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인접한 중국의 단둥에서 두 나라가 공동 개최하는 종합박람회가 열렸습니다. 단둥에서는 중국과 북한 주민들의 무관세 교역을 허용하는 특별 지대도 신설됐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조선 경제무역문화관광박람회가 15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신개발지 궈먼항 광장에서 개막했습니다.
4회째를 맞는 이 박람회는 올해 처음으로 두 나라 정부의 승인을 받은 국가급 행사로 격상됐습니다.
18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박람회에 북한에서는 예년보다 큰 규모의 대표단을 보냈습니다. 북한 무역성, 외무성, 국제전람사, 만수대창작사, 투자합영위원회 정부 부처 관계자들과 무역대표 등 400여명과 100개 기업이 참가했다고 한국의 연합뉴스가 보도했습니다.
중국에서도 국가국제무역촉진위원회, 상무부, 외교부, 문화부, 여유총국 등이 참가했습니다.
이번 박람회는 상품 전시교역, 무역상담, 문화교류, 관광협력 등 4개 부문에 걸친 교류협력을 중심으로 열렸습니다.
북한과 중국 외에 타이완, 파키스탄, 몽골, 이집트, 러시아 등 10여 개국의 기업들도 참여했습니다.
한편, 궈먼항 광장에서는 북한과 중국의 주민들이 관세 없이 국경무역을 할 수 있는 호시무역구도 개장했습니다.
호시무역구는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역 20km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교역할 수 있으며, 하루 8천 위안, 미화 1천260달러 미만의 거래에 대해 관세가 면제됩니다.
아직 기업들이 입주하지 않은 상태이며 내년 이후에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호시무역은 중국 정부가 자국의 변경지역들이 인접국가들과 원활한 교류를 통해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시행하는 변경무역 제도의 하납니다.
앞서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남양과 마주한 중국 지린성 투먼시가 지난 2010년 북한 주민들의 무관세 교역을 허용하는 호시무역 시장을 개장했지만, 북한의 소극적 태도로 개장식 날 하루만 문을 연 뒤 운영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