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프랑스 정상회담, 협력 증진 논의...쌀값 하락에 농민들 벼가마 쌓고 시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한프랑스 정상회담을 가진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박근혜 대통령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군요? 오늘은 올랑드 프랑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소식이 있네요

기자) 지난달 31일 중국 리커창 총리에 이어 어제는 아베신조 일본 총리, 오늘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났습니다. 프랑스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00년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방한 이후 15년 만이구요. 올랑드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회담은 지난 2013년 박대통령이 프랑스 방문과 지난해 아시아ㆍ유럽정상회의에 이어 세 번째 입니다.

진행자) 한국과 프랑스, 두 정상이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눴습니까?

기자) 두 나라의 창조경제와 문화 예술 등 분야에 대한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또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올랑드 대통령과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한-불 경제포럼’에도 나란히 참석해 축사를 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 프랑스가 함게 빵을 나눠먹는 가족 같은 친구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고, 올랑드 대통령은 한국과 프랑스는 단순한 무역 관계 이상의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정상회담의 성과도 전해졌는데요. 한국과 프랑스는 내년초 유망 창업기업을 5개씩 뽑아 상대국 ‘창업지원프로그램’에 참가시키기로 했고, 우주ㆍ기후변화 분야 연구개발협력도 확대시키기로 했습니다. 양국 고등학교 학력 학위를 인정해주기로 했고, 대학생 교류확대 등 문화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수행한 문화부통신부장관의 이력이 눈길을 끄는군요?

기자) 한국인 입양인 출신의 플뢰르 펠르랭 프랑스 문화통신부 장관입니다. 지난 2012년 프랑스 디지털경제부 장관에 입명되면서 한국에서 화제가 된 인물이었는데요. 이번에 올랑드 대통령을 수행하면서 지난 3월 방한 때 관심을 표했던 한국 IT기업과의 업무협약을 이끌어냈습니다. 오늘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한국의 대표 인터넷검색회사인 ‘네이버’를 전격 방문했는데요.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구글이 한국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빗대어 ‘ ‘네이버’가 ‘구글’을 이긴 비결이 무엇이냐’고 궁금해 하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정상이 한국의 일개 기업을 방문해 업무협약을 맺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고, ‘네이버’는 한국와 프랑스 양국의 문화 IT산업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업무협약을 체결을 했습니다. 한국과 프랑스는 내년 2016년이 수교 130년을 맞는 해로, 두 나라가 포괄적 동반자 관계가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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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추수한 벼, ‘나락’을 쌓아놓고 시위를 하는 농민들이 있다는데, 다시 북한에 쌀을 보내라는 주장도 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광주 전남지역과 전라북도 농민들이 각 지역 군청과 시청 등 행정기관 앞에서 추수한 800kg 대형 벼가마 20~200개 포대를 쌓아놓고 ‘나락시위’를 벌였습니다. 한국 정부가 발표한 쌀 수급대책으로는 쌀값 폭락을 해결할 수 없다면서 정부가 몇 년째 비축하고 있는 쌀을 북한으로 보내는 방법 등으로 쌀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올해 쌀 농사가 대풍이라던데, 쌀 공급이 많아서 쌀값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예년에 비해 벼 값이 20% 정도 떨어졌습니다. 쌀 풍년의 이유도 있지만, 정부가 수입하고 있는 막대한양의 수입쌀도 쌀값 폭락의 이유로 보고 있는 것인데요. 쌀값 문제 해결을 위해서 저가 수입쌀 시장 격리, 밥쌀용 쌀 수입 중단, 공공비축미 매입량 확대, 대북 쌀 보내기 재개 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올해 쌀 생산량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지난달 통계청이 예상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예상되는 쌀 생산량은 426만t입니다. 지난해 424만t 보다 2만t 가량 늘어난 양이구요. 쌀값은 80kg 15만6880원(140달러) 으로 지난해에 비해 7.5% 낮아졌다고 발표했는데요. 농민들은 벼 값이 20% 이상 폭락했다며 조속한 해결방안을 내어놓으라고 여러 지역에서 나락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풍년이 들면 소득이 늘어야 하는데 추수하고 손에 쥐는 돈은 오히려 적자라는 느낌이 들겠군요?

기자) 농민들의 주장은 정부가 쌀 정책을 잘못한 결과라는 것입니다. 쌀 소비량이 줄고 있는 시대에 외국산 쌀을 수입하는 개방농정을 펴 농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소리인데요. 지금의 공공비축미 36만t을 100만t으로 늘리고, 재고미 40만t을 북한에 보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농민들의 나락 야적시위는 이번 주말까지도 이어질 예정이고 다음 주말인 14일에는 3만명이 모이는 전국 농민대회를 서울에서 열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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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한국에 첫 돔구장이 문을 열었군요. 오늘 서울통신 마지막 소식으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비가와도 눈이 와도 날씨에 관계없이 스포츠 문화행사를 열 수 있는 한국 최초의 돔구장이 서울 고척동에 문을 열었습니다. 고척동은 서울 중심에서 남쪽에 자리하고 있구요. 지명을 따 ‘고척돔구장’으로 불립니다. 고척돔구장은 오늘 정식으로 개장식을 열고 대대적인 축하행사를 열고 있는데요. 코리안특급으로 불리는 메이저리그 출신의 야구선수 박찬호씨와 전ㆍ현직 스포츠스타가 인사를 했고, 저녁 6시30분부터는 서울 슈퍼시리즈, 대한민국과 쿠바 야구대표팀의 개막 경기가 열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붕이 열리고 닫히기도 하는 야구장을 돔구장이라고 하는데, 한국에는 이제 첫 돔구장을 갖게 된 것이군요?

기자) 한국 야구선수들이 미국이나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돔구장에 적응을 잘 못한다거나, 한국의 대중가수들이 일본 돔구장에서 공연을 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많습니다. 야구선수들에게는 꿈의 구장이고, 가수들에게는 꿈을 이루는 공연장으로 인식되고 있는데요. 지난 2005년에 첫 계획을 잡았고, 하프 돔구장에서 완전 돔구장으로 설계가 바뀌며 공사기간 7년 만에 그 완전한 모습이 오늘 공개된 것입니다. 고척돔구장은 지하2층, 지상 4층, 높이 67.59m 연면적 8만3476㎡, 관람석 1만8000석을 갖춘 고척 돔구장 외관은 야구 구장인 만큼 속도감 있게 날아가는 야구공와 자연과 도심이 어우러진 물결의 역동성 형상화했습니다.

진행자) 역사적인 최초의 돔구장에는 한국 야구역사를 기념하는 공간도 만들어졌다면서요?

기자) 지난 1905년 미국인 선교사에 의해 시작된 한국 야구아 지금까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그리고 어떤 유명 야구인들을 배출해 냈는지 연도별, 인물별 기록을 새겨놓은 ‘한국 야구기록의 거리’는 돔구장 인근 안양천길에 조성돼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