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의 시리아에 대한 군사 개입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미국이 우려를 밝혔습니다. 지난달 태국 방콕의 사원에서 발생한 폭탄 공격이 위구르족과 관련있다고, 태국 경찰이 처음으로 발표했습니다. 올 상반기 중국 주요도시의 대기질이 상당히 개선됐다고 중국 당국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먼저 러시아의 시리아 군사 개입 움직임에 대해 전해주시죠?
기자) 미국 국방부의 제프 데이비스 대변인은 어제(14일) 기자들에게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공군기지를 구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러시아의 시리아에 대한 본격적인 군사 개입을 예고하는 움직임이 될 수 있는데요, 지난 몇 주간 러시아는 시리아로 군사 장비와 병력을 확충하면서도, 시리아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개입은 부인해왔습니다. 그동안 계속돼온 시리아 아사드 정부에 대한 군사 지원의 일환이라는 것입니다.
진행자) 미국 국방부가 지적한 공군기지는 어떤 곳입니까?
기자) 시리아 서부의 항구도시 라타키아 공군기지입니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이 곳에 러시아 인력과 장비가 꾸준히 투입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러시아가 공군작전을 위한 전진기지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겁니다. 또 익명의 미국 관리는 서방 기자들에게 러시아제 T-90 탱크 7대와 포병 전력이 이 공군기지 주변에 배치됐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기지에 주둔하는 러시아 병력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지난 주에도 러시아가 시리아로 병력과 군사 장비를 파견했다는 보도가 있었죠?
기자) 미 국방부도 확인한 내용이었습니다. 국방부는 지난 주 러시아가 200명의 해군 병력과 1천500명의 병력을 수용할 수 있는 조립식 막사를 시리아로 보냈다고 확인했었습니다. 또 최근 러시아의 대형 수송기 최소 7대가 구호물자 수송을 명목으로, 이란 영공을 통과해서 라타키아에 들어갔다는 뉴욕타임스 신문의 보도도 있었는데요. 앞서 불가리아는 의심스러운 점이 있다며 러시아 군 수송기의 자국 영공 비행을 금지했고, 그러자 러시아가 이란을 통해 시리아로 수송기를 보냈었습니다.
진행자) 앞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런 러시아의 움직임에 우려를 밝혔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 9.11 테러 14주기 행사에서 관련 언급을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의 군사 활동은 시리아 내전의 정치적 해법을 마련하려는 동맹국들의 노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늘(15일) 타지키스탄에서 열린 안보회의에서, 시리아 아사드 정부는 테러 세력의 공세에 맞서고 있으며, 군사적인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아사드 정부는 건전한 반대 세력과 정치적 해법을 찾기 위한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있다면서도, 우선적으로 테러 세력에 맞서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시리아에 대한 러시아의 지원이 없었다면, 시리아 발 난민 사태는 더욱 악화됐을 거란 주장도 했습니다.
진행자) 테러 세력은 ISIL을 말하는 겁니까?
기자) 시리아 정부군에 대항하는 다른 반군 세력까지 지칭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은 그동안 ISIL 뿐만 아니라, 정권에 반대하는 모든 반군 세력을 테러분자로 지칭해왔습니다. 따라서 러시아 군이 아사드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시리아 사태에 본격적으로 개입한다면, 온건파 반군을 지원하기 위해 ISIL에 대한 공습을 진행해온 미군 주도 연합군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겁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그동안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부를 지원해왔죠?
기자) 러시아는 이란, 북한 등과 함께 시리아 아사드 정부의 몇 안되는 동맹입니다. 아사드 정부는 오랜 내전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데요. 퇴진을 요구하는 온건파 반군, 그리고 시리아 동부를 점령한 급진 무장 세력 ISIL과도 맞서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군사 개입을 결정했다면, 아사드 정부를 지원하고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려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특히 아사드 정권은 정당성을 잃었기 때문에 물러나야 한다는 미국이나 온건파 반군들과 달리, 러시아는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 협상 과정에 아사드 정권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고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시리아 아사드 정부에 대한 유엔 차원의 제재도 막았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시리아에 대한 본격적인 군사 개입은 계속 부인하고 있습니까?
기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13일 러시아 언론에, 러시아는 시리아에 계속 무기를 지원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러시아 전문가들은 이런 무기의 운용을 돕기 위해 시리아에 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주재 시리아 대사도 시리아가 러시아로 부터 무기를 지원 받은 것은 이전의 계약에 의한 것이며, 러시아가 시리아에 병력을 보냈다는 주장은 서방국들의 거짓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미국 국방부는 러시아가 시리아 서부에 공군작전을 위한 전진기지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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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유럽에서도 최근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에 대해 미국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어제(14일) 미 공군 장성은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군요?
기자) 프랭크 고렝 미 공군 유럽사령관이 어제(14일) 관련 토론회에서 기자들에게 언급한 내용입니다. 고렝 사령관은 러시아가 군용기와 무인기 병력을 질과 양에서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런 움직임은 우려스러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의 제공권 측면에서의 우세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솔직한 의견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지적한 러시아의 움직임도 있습니까?
기자) 고렝 사령관은 러시아의 공군력 현대화와 강력한 지대공 미사일 방어망 구축을 언급했습니다. 특히 러시아는 지난 2014년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주변에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미 공군은 그동안 중국이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와 폭격기를 겨냥한 방어체계와 지대공 미사일을 개발하는 데 우려해왔는데, 러시아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고렝 사령관은 미군이 직면한 이런 문제는 태평양에서 뿐만 아니라 유럽과 세계 여러 곳에서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대로라면 미국의 제공권에서의 우세를 현재만큼 유지하기 어렵다는 거군요?
기자) 고렝 사령관은 잠재적인 적들의 군사력 증각에 대응해, 미 공군도 새로운 훈련과 전술, 장비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래야만 미군이 오랫동안 지켜온 군사적인 측면의 우세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겁니다. 고렝 사령관은 미군이 현 상황을 인식하고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 공군도 최근 동유럽에서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해, 나토 동맹국 등과의 훈련을 강화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미 공군은 최근 최정예 F-22 전투기들과 MQ-1 프레데터 무인기 등을 처음으로 유럽 지역에 파견하고, 동맹국들과 훈련을 벌였습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과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으로 동유럽 국가들이 느끼는 위협이 커지면서, 나토 차원에서 신속대응군을 창설하고 군사훈련을 늘렸는데요. 미국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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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지난달 태국 방콕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 후속 보돕니다. 태국 경찰이 처음으로 이번 공격이 위구르족과 관련있다고 밝혔군요?
기자) 솜욧 뿐빤모엉 태국 경찰청장이 오늘(15일) 브리핑에서 폭탄 테러는 위구르족 인신매매 조직의 보복 공격으로 보인다고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뿐빤모엉 청장은 이번 공격의 원인은 위구르족을 이 나라 저 나라로 옮기는 인신매매 조직에 있다면서, 태국이 이들의 활동을 파괴했거나 방해했기 때문에 공격을 벌였다는 겁니다.
진행자) 앞서도 위구르족이 테러 공격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제기됐었죠?
기자) 지난 7월 태국 당국이 중국에서 태국을 거쳐 터키로 가려던 위구르족 100여명을 체포해서 중국으로 강제 송환한 사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에 폭탄 테러가 발생한 방콕 에라완 힌두 사원은 평소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곳을 노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는데요. 이번 테러로 20명이 숨지고 130여명이 다쳤는데, 외국인 중에는 중국인이 가장 많았습니다.
진행자) 앞서 붙잡힌 용의자 중에 위구르족이 많이 사는 중국 신장이 출생지로 쓰여진 여권을 지닌 남성도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태국 경찰은 아직 용의자의 국적은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신장 자치구의 소수계인 위구르족은 정치적, 사회적 탄압을 받으면서 오랫동안 분리독립 움직임이 있었고, 무장 투쟁도 벌였습니다. 태국 경찰은 지금까지 2명의 외국인 용의자를 체포했는데요. 한 명은 신장 출신으로 알려진 유수푸 미에라일리고, 다른 한 명은 터키 여권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아뎀 카라닥 인데요. 카라닥의 국적도 경찰이 확인한 것은 아닙니다.
진행자) 또 다른 핵심 용의자가 터키로 도주했다는 보도도 있던데요?
기자) 아부두레헤만 아부다사타에르가 터키 이스탄불로 도주했다고 터키 경찰이 밝표했습니다. 하지만 터키 당국은 그런 남성의 입국 기록이 없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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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중국으로 가보겠습니다. 최근 중국 주요도시의 대기질이 상당히 개선됐다고요?
기자) 우샤오칭 중국 환경보호부 부부장 어제(14일) 환경 토론회에서, 올 상반기 중국 160여개 주요 도시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 넘게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미세먼지는 공장 매연이나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을 포함하고 있고, 인체에 해롭습니다. 이러면서 대기질 기준치에 부합한 날짜 수는 8% 넘게 늘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중국이 지난해부터 대기오염을 심각한 사회 문제로 규정하고 각급 정부 차원에서 개선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효과가 있나보군요?
기자) 우 부부장도 토론회에서 눈에 띄는 대기질 개선 효과가 나타난 건, 지금까지 가장 강력한 환경보호법을 시행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우 부부장은 시행 성과도 언급했는데요, 올 상반기 환경보호법에 따라 벌금을 부과하고 생산 중단이나 공장 폐쇄 조치를 취한 경우가 3천760건이었고요, 사법절차를 통해 처벌한 경우도 1천790건에 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달 초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이 열린 베이징도, 대기 상태가 상당히 좋았었다고 하죠?
기자) 당시 열병식이 열린 천안문 광장은 쾌청한 하늘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중국은 열병식을 준비하면서 대기 상태를 좋게 하기 위해서, 오염 물질을 일으키는 차량 운행과 공장 가동 등을 철저히 통제했기 때문입니다. 열병식을 앞두고 베이징에서는 차량을 절반만 운행하는 홀짝제을 강제 시행했고요, 베이징은 물론 톈진 시, 또 1천km 가까이 떨어진 허난성 까지도 공장 문을 닫고, 건설 공사를 중단시켰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