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 신용카드 결제 사상 최대...올 여름 부산 피서객 사상 최대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은 VOA 서울지국 한상미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올 상반기 한국인이 해외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결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올해 1~6월에 한국인이 해외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하루 평균 2천 418만 달러라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의 지급결제 통계에 따른 수치인데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나 증가했습니다.

반면 한국 내에서의 신용카드 이용액 증가율은 5%로, 해외 사용액 증가율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진행자) 이 해외 신용카드 사용액은 증가율에서도 2010년 하반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2010년 하반기의 해외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은 27%에 달했는데요. 이는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환율 급등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 상반기에는 해외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이 11%에 달해 기저효과 요인이 없었는데도 올 상반기 증가세가 더 가파른 수치를 나타낸 겁니다.

진행자) 해외로 여행갈 때 허용되는 1인당 면세한도가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하던데,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한국 정부의 세법 개정으로 해외여행자가 구입한 휴대품에 대한 1인당 면세한도가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200달러 늘었습니다. 해외로 여행갈 때 600달러 상당의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여기에다 해외로 나간 여행객의 수가 늘어난 것도 한 몫 했습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인 출국자 수는 2014년 상반기 761만 명에서 올해 상반기 915만 명으로 20% 넘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원화 약세 여파로 신용카드의 해외 사용액 증가세는 올 하반기에는 꺾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 부산 해수욕장을 다녀간 피서객이 4천만 명을 넘었다는 뉴스 기사가 흥미롭습니다.

기자) 네. 부산에는 7개의 해수욕장이 있는데요. 올 여름 이들 해수욕장을 다녀간 피서객이 4천 500만 명으로 집계돼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2천 844만 명보다 76%나 증가한 겁니다.

진행자) 4천 500만 명이면 엄청난 숫자인데요, 개장 50주년을 맞은 해운대 해수욕장을 다녀간 피서객이 제일 많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30일) 까지 부산시내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4천 515만 명 가운데 해운대 해수욕장이 천 560만 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광안리 해수욕장이 천 270만 명, 송도 해수욕장 740만 명, 다대포 해수욕장 430만 명, 일광 해수욕장 24만 명, 임랑 해수욕장 19만 명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해운대는 백사장 폭이 두 배로 늘어나면서 사상 처음으로 천 500만 명을 돌파했고, 광안리는 주말에 차 없는 거리를 운용하면서 지난해보다 127%나 늘어난 천 200만 명을 맞았습니다.

비교적 여유롭게 피서를 즐길 수 있는 다대포와 일광, 임랑해수욕장도 피서객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부산을 찾는 피서객이 왜 이렇게 대폭 늘어난 건가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폭염과 열대야 때문입니다. 여름 휴가 성수기에 접어든 지난 7월 25일부터 18일 연속 한국에는 뜨거운 폭염이 이어졌는데요.

휴가철과 여름방학이 겹친 8월 첫 주말에는 400만 명이 넘는 피서객이 부산 해수욕장을 찾아 더위를 식혔습니다.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육박한 8월 마지막 주말에도 100만 명이 더위를 피해 부산 바다를 찾았습니다.

3개의 태풍 소식이 전해졌지만 한국에는 별다른 영향 없이 스쳐 지나가면서 최상의 피서 분위기를 만든 것도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 훼손된 남산의 예장자락이 복원된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서울시가 TBS교통방송 청사와 남산 제2청사가 있는 예장자락과 남산 정상부 일부 등 2만 3천 484㎡의 원형을 회복하는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남산 예장자락이 어떤 곳이길래 일제 치하 당시 훼손이 심각하게 자행됐나요?

기자) 쉽게 말해 예장동에 있는 남산 자락을 말합니다. 남산은 조선시대부터 수도 한양의 요새 역할을 했다고 하는데요. 수도의 중심에 위치해 있기 때문입니다.

1900년대 일제의 한국 통치기구였던 통감부가 설치되고 침략 상인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하면서 훼손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1990년대부터 복원 추진과 보류를 거듭하다 지난해 10월부터 복원 사업이 재추진 됐습니다.

진행자) 남산예장자락 복원 사업은 어떤 식으로 추진될 예정인가요?

기자) 서울시는 교통방송 청사와 남산제2청사 건물을 철거해 공원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명동역에서 남산으로 바로 이어지는 보행로가 생기고, 퇴계로~1호터널, 소파로~1호터널 지하차도는 폐쇄 후 공원으로 조성됩니다.

남산 정상까지 888m 구간에 곤돌라도 설치되는데요. 2018년 여름 공사를 마치고 시운전을 거쳐 2019년 초부터 운영에 들어간 계획입니다.

서울시는 본격적인 사업 시행에 앞서 다음달 7일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연 뒤 10월쯤 최종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