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분기 성장률 6%대 떨어져...캐나다 10년만에 정권 교체

지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중국의 분기별 GDP 성장률.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의 분기별 성장률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6% 대로 떨어졌습니다. 일본 정부 각료와 의원들이 대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서, 주변국들의 반발이 예상됩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가 13년만에 최대 규모의 합동군사훈련에 돌입했습니다. 캐나다 자유당이 집권 보수당을 누르고 10년만의 정권 교체에 성공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중국 경제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어제(19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성장률은 6.9%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009년 1분기의 6.2% 이후 6년만에 처음으로 7% 아래로 떨어진 것인데요. 2009년에는 전세계 금융위기의 여파가 두드러졌던 때입니다. 이후에는 계속 7% 이상이었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6% 대를 다시 기록한 겁니다. 중국 성장률은 전분기인 지난 2분기에도 7%에 그쳤었는데요. 따라서 4분기까지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중국 정부가 제시한 7%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집니다.

진행자) 정부가 제시한 7% 성장에는 못미쳤지만, 그래더 시장 예상보다는 선전했다는 평가도 있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장전망은 6.8% 까지 떨어질 거란 우려도 있었는데요. 여기에 비하면 선방한 것이죠.

진행자) 중국 성장률이 하락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점, 중국 내부의 경제 하강 압력 등을 꼽고 있는데요. 중국의 부동산 경기 회복이 늦어지고 있고, 3분기 무역 규모가 전년 동기에 비해 8% 가까이 떨어지는 등 수출입 부진이 심각합니다. 여기에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에 따른 신흥국의 경제 불안정 등도 중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진행자) 성장률이 더 내려간 데 대해, 중국 정부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외부의 우려에 비해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요. 리커창 총리는 6.9% 성장률은 중국 정부의 연간 목표와 일치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 총리는 또 중국 경제는 부드럽게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경제 개혁과 구조 조정을 추진하면서, 성장률 하락은 예상된 것이며 건강한 상태로 바뀌는 과정이라고 밝혀왔습니다. 또 이제는 경제가 10% 대의 고속 성장에서 중속 성장 시대로 접어들었다면서 영어로 '뉴노멀', 중국어로 '신창타이'라는 단어를 써왔습니다. 한편 중국 매체들도 중국의 경제 구조 조정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증거라며,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요. 특히 1, 2차 산업보다도 서비스업 등 3차 산업 성장률이 높게 기록된 점에 주목했습니다.

진행자)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습니까?

기자) 세계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경제가 주춤하면서,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는데요. 한편 중국이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로 위안화 평가 절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그럼 중국산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생기면서, 중국과 수출 경쟁을 벌이는 나라들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중국 정부가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좀 더 강한 경기부양 정책을 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그럼 중국 경제에 의존도가 높은 주변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겠죠. 전문가들은 이달 말 공산당 전체회의에서 경기 부양책의 강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제 중국의 경제성장률 발표가 나온 후 국제 유가가 일제히 하락했다는 소식도 있던데요?

기자) 중국은 전세계 원유 소비의 12%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기 때문에, 중국 경제가 침체한다면 원유 소비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할 수도 있는데요. 다른 원자재 수요도 마찬가지고요. 어제 국제 원유 가격은 전날보다 2.9%에서 3.7% 정도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최근 하락세에 있었기 때문에, 중국 경제 성장률 발표의 영향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참고로 어제 원유 가격을 보면,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46달러,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48달러로 둘 다 50달러 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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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일본 소식입니다. 정부 각료들과 의회 의원들이 오늘 대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남북한과 중국 등 주변국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예상됩니다.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전쟁의 전범들도 합사된 곳이라서, 일본 침략전쟁의 피해를 입었던 나라들은 민감하게 여기는 시설입니다.

진행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참배했습니까?

기자)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지는 않았고, 개인 자격으로 공물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일본 내각 각료 여러명과 의원 70여 명 등 주요 정치 인사들이 이번 가을 제사를 맞아 대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는데요. 일본 의회에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위한 의원 모임까지 있습니다. 한편 지난해 가을 제사 때에 비하면 이번에 신사를 참배한 의원 수는 조금 준 것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가 공물을 보낸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지 않나요?

기자) 주변국들은 아베 총리에서는 공물을 보내는 행위도 비판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12월 두 번째로 총리로 취임한 지 1년만에, 아베 총리가 직접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을 때 만큼 거세지는 않았었는데요.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나 공물 봉헌은, 총리 자격이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이뤄진 것이며, 개인적인 종교의 자유에 관한 사안라는 점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또 일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 등을 기리는 것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야스쿠니 신사가 어떤 곳입니까?

기자) 야스쿠니 신사는 도쿄에 있고, 일본에서 전쟁에 나갔다가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곳입니다. 1869년에 세워졌는데요. 246만 명이 합사돼있고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포함돼있어서, 그 동안 일본 정부 주요 관계자들이 참배할 때마다 주변국들이 강하게 반발해왔습니다. 침략전쟁을 미화할 수 있다는 겁니다. 역사학자들은 야스쿠니 신사가 세워진 목적은 영령을 기린다는 포면적인 이유도 있지만, 침략 전쟁에 젊은이들을 동원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는 지적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피해국들은 야스쿠니 신사에 더욱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도 과거 아베 전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을 때, 이례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이 한국, 중국과 정상회담을 추진 중인데, 영향은 없을까요?

기자) 총리가 아닌 일본 각료와 의원들이 야스쿠니 신사 제사에 참배한 것이 새로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거란 분석입니다. 오히려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자신의 지지층인 보수층을 고려한다면 신사 참배를 고려해야겠지만, 이번에도 가지 않고 공물만 보낸 것은 중국, 한국과의 관계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습S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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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은 유럽으로 가보겠습니다. 나토가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고요?

기자) 13년 만에 최대 규모의 합동군사훈련인데요. 미국을 비롯해 나토 회원국 30개국에서 3만6천 명의 병력이 참가합니다. 이번 훈련은 '트라이던트 정처' 라고 명명됐는데요, 나토 사령부는 이번 훈련을 통해 현대전 합동작전 수준을 과시하고, 현재와 미래의 안보 도전에 대한 대응 능력을 배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상당히 민감한 시기에 훈련이 열리는 것 같습니다. 나토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에 이어, 시리아에 공습을 시작한 데 대해서도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또 중동의 ISIL과 아프가니스탄의 안보 상황 악화도 나토가 대응하고 있는 문제들이데요. 나토는 이번 훈련을 2년 전부터 계획했지만, 이번 훈련에서는 최근 나토가 직면한 여러 도전에 대응한 훈련들이 실시되는데요. 특히 나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 반도를 병합하고 주변국들이 느끼는 안보 위협이 커지면서 동유럽에 신속대응군을 창설하지 않았습니까? 이번 합동군사훈련에는 4만 명의 신속대응군에 포함된 5천 명의 초신속대응 병력의 해상과 공중 작전 능력을 시험하는 훈련도 포함돼있습니다.

진행자) 나토는 이번 훈련의 목적에 대해 어떻게 밝히고 있습니까?

기자) 알렉산더 버시바우 나토 사무차장이 어제 훈련에 대해 설명했는데요. 버시바우 차장은 과거 미국의 한국 주재 대사를 지냈었죠. 버시바우 차장은 이번 훈련은 가상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지 누군가와 대결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나토는 현재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혼란과 극단주의 세력,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으로 중요한 도전에 직면해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나토는 이에 대응해 대비태세와 유연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러시아의 군사력 확대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훈련은 어디서 열리고 있습니까?

기자) 이탈리아와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서 다음달 초까지 3주간 실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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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캐나다로 가보겠습니다. 10년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지게 됐다고요?

기자) 캐나다에서는 어제(19일) 총선을 실시했는데요. 캐나다 언론들에 따르면 자유당이 전체 하원 선거구 338곳 중 184곳에서 승리한 것으로 집계돼, 집권 보수당을 누르고 10년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했습니다.

진행자) 자유당이 압승을 거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유권자들이 변화를 바랐기 때문인데요. 집권 보수당은 지난 10년간 집권하면서 거둔 경제 성과등을 부각했지만, 최근에는 경제가 부진한 상황이고, 중산층보다는 부유층에 우호적인 정책을 폈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또, 보수당은 자유당에 대한 지지가 높자 선거를 앞두고 보수층을 모으는 데 총력을 기울였는데요, 오히려 진보층을 자극하면서 반 보수 세력을 집결시키면서 역효과를 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자유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40대 초반의 젊은 총리가 취임할 예정이라고요?

기자) 캐나다 자유당은 43살의 쥐스탱 트뤼도 대표가 이끌고 있는데요. 총선 승리로 다음 총리로 취임할 예정입니다. 트뤼도 대표는 캐나다의 정치 명문가 출신인데요. 아버지는 1968년부터 1979년, 1980년부터 1984년 사이 16년간이나 집권한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입니다. 트뤼도 대표가 아버지에 이어 총리가 되면 캐나다의 첫 부자 총리가 탄생하는 겁니다.

진행자) 43살이면 캐나다에서 가장 젊은 총리인가요?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지난 1979년 아버지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를 꺾고 총리가 된 조 클라크 전 총리는 39살에 총리가 됐는데요. 쥐스탱 트뤼도 대표는 이어서 역대 두 번째로 젊은 총리가 됩니다. 한편 트뤼도 대표는 총선 승리가 확정된 후 지지자들 앞에 섰는데요. 긍정적인 정치의 힘이 오늘의 결과로 이어졌고, 변화를 바라는 행동하는 국민들이 일궈낸 승리라며 감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트뤼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부유층 증세, 사회기반시설 투자 확대, 미국과의 경제 협력과 관계 개선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었습니다.

진행자) 스티븐 하퍼 총리는 오랜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는데,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하퍼 전 총리는 자신이 바란 결과는 아니지만, 국민의 결정은 틀린 적이 없다면서 패배를 겸허하게 받아들였습니다. 또 지난 10년 가까이 캐나다의 총리로 일한 것은 큰 영광이었으며, 자신과 보수당은 캐나다 국민들을 위해 모든 노력을 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면서, 캐나다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하펴 총리는 보수당 대표직에서도 사임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