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한 연합군사훈련 일시 중단했다 재개"

  • 윤국한

북한군의 서부전선 포격 도발 사건에 대응해 미한 양국 군이 연합작전체제를 가동한 것으로 확인된 21일 긴급 지원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경기도 동두천 미군 부대에 화기들이 대기 하고 있다.

미국이 휴전선에서 발생한 북한의 포 사격 도발과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미-한 연합군사훈련을 일시 중단했었다고 미 국방부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이 관리는 그러나 훈련이 다시 재개됐다고 전했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데이비드 시어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1일 한국에서 진행 중인 미국과 한국 군의 연례 을지프리덤가디언 연합군사훈련이 북한의 포격 도발로 일시 중단됐었다고 밝혔습니다.

시어 차관보는 이날 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미군과 한국 군이 북한의 포격 도발에 대한 공조를 위해 일시로 훈련을 중단했지만 다시 예정대로 재개했다고 말했습니다.

시어 차관보는 이어 미국은 이번 연합훈련을 대비태세를 높이는데 이용하고 있다며, 이번 훈련의 결과로 한국 측과 효율적으로 소통하고 공조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시어 차관보는 공조 내용과 관련해, 미군 사령관들이 한반도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받을 필요가 있으며 현 상황에 대한 상호 이해를 높이기 위해 한국 측과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어 차관보는 또 북한이 오는 10월 추가 도발할 가능성에 대해,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우려하고 있으며 위협의 수준에 대해 한국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특히 북한이 비무장지대 (DMZ) 일대에서의 도발을 중지하고 한반도에 평온을 회복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AP통신’은 훈련 중단이 북한이 전쟁을 불사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군사적 긴장 상태가 고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로이터통신'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미국 정부 관리를 인용해 훈련 중단은 미리 예정됐던 일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관리는 `로이터통신'에, 훈련을 일시 중단하고 상황을 점검하는 것은 장기간 진행되는 훈련에서 흔한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군과 한국 군의 연례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은 지난 17일 시작돼 오는 28일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

북한은 그동안 미-한 연합훈련이 북침전쟁 연습이라고 강력히 비난하면서 줄곧 중단을 요구해 왔습니다.

북한은 현재 진행 중인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과 관련해서도 지난 1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훈련의 즉각적인 중단과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안보리 소집을 요구했습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1일 발표한 성명에서 남북 간 고조되고 있는 긴장 사태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양측이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더이상의 조치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반 총장은 또 모든 당사자들이 한반도에서 긴장을 줄이고 평화와 안정을 증대할 수 있는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 윤국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