주제는 말씀하신대로 ‘실크로드 경주’입니다. 아시아문명의 상징이기도 한 실크로드의 출발점이 ‘신라’였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육로의 실크로드와 해로로 연결된 실크로드의 문화전달과 융성을 문화엑스포 현장에서 선보이는 것인데요. 실크로드 선상에 있는 20여 개국을 비롯해 40여개 국가의 문화인사 등 1500여명이 이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고 합니다.

진행자) ‘신라’ 하면 금장식이 화려한 ‘금관’ 이 먼저 떠오르는데, ‘황금의 나라 신라’를 소개하는 다양한 행사도 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금을 바탕으로 시대별 신라예술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보여주는 ‘황금문화와 불교미술’ 전시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그냥 단순히 보여주기만 하는 문화행사가 아니라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접목된 체험관이 많아서 경주의 유적지들을 실제감 있게 둘러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1300년 전 실크로드를 여행한 한반도 역사상 최초의 세계인 ‘혜초’ 를 중심인물로 한 실크로드 여행길을 따라가 보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여행이 또 인기를 얻을 것 같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