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외교 장관이 뉴욕에서 만나 '한중일 정상회담' 의제 등을 집중 논의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30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담을 열었습니다.
이날 협의는 한국-중국-일본 3국 정상회담 의제 선정 문제에 집중됐습니다. 앞서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정상회담에서 10월 말이나 11월 초를 포함한 상호 편리한 시기에 한국에서 3국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습니다.
윤병세 장관은 기시다 외상과의 회담 뒤 기자들에게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 준비에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며 “오늘은 이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준비 문제를 많이 얘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윤 장관은 이 밖에 “올 연말까지 한-일 양국 관계를 어떻게 추진해 나갈지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며 “한-일 양자관계 문제, 나아가 국제무대 협력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얘기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윤 장관은 기시다 외상에게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회담에서는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습니다.
앞서 유엔 총회를 계기로 뉴욕을 방문한 미국, 한국, 일본의 외교 장관들은 전날인 29일 회담을 열고 북한의 장거리 로켓과 핵실험 등에 강력하게 대처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미-한-일 3개국 장관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4차 핵실험에 대해 우려하며 북한이 도발할 경우 강력하게 대처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특히 안전보장이사회를 포함해 국제 사회가 공조해서 북한 도발 가능성을 억지하는 방안과, 그래도 북한이 도발한다면 안보리의 추가 조치를 포함해 국제사회가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윤 장관은 북한의 추가 도발이 있을 경우 과거보다 정치적 외교적으로 가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안보리 차원에서 이전보다 더 강한, 북한이 아플 수 밖에 없는 조치를 실무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세 나라 장관들은 북한의 위협과 관련해 앞으로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면서 향후 적절한 시점에 미-한-일 6자 수석대표 협의를 열고 더욱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14일 북한 국가우주개발국 국장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위성 발사 가능성을 밝힌데 이어 다음날 원자력연구원 원장도 조선중앙통신에 “핵뢰성으로 대답할 준비가 돼 있다”며 4차 핵실험을 시사한 바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