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가 시리아 아사드 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공습에 이어, 지상군 파병을 강력히 시사했습니다.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일본과 캐나다 과학자가 선정됐습니다. 태풍 '무지개'가 중국 남부를 강타해 수십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습니다.
진행자) 오늘도 시리아 사태 관련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러시아가 시리아 내 공습에 이어 지상군 파병을 시사했다고요?
기자) 러시아 의회 국방위원장이 어제(5일) 인테르팍스 통신에 지상군 파병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했는데요. 블라디미르 코모예도프 제독은 시리아 정부군을 돕기 위해 자원자들로 이뤄진 자원군 부대을 시리아에 파병할 수 있다면서, 이들은 우크라이나 동부에도 참전한 경험 있는 병력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정부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시리아에 대한 지상군 파병은 없을 거란 입장 아니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에서와 마찬가지로 모호한 입장을 취하면서 결국은 지상군을 파병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러시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친서방 정권이 들어서자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데 이어, 동부 내전에도 개입하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러시아 병력과 탱크 등 중화기까지 목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친 러시아 세력을 돕기 위해 간 것이지, 정부가 보낸 병력은 아니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을 해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시리아에서도 자원군이라는 구실로 지상군 파병 수순을 밟을 거란 예상을 할 수가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일부 러시아 지상 병력이 이미 시리아 정부군과 함께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요. 확인된 건 아닙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지난주 시리아에서 공습을 개시하기 위한 의회의 승인을 받을 때, 이미 전투기와 폭격기, 지원 병력 등 공습에 필요한 자원을 시리아에 파견한 상태였는데요. 이런 전례를 봤을 때, 코모예도프 제독이 공개적으로 지상군 파병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 마당에, 이미 병력이 시리아에 가 있을 수 있다는 추측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앞서 공습을 시작할 때도 목표는 시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IL이라고 했다가, 실제로는 서방의 지원을 받는 온건파 반군에도 공격을 퍼부으면서 미국 등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데요. 지상군까지 시리아에 온다면 상황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의 코모예도프 제독은 자원군 파병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들이 시리아 정부군을 도와 싸울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특히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IL 뿐만 아니라 다른 시리아 내 테러 세력들도 겨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리아 아사드 정부는 자신들에 대항하는 모든 세력을 테러 세력이라고 부르고 있고, 여기는 서방에서 인정하는 온건파 반군들도 포함되는데요. 러시아 공군에 이어 지상 병력도 아사드 정부를 도와 이들 온건파 반군에 대한 공세도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지상군을 파병한다면 규모는 어느 정도가 될까요?
기자) 알 수 없습니다. 러시아의 발표도 없었고, 미국 등 서방 군 당국의 관련 언급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미 러시아 지상군 병력이 시리아에서 정부군을 도와 싸우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앞서 시리아에서의 공습도 더욱 활대할 거라고 밝혔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안드레이 카르나폴로프 러시아군 총참모부 작전총국장이 앞서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러시아의 공습으로 ISIL 진영에 큰 손실을 입혔다며, 공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군은 어제도 시리아 하마와 홈스, 라타키아, 이들리브 등에서 ISIL 시설 9곳을 타격했으며, 포대와 통신 시설, 지휘소, 훈련소 등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시리아 내 반군들이 러시아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다는 보도도 있군요?
기자) 시리아 내 41개 반군 조직들이 공동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러시아와 이란이 손잡고 시리아를 점령하고 있다면서, 이에 맞서기 위한 동맹을 촉구했습니다. 또 러시아를 잔혹한 점령군으로 묘사하면서, 전력을 다해 러시아군을 공격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시리아와 접한 터키는 공습 작전에 투입된 러시아 전투기들이 자국 영공을 침범한 데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고요?
기자) 지난 3일과 4일 이틀 연속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 영공을 침범하면서, 터키 정부가 강력히 항의했는데요. 벨기에를 방문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도 이런 행위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면서, 터키군은 교전규칙에 따라 시리아에서 자국으로 넘어온 군용기를 요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터키 외무부도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두 차례 소환해서 항의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러시아 전투기들이 의도적으로 터키아 영공을 침범한 것은 아니며, 나쁜 날씨 때문에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엔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2차례나 영공을 침범한 것은 사고로 보지 않으며, 중대한 일이라고 반박했는데요. 터키는 나토 동맹국이죠.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도 오늘 기자회견에서 터키를 공격하는 것은 나토를 공격하는 것이란 사실을 러시아가 알아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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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 주 올해 노벨상 수상자들이 발표되고 있는데, 물리학상 수상자가 선정됐다고요?
기자) 일본과 캐나다 과학자가 올해 노벨물리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일본 도쿄대 가지타 다카아키 교수와 캐나다 퀸스대의 아서 맥도널드 명예교수인데요. 가지타 교수는 50대의 현역 교수고, 아서 교수는 70대의 노교숩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오늘(6일) 이들이 중성미자 진동실험으로 중성미자에 질량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성미자의 질량이라는 게 어려운 개념인 것 같은데, 그래도 좀 설명해주신다면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저도 과학자가 아니라서 정리된 내용을 읽은 걸 전해드리면요. 중성미자는 빛의 입자인 광자에 이어 우주에서 두 번째로 많은 입자인데요, 과거에는 질량이 없는 것으로 여겨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두 과학자가 중성미자의 진동 실험을 통해 중성미자도 질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하는데요. 우주의 중성미자가 지구에 도달하면 사라지지 않고, 진동을 일으키면서 다른 중성미자로 바뀌는 데, 이는 질량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중성미자의 질량은 일반인들에게는 어려운 개념이지만, 우주의 진화와 태양의 원리를 연구하고, 핵융합로를 개발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중요한 내용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지난해에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가 일본인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에도 일본인 과학자 2명이 미국인 과학자와 함께 청색 발광다이오드를 발명한 공로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는데, 올해 다시 수상자를 내면서 일본 과학계가 기뻐하고 있습니다. 특히 어제 올해 첫 노벨상인 노벨생리의학상에도 일본인 오무라 사토시 교수가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었죠. 일본 언론들도 연일 노벨상 수상을 호외로 보도하면서 자랑스럽고 큰 의미가 있는 쾌거로 다루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이 새삼 과학 분야의 강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노벨상 수상자 수로 봤을 때 확실히 그런데요. 일본에서는 오늘 물리학상을 수상한 가지타 교수를 포함해서 모두 24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는데요. 이중 21명이 생리의학상과 물리학상, 화학상 등 과학 분야였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이런 성과가 우연이 아니라 기초 과학을 중시한 국가의 정책, 그리고 모든 일에 완벽을 추구하는 것을 중요한 미덕으로 여기는 일본의 전통적인 직업관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은 아시아 국가 중에는 가장 먼저 서방에 문호를 열었고, 이후에도 국가 차원에서 기초과학을 육성하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고 합니다.
진행자) 어제 생리의학상은 중국인 공동 수상자도 있었는데,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수상자를 많이 낸 나라로는 중국이 10명, 인도가 8명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2000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전세계적으로는 어떤가요?
기자) 미국이 지금까지 가장 많은 35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고요. 영국에서 115명, 독일에서 111명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노벨상 수상자들에게 상금도 주어지죠?
기자) 매년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올해는 수상자들에게 800만 크로나, 미화 96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지는데요. 오늘 발표된 물리학상 상금은 두 공동 수상자가 나눠 갖게 됩니다. 또 상금과 함께 메달도 수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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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에도 아시아 소식입니다. 중국 남부에서 태풍 피해가 심각하다고요?
기자) 올해 제 22호 태풍 '무지개'가 중국 남부 연안을 강타했는데요. 지난 4일부터 사흘간 태풍이 남부 하이난과 광둥, 광시 장족자치구를 강타해서 30여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습니다. 또 500만 명의 이재민도 발생했는데요, 피해 규모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인명피해가 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광둥성에서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했는데요. 사흘간 곳에 따라 많게는 250mm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많은 주민들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해안에서는 강풍에 배가 좌초되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광둥성은 중국의 중요한 곡창지대이기도 한데요. 28만 헥타르 이상의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무너진 가옥도 3천채가 넘어서, 직접적인 재산피해도 232억 위안, 미화로 36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광둥성에서만의 피해 집계입니다.
진행자) 이번 '무지개'가 지금까지 중국 남부에 상륙한 태풍 중에도 가장 강한 규모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60여년만에 가장 강력한 규모의 태풍이라고 하는데요. 태풍이 상륙한 곳의 영상을 보면 강력한 바람 때문에 나무가 뽑히고, 기둥이 무너지고, 거리에 나온 소수의 사람들은 바닥에 엎드려 있어야 할 정돕니다. 한편 이번 태풍 피해 지역 중 한 곳인 하이난성은 중국의 대표적인 휴양지인데요. 이번에 국경절 연휴를 맞아 이 일대를 찾은 여행객 중 상당수가 태풍 때문에 발이 묶였다고 합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