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푸틴, 시리아 사태 해법 견해차

28일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미국 뉴욕 유엔 총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만나 시리아 사태 등을 논의했지만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역할을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미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두 정상이 어제 (28일) 만나 약 90분 가량 대화를 나눴지만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거듭 강조한 반면 푸틴 대통령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ISIL과 싸우기 위해 아사드 정권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백악관 관계자는 두 정상의 만남을 통해 러시아의 목표가 분명해졌다며, 러시아는 2년 안에 시리아 내 ISIL을 격퇴하고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려는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양국 군이 시리아에서 충돌을 피하기 위해 서로 정보를 교환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했습니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도 우크라이나 정부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지지한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앞서 두 정상은 유엔총회 기조연설 과정에서도 각종 국제 현안들에 대한 확연한 견해차를 드러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를 겨냥해 강대국들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옛 소련 국가들에 군사 지원을 하는 등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은 잘못된 선택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