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이틀 째 공습을 가한 가운데, 미국과 서방국들은 러시아의 공습 의도에 우려를 밝히고 있습니다. 미 해군의 핵심 전력인 로널드레이건 항공모함이 일본에 배치됐습니다. 아프간 탈레반에 장악한 북부 요충 도시 쿤두즈에서, 미군의 지원을 받는 정부군의 탈환 작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도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러시아가 오늘(1일) 시리아에서 이틀째 공습을 진행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오늘 시리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을 겨냥한 공습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ISIL 지휘소와 탄약고 등 12개의 ISIL 관련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공습 지역이 정확히 어딘 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ISIL이 아니라 다른 반군 지역이 공격을 받았다는 보도도 있던데요?
기자) 중동 지역 매체들은 시리아 군 당국자를 인용해서, 러시아 전투기들이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 인근 반군 점령 지역에 최소한 30회의 공습을 가했다고 보도했는데요. 해당 지역은 ISIL이 아니라,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부에 반대하는 여러 반군 세력들이 점령한 곳이라고 합니다. 이 중에는 알카에다 연계 무장 세력인 알누스라 전선처럼 연합군도 공습 대상으로 삼고 있는 반군과 함께, 미국의 지원을 받는 반군들도 있는데요. 시리아 내부 상황을 전하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미국의 지원을 받는 반군인 테자무알레자의 작전 지역도 러시아의 거센 공습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어제 러시아의 첫 날 공습도 ISIL 점령 지역이 아닌 곳에서 이뤄졌다는 우려가 제기됐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어제 첫 날 시리아 서부 도시 홈스 등을 공습했는데요. 러시아 국방부는 8개 목표를 공습했다며, 실제 공습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도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따르면 이 곳은 ISIL이 아니라, 다른 반군들이 점령한 곳입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어제 러시아의 공습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공습은 ISIL 지역에 국한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익명의 미 국방부 관계자는 저희 VOA 방송에 ISIL의 활동은 락까와 알레포, 디에르엘조르에 집중돼있다면서 러시아의 홈스 공습은 ISIL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고 보다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ISIL이 아니라 다른 반군들에게 공습을 가한 건 미국이 우려했던 상황 아닙니까?
기자) 그래서 미국 내에서는 러시아의 시리아 사태 개입으로 상황이 더욱 복잡해질 거란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데요. 사실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이 임박해지자, ISIL을 겨냥한 공습은 부정적으로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첫날부터 ISIL이 아닌 아사드 정부에 반대하는 다른 반군들에 대해서도 공습을 가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공화당인 존 맥케인 미 상원 군사위원장은 러시아가 ISIL만 공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면 오바마 정부의 순진한 생각이라면서, 러시아의 목적은 아사드 정권과 중동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주장에 대해 러시아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러시아 정부 당국자들은 시리아에서의 공격 목표는 ISIL이며, 그렇지 않다는 서방의 우려는 근거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발언을 보면 일관성이 부족한데요.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시리아에 대한 군사 개입은 아사드 정부의 ISIL 대응을 지원하는 데 국한될 것이라고 밝혔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공습이 시작된 후 러시아 당국자들은 다른 테러 세력들도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시리아 아사드 정부는 그동안 자신들에 반대하는 세력은 모두 테러 세력으로 묘사해왔고, 러시아는 아사드 정부의 입장에 동조해왔기 때문에, 해석에 따라 모든 반군에 대해 공습이 가능하다는 뜻으로도 들립니다.
진행자) 시리아 상황이 더욱 복잡해 질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정상회담에서 시리아 문제를 논의할 때도, 아사드 대통령의 거취에 대해선 계속 대립했던 것으로 알려졌었는데요. 미국과 서방국들은 아사드 정권은 민주화 요구를 유혈 진압하고 자국민을 학살했음으로 합법성을 잃었고, 시리아 사태의 궁극적인 해결을 위해 반드시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다른 온건파 반군들을 시리아의 대표로 인정해왔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시리아의 유일한 합법적 정부는 아사드 정부이며, 따라서 아사드 대통령이 배제돼선 안된다는 완전히 다른 견해입니다. 여기에 러시아가 서방의 지원을 받는 온건파 반군을 공격한다면, 이들을 지원해서 ISIL을 물리친다는 미국과 연합군의 작전 목표와 완전히 배치되는 것입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공습으로 민간인이 사망했다는 주장도 있던데요?
기자) 시리아 한 반군 단체가 러시아의 공습이 가해진 4곳에서 민간인 36명이 숨졌고, 이 중 5명은 어린이라고 주장했는데요. 확인된 내용은 아닙니다. 한편 유엔 총회 참석 차 뉴욕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받고, 그런 정보는 없다고 말했는데요. 라브로프 장관도 러시아의 공습 목표는 ISIL이라는 주장을 거듭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연합군은 러시아의 개입과 상관 없이 ISIL을 겨냥한 기존의 공습을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미군 주도 연합군이 ISIL에 대한 공습 작전을 계속할 것이며, 오히려 ISIL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과 연합군은 현지 지상 병력에 대한 공습을 지원해서, ISIL의 세력을 위축시키고 궁극적으로 소탕한다는 목표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미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연합군은 어제도 시리아 북부 도시 알레포에 공습을 가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미국이 동시에 시리아에서 공습을 실시하면서, 양측의 의도하지 않은 충돌에 대한 우려도 계속 제기됐었는데요?
기자) 그 점에 대해서 미국과 러시아 정부 모두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계속 연락을 취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가능한 빨리 군사 회담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빠르면 오늘 중에라도 회담이 열릴 거란 전망입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시리아 내 군사작전과 관련해 이라크 바그다드에 협력 센터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는데요. 여기에는 시리아, 이라크, 이란, 러시아와 다른 어떤 나라도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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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의 로널드레이건 항공모함이 오늘(1일) 일본 기지에 배치됐다고요?
기자) 미 해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레이건 호가 오늘 일본 요코스카 기지에 입항했습니다. 로널드레이건호는 지난 5월까지 요코스카 기지에 배치됐던 조지워싱턴 호가 정비를 위해 떠나면서, 후속 배치된 겁니다.
진행자) 로널드레이건 호가 어떤 항공모함입니까?
기자) 지난 2003년 취역한 젊은 항공모함으로 미 해군의 핵심전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수량 10만1t에 길이는 333m에 달하고요, 최첨단 전투 장비들을 장착했습니다. 또 모두 90대의 고정익 항공기와 헬리콥터를 탑재할 수 있는데요. F/A 18 슈퍼호넷 전투기와 E-2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등을 싣고 있습니다. 승조원도 5천 명에 달합니다. 이번에 배치된 로널드레이건 호는 기존의 조지워싱턴호에 비해 전력면에서 한 층 업그레이드된 항공모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로널드레이건호를 일본에 배치한 건 그만큼 아시아 지역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의미가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전체적인 국방 예산을 줄이는 상황에서도 아시아에서의 안보 태세는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혀왔습니다. 또 이번 로널드레이건 호 배치는 일본 아베 정부의 국방력 강화 정책을 지지하는 조치로도 해석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로널드레이건 호가 곧 한국도 방문할 예정이라고요?
기자) 오는 18일 한국 부산 앞바다에서 열리는 한국의 광복 및 해군 창설 70주년 기념 관함식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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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군의 지원을 받은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이 무장 세력 탈레반에 빼았겼던 북부 요충지를 탈환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탈레반이 점령했던 곳은 아프간 북부 요충 도시인 쿤두즈인데요. 쿤두즈 경찰 대변인은 오늘(1일) 정부군이 전날 밤 미군의 항공 지원을 받아 쿤두즈 탈환 작전을 시작했고 오늘 오전 주지사 사무소와 경찰서, 정보 기구 건물 등 주요 건물을 되찾았다고 밝혔습니다. 아프간 내무부도 오늘 새벽 아프간 특수부대가 쿤두즈를 통제하고 있다면서, 이제 테러리스트를 소탕하기 위한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직 탈환 작전이 완전히 종료된 것은 아닌가 보군요?
기자) 작전 종료까지는 아직 며칠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주요 시설을 되찾고 소탕 작전을 진행 중인 것은 맞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프간 내무부는 또, 작전 과정에서 200여 명의 탈레반 대원이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정부군 측 사상자 수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쿤두즈 주민들은 중앙 광장에 걸렸던 탈레반 깃발이 내려지고, 정부 깃발이 다시 게양됐다고 전했고요, 도시 곳곳에 탈레반 대원들이 시신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탈레반은 다른 주장이라고요?
기자) 탈레반 대변인은 여전히 도시 대부분을 탈레반이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탈레반 전사들이 도시 주요 지점에서 저항하고 있고 미군까지 전투에 개입했지만 막아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탈레반은 이전에도 마지막 후퇴할 때까지도 자신들이 이기고 있다는 주장을 했었습니다.
진행자) 쿤두즈가 어떤 곳입니까?
기자) 탈레반 북동부에서 상업적으로 중요한 도시라고 합니다. 또 수도 카불에서 북쪽으로 국경을 접하고 있는 타지키스탄까지 이어지는 주요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요충지이기도 합니다. 특히 1990년대 아프간을 통치했던 탈레반은 지난 2001년 미군이 주도한 아프간 전쟁으로 정권에서 축출됐고, 이후 잔당들이 산악 지대 등에서 항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 달 28일 아프간 북부 도시 쿤두즈를 점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격을 줬었습니다. 미군은 지난해 전투 임무 종료를 선언하고 철군한 후 처음으로 쿤두즈에 공습을 가했는데요. 그만큼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쿤두즈에서 탈환 작전이 진행되는 데 대해 입장입니까?
기자) 오늘 탈환 작전 소식에 대한 반응은 아직 없고요.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어제 미국은 아프간군과 경찰의 쿤두즈 탈환 작전을 지켜보고 있으며 제한된 횟수의 공습과 지원만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프간에서 미군의 역할이 바뀌지는 않을거란 것도 어니스트 대변인의 말이었습니다s.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