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복합문화공간 개발...태풍 '고니' 동해쪽으로 북상

한국 정부와 시는 한강을 7개 권역으로 구분하고 이 중 여의-이촌권역을 '우선협력거점'으로 선정해 2018년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정부와 시가 조성할 계획인 여의도 수변문화지구 '여의마루(가칭)' 조감도.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남북한의 고위당국자들간의 접촉은 계속되고 있고, 한국 국민들은 이런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 나흘째가 되는군요? 시간이 흘렀다고 해서 쉽게 내려놓을 수 있는 긴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한국 국민들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오늘은 이 소식부터 전해주실까요?

기자) 시시각각 전해지는 뉴스를 보면서 회담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북한이 언제 몇 시까지 대북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라고 했던 나흘 전의 긴장감에 비해서는 많이 누그러졌지만 북한군의 동태라든지, 계속되고 있는 한국군의 감시태세가 평상시와는 다른 긴장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당국에서 보도하고 있는 ‘한국 사람들이 전쟁 공포에 스스로 신체를 자해한다’ 는 등의 상황은 전혀 없구요. 지역에 따라서 세대에 따라서 느끼는 긴장 정도가 다른 것은 사실입니다.

진행자) 북한과 가까운 접경지역의 주민들은 아직도 대피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경기도 연천과 파주, 김포, 강원도 화천지역의 몇 개 마을에 대한 대피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민 390여명이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구요. 민통선 안에서 농사를 짓는 주민들의 경우 낮에 바쁜 농사일을 밤에 대피소에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조금은 긴장이 누그러져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농촌지역은 대개 고령자들이 많은 편인데요.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바깥 생활에 주민들의 피로가 많이 쌓여있는 상황이구요. 조업이 중단됐던 서해 5도 지역의 어민들은 곧 다가오는 꽃게잡이 철 준비도 하지 못하고, 고기잡이를 못해 수입도 없는 상태여서 긴장과 함께 생활에 대한 고민도 쌓이고 있는 상태라는 소식도 계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외신을 통해 접하는 한반도의 상황은 상당히 위험해 보이고 불안한 느낌인데, 서울에서 나오는 소식들을 살펴보면 거의 일상과 다르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어서 신기하기도 합니다. 실제는 어떻습니까?

기자) 북한의 도발상황에 대해서는 관심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걱정은 크게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접경지역에서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대피하고 있는 주민들의 경우는 피로와 불안이 큰 것이 사실이고, 서울 등 대부분 지역의 국민들의 경우는 이번 북한의 도발 역시 양치기소년의 이야기처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걱정이 크다면 벌써 마트 등 대형상점에 생활필수품들을 사다가 재어놓은 사재기 같은 것도 횡횡할텐데 그런 조짐도 없습니다. 지난 주말 서울 한강의 야외수영장에는 평상시처럼 수영객들로 가득했고, 부산 해운대해수욕장도 45만명의 피서객이 몰렸고 경기도 김포의 한 주민센터에서는 축제 중에 불꽃놀이까지 했습니다. 한쪽에서는 ‘북한의 도발에도 무감각해져 있다’. ‘너무 안일하고 안보감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하고 있지만 이렇게 여유가 있어 보이는 모습에는 이번에는 계속 반복되고 있는 도발과 협상, 그리고 보상을 하고 나면 다시 도발하는 남-북한간의 악순환을 끊어내어야 한다는 강한 생각도 자리잡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진행자) 이번 상황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생각과 태도가 눈길을 끌고 있군요? 북한의 보도로는 남한의 청년들이 외국으로 탈출을 하고 있다는데, 군복을 준비하고 있으니 불러만 달라는 예비군들의 목소리가 뉴스가 되고 있군요?

기자) 젊은 세대들이 하루 종일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 SNS상에 회자되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북한의 도발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의견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번 상황이 마무리될 때까지 전역을 미루겠다는 두 병사의 이야기, 군복을 찾아놓았으니 국가가 부르면 언제든지 입대하겠다는 예비군들의 이야기, 군복무를 하고 있는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는 글들이 인터넷 상에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상징 ‘한강’이 새로운 모습으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는 소식이 들리는군요?

기자) 한강에 고속페리가 다니고, 수륙양용버스가 드나듭니다. 콘크리트 계단으로 만들어진 한강 둑 대신에 모래사장에서 이어지는 버드나무림 습지가 조성되구요. 서울에서 가장 높은 빌딩 중의 하나인 63빌딩과 국회의사당 길을 둘레둘레는 산책할 수 있는 테라스길이 만들어지는 등 걷기 좋은 즐거운 거리도 만들어진다고 하는데요. 오늘 한국의 기획재정부와 서울시가 2019년 완공 예정인 새로운 한강 개발 계획의 자세한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최경환 기획재정부장관입니다.

[녹취: 최경환,기획재정부 장관] “ 물이 들어올 때 배를 띄우라는 말이 있듯이 한류의 인기 속에 중국 등 인접국의 소득이 향상됨에 따라 서비스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회기 왔을 때 잡지 못하면 영영 놓칠 수 있습니다. 외국관광객이 한국을 다시 찾아오고 싶게 할 스토리텔링이 있는 콘텐츠가 충분한 가를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

진행자) “물이 들어올 때 배를 띄우라” 한류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을 때 한국을 찾아올 수 있는 뭔가 특별한 매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가 되겠군요?

기자) 그것이 바로 서울의 상징, 한국 경제발전의 상징인 ‘한강의 자연친화적인 개발이라는 것입니다. 한강은 지난 1990년대말과 2007년에 대대적인 정화 개발 산업을 진행했는데요.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한강의 문화는 조경이 잘 되어 있는 너른 둔치에서 유유히 흘러가는 한강을 지켜보며 바람을 쐬는 모습이었다면 새로 추진하고 있는 한강개발은 프랑스 파리의 센느강처럼, 런던의 템즈강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관광지(피어 39)처럼 자연 생태계와 관광시설, 상업시설이 조화를 이룬 복합문화공간으로의 변신입니다.

진행자) 한국이 최근 경제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는데, 대규모 개발사업은 경제활성화와도 연관이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019년을 완공 목표로 하는 한강 개발사업에는 한국 돈으로 4천억원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공사를 하는 과정에 당연히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구요. 보기도 좋고 즐길 수 있는 한강에는 한국을 찾는 연간 1400만명에 가까운 외국인들에게 더 매력적인 한국관광을 선사할 수 있고, 해마다 1600만명에 가까운 외국을 찾아가는 한국인 관광객들에게도 국내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새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데요. 이번 한강 개발계획은 여의도와 용산(이촌)이 중심지입니다. 여의도에서는 육상대중교통과 수상교통을 쉽게 갈아탈 수 있는 종합 선착장 등 대규모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서구요. 한강에서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연결되는 다리가 건설 되고,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서고 자연 습지 등 생태 숲도 조성되는 등 ‘제2의 한강의 기적’은 한강의 자연성을 회복하는 개발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태풍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태풍이 지금 동해를 향해 올라오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은 지금 15호 태풍 ‘고니’를 주목하고있습니다. 제주도는 오늘 오후 3시 서귀포 남쪽 약 600km 해상에 진입한 태풍 고니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내일 낮에는 부산 인근 해상에, 26일 새벽에는 울릉도 인근에 태풍이 진입할 것이라는 예상경로가 나와 있고, 한국 전역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입니다.

진행자) 태풍 고니가 필리핀에서 큰 피해를 남긴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반도로 북상하고 있으니 당연히 긴장이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경로를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한국과 일본 사이, 동해 바다를 통과해 빠져나갈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제주도-부산-울릉도를 거쳐 27일 목요일, 청진 북동쪽 약 110km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있는데요. 최대풍속 49m/s의 중형태풍이지만 필리핀에는 30여명의 사망실종자를 낸 강력한 태풍인 만큼 한국정부도 농작물피해예방비상대책반을 가동 하는 등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구요. 또 다른 태풍인 ‘앗사니’기 지금 일본 도쿄 남동쪽 해상에서 북북동진 하고 있어서 ‘앗사니’의 영향으로 태풍 고니의 예상경로와 강도가 갑자기 바뀔 가능성도 있어서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