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9월 한 달 간 세계 여성 정치범 20 명의 석방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24일엔 북한 여성 정치범들의 사례가 집중 소개됐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24일 미국 정부의 국제 인권 관련 정보를 총괄하는 웹사이트(www.humanrights.gov) 에 북한 여성 정치범들의 사례가 소개됐습니다. 미국 정부가 9월 한 달 간 진행하는 세계 여성 정치범 20 명 석방 촉구 캠페인의 일환입니다.
해당 웹사이트와 유엔주재 미국대표부 사회연결망 서비스 등에는 9월 한 달 동안 주 중에 매일 한 명씩 20명 여성 정치범들의 사례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19 명 여성 정치범들의 실명과 사진이 공개된 것과는 달리 북한의 여성 정치범은 한 명으로 특정되지 않았습니다.
[녹취: 파워 대사] "We thought you can’t have a campaign to free political prisoners without.."
사만사 파워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수용소 체제는 옛 소련의 강제수용소인 굴라그에 비견될 정도"라며 "정치범 석방 캠페인을 전개할 때 북한을 빼놓을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파워 대사는 하지만 특정한 북한인 여성 정치범을 선정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파워 대사] "But it’s quite obvious had we chosen any specific individual that person’s.."
미국이 특정 인물을 선정하면 그 인물의 삶은 심각한 위험에 빠질 것이고, 그에게 어떠한 득도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북한의 경우는 모든 여성 정치범을 총체적으로 지목하기로 했다는 설명입니다.
24일 미국 정부의 인권 웹사이트에는 여성의 형체를 검은색으로 표현한 그림만 올라왔고, 그 아래 ‘북한 정치범’이라는 설명이 달렸습니다.
웹사이트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8만에서 12만 명이 넘는 남성, 여성, 어린이가 수감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의 잔혹한 수용소에서는 기아와 강제노동, 처형, 강간, 성폭력, 강제낙태, 고문이 흔히 일어난다고 덧붙였습니다.
웹사이트는 북한에서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되는 이유로 화폐개혁 비판, 김일성이나 김정일의 얼굴이 들어간 신문 위에 앉는 행위, 김일성의 정규교육 부족을 언급하는 행위, 김 씨 일가의 사진을 훼손하는 행위 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더해 일부는 특정 인물과 연관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연좌제로 수용소에 끌려 간다고 덧붙였습니다.
웹사이트는 특히 탈북자 김영순 씨와 그의 가족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부인 성혜림 씨와 연관이 있다는 이유로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됐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영순 씨는 수용소에서 10년의 잔인한 시간을 견뎌냈지만 부모는 수용소에서 사망했고, 김 씨는 마침내 석방된 뒤 2003년 탈북해 한국에 정착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석방을 요구하는 20 명의 여성 정치범에는 중국의 첫 여성 인권변호사로 알려진 왕유 씨와 반체제 여성 언론인 가오유 씨,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 변호사의 아내 류 샤 씨 등 중국인 3명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밖에 에티오피아인 3 명, 아제르바이잔과 미얀마, 베트남인 각각 2 명, 이란과 에리트리아, 우즈베키스탄, 이집트, 우크라이나, 시리아 각각 1 명에 대해서도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995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유엔여성회의에서 베이징선언과 행동강령 등 여성의 권리 증진을 위한 중요한 조치가 취해진 지 20 년을 맞아 20 명을 선정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