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한 외교장관, 대북공조와 중국 역할 강조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오른쪽)과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이 31일 양자회담을 열고 북한 문제와 미-한 동맹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

미-한 양국이 남북간 대화 분위기를 주시하면서 대북 압박 공조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데도 공감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은 31일 미국 앵커리지에서 열린 북극 외교장관회의에 나란히 참석했습니다.

두 장관은 이날 회의와 별도로 양자회담을 열고 북한 문제와 미-한 동맹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두 장관은 남북합의를 통해 대화의 분위기가 조성됐으나 아직 조심스럽게 주시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이와 관련해 한국이 남북관계를 주도해나가는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 장관은 또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5자간의 공조를 바탕으로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특히 한반도 문제에 중국의 건설적 역할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케리 장관은 윤 장관으로부터 박근혜 한국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과 열병식 참관 배경에 대한 설명을 듣고 “충분히 이해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습니다.

두 장관은 또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역내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기 위해 한·중·일, 미·한·일, 미·한·중 등 다양한 형태의 다자 협력을 추진하는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케리 장관은 미-한 양국이 최근 북한의 도발과 남북합의 과정에서 긴밀하게 협력해왔다고 강조하면서, 한국을 ‘최상의 파트너’라고 평가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이번 회의에 참석한 외교장관 10명 가운데 윤 장관과 유일하게 양자 외교회담을 가졌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