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한 미사일 도발하면 유엔 안보리 차원 신속 대응"

지난 2012년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에 장거리 미사일 '은하 3호'가 발사 준비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 정부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시사한 것과 관련해 명백한 군사적 위협이자 중대한 도발 행위라고 경고하면서 북한이 도발하면 안보리 차원에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 우주개발국장은 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군사적 위협이며 유엔 결의안 위반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중대한 도발 행위입니다. 군사적인 위협이고,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행동을 금지하고 있는 UN 결의안에 대한 명백한 위반 행위입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과 관련한 모든 상황에 대해 미-한 양국이 긴밀히 공조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특이동향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건설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도 이번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도발 시사와 관련해 북한이 도발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을 포함한 관련국들과 긴밀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노광일 한국 외교부 대변인의 15일 정례브리핑 내용입니다.

[녹취: 노광일 한국 외교부 대변인]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떠한 발사도 UN 안보리 관련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므로 안보리 차원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안보리 이사국을 포함한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노 대변인은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행위를 금지한 만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도발을 막는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 국가우주개발국 국장은 14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시사했습니다.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북한 위성들이 당 중앙이 결심한 시간과 장소에서 창공 높이 날아오를 것이라고 밝힌 겁니다.

북한 우주개발국장은 위성 개발의 새로운 높은 단계인 정지위성에 대한 연구 사업에서 커다란 진전을 이룩했다면서 보다 높은 급의 위성 발사가 가능한 발사장 확장 사업이 성과적으로 진척돼 우주과학 발전의 확고한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우주개발국장은 또 우주개발은 세계적 추세이며 많은 나라가 통신과 위치측정, 기상관측 등 다양한 목적으로 위성을 발사하고 있다면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당위성을 주장했습니다.

이어 평화적 우주개발은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이고 북한 당국은 이 권리를 당당히 행사할 것이라면서 위성 발사는 평화적인 사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 직후 유엔의 제재가 발표됐을 당시 북한은 자신들이 쏘아 올린 발사체가 장거리 로켓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를 통해 보도된 북한 국방위원회 성명입니다.

[녹취: 북한 국방위원회 성명] “우리가 계속 발사하게 될 여러 가지 위성과 장거리 로켓도, 우리가 진행할 높은 수준의 핵실험도 우리 인민의 철천지 원수인 미국을 겨냥하게 된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

북한은 지난 2009년 광명성 2호와 2012년 광명성 3호 2호기를 발사했을 당시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다고 주장했지만 국제사회는 장거리 미사일 실험으로 간주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