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20여 개 민간단체들이 이번 주 북한을 방문해 북한과 인도주의 지원 문제를 논의합니다. 이번 방북을 계기로 정체됐던 인도 지원 분야의 협력이 본격화 될지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내 59 개 민간단체로 구성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북민협이 오는 18일부터 나흘 간 평양을 방문합니다.
방북단은 북민협 소속 20여 개 민간단체 관계자 31 명입니다.
북민협 소속 민간단체 관계자는 그동안 중단됐던 대북 지원 사업을 어떤 방식으로 재개할지에 대해 북한 민족화해협의회 측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1999년 북민협이 설립된 이후 소속 단체들이 대거 방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민협 단체들의 방북 신청을 승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민협 소속 단체들의 이번 방북은 남북 간 8.25 합의 이후 남북 민간교류가 활기를 띠는 가운데 이뤄진 겁니다.
지난달 이산가족 상봉 참석자들을 제외하고 북한을 방문한 한국 국민은 880여 명으로, 8.25 합의 이전에 비해 20 배로 급증했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소극적인 태도로 정체됐던 남북 민간교류가 8·25 합의 이후 북한의 태도 변화로 지난달부터 점차 활성화되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북민협 단체들의 이번 방북을 계기로 그동안 정체됐던 대북 인도 지원 분야에서의 협력이 본격화 될지 주목됩니다.
북한은 그동안 국제기구의 지원은 받으면서 한국 민간단체의 지원 제의에는 응하지 않아 왔습니다.
또 다른 민간단체 관계자는 남북 간 민간교류가 본격화되려면 실질적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당국 간 회담 개최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8.25 합의 이후 북한에 당국회담 개최를 위한 예비접촉을 세 차례 제안했지만 북한은 여전히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서강대학교 정영철 교수입니다.
[녹취: 정영철/ 서강대 교수] “북한으로선 당 대회를 앞두고 이를 위한 준비를 비롯해 새로운 대남정책을 만들기 위해 심사숙고를 하지 않을까…그래서 대남관계의 판을 다시 짠 후 당국 간 회담에 나서려 할 가능성이 크고, 한국 정부보다는 더 큰 판을 그리려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북은 지난 8월 25일 판문점에서 열린 고위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 개최와 민간교류 활성화, 또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당국 간 회담을 빠른 시일 안에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