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통일장관 "현재 남북정상회담 전혀 검토 안 해"

홍용표 한국 통일부 장관이 2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최근 남북 고위급 접촉 협상 결과에 대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한국의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현 단계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가 차질 없이 이행되면 5.24 조치를 비롯한 다른 현안들도 북한 측과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2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보고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과 관련해 현 단계에선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홍 장관은 남북이 합의한 이행사항들을 우선적으로 이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홍용표 통일부 장관]: “(정상회담 관련해) 진행되고 있는 내용은 없습니다. 지금 섣불리 정상회담을 말하기 보다는 우선 합의된 부분을 이행해 나가면서 그런 조건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홍 장관은 이와 함께 5.24 제재 조치 해제 문제 역시 북한의 책임 있는 자세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5·24 조치는 지난 2010년 발생한 북한의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한 제재 차원에서 한국 정부가 취한 조치로, 한국 국민의 방북 불허와 남북교역 중단, 대북 신규투자 금지 등을 담고 있습니다.

홍용표 장관은 또 이번 합의가 차질 없이 이행돼 남북 간 신뢰가 쌓이면 5.24 조치 문제를 비롯한 더 큰 현안들도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홍 장관은 다음달 초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상봉 정례화와 생사 확인 문제 등을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홍용표 통일부 장관] “실무접촉에서 상봉 정례화와 생사 확인을 위한 상호 명단 교환 등 이산가족 문제 근본적 해결을 위한 방안도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남북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린 고위급 접촉에서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고 앞으로 계속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다음달 초에 갖기로 합의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따라 적어도 다음달 10일 전에 실무접촉을 갖고 이산가족 상봉 일정을 확정할 방침입니다.

실무접촉 이후 실제 상봉 성사까지 빠르면 한 달쯤이 걸리는 만큼 상봉 행사는 오는 10월 중순쯤 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가운데 남북 고위급 접촉의 북측 대표로 참여했던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남북관계가 통일을 지향하는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양건 비서는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이같이 말하고 남북이 합의한 것처럼 서로의 관심사들을 해결해 나가며 여러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양건 비서는 그러나 남북이 원인 모를 사건으로 요동치는 사태에 말려들었다고 주장해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지뢰 도발 사실을 또 다시 부인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