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을 넉넉하게 하면 겨울을 나기가 한결 수월한데요, 서울의 한 민간단체가 김장 4 천 포기를 담가 탈북민들과 함께 나누는 ‘더불어 함께, 더불어 사랑’ 김장 행사를 열었습니다.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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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현장음]
매콤한 김장김치를 쭉쭉 찢어 먹는 맛에, 4천여 포기의 김장을 담그는 일도 즐겁기만 한데요,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 연합봉사단과 중소기업중앙회 임직원들, 그리고 주부들과 외국인 유학생들까지 150여 명의 사람들이 함께 김장을 담갔습니다.
[녹취: 현장음]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마당에서 진행된 ‘더불어 함께, 더불어 사랑’이라는 이름의 김장담그기 행산데요, 이날 담근 김장김치는 통일부가 추천한 탈북민 천 세대에 각각 10kg씩 전달됩니다. 중소기업 사랑나눔재단의 박경미 사무국장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박경미, 중소기업 사랑나눔재단 사무국장] “원래 연말에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에서 김장행사를 보통하는데 올해 같은 경우에는 통일부와 중소기업중앙회가 MOU를 체결을 했어요. 그래서 좀 통일과 관련된 일들을 앞으로 같이 할 건데, 그 중에서 첫 행사로 탈북민 겨울나기 돕기 김장나눔 행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이 같이 동참하기로 하였습니다.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에서 중소기업과 협동조합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해서 연합봉사단을 구성해서 올 1년 간 활동을 했는데, 그 분들이 가장 많고요 어머니 봉사단이 20여 분 정도 참석을 하셨고요 또 경기 중소기업 중앙지원센터분들도 오셨고 그 밖에 중소기업 임직원 분들이 다소 참여를 해 주셨습니다. 한 150여 분 참석했습니다.”
[녹취: 현장음]
맛있는 김장을 담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 가지 씩은 비법을 가지고 있는 주부들이 먼저 손을 걷어 부쳤습니다.
[녹취: 주부들] “저도 처음 나와봐서요, 막상 나와서 하니까 이런 일도 있구나 싶은 거예요. 지금 친구 덕분에 봉사한다 그래서 왔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아요, 속만 넣어주는 거니까 그다지 힘든 건 아니에요. 다 해서 손수 고춧가루도 그렇고 다. 그래서 맛있어요. 이거 탈북자 분들 김장하고 하는 거 힘드니까 조금씩 나눠먹는 의미에서 이거 도와주는 의미에서 하는 거 같은데, 어찌됐든 와서 고생들 하시고 그러니까 기운 내시고 올 겨울 따뜻하게 잘 났으면 좋겠어요.”
“함께 따뜻한 겨울 나려고. 맛을 보시고 이게 제일 맛있다 그러시더라고요. 많이 좋아하시죠. 맛도 있고 또 당신들이 하지 못하는 걸 해다 드리니까 너무 좋아하세요. 너무너무 반가워 하시고요.”
“맛있게 드시고요,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한 번도 김장을 담가본 적이 없다는 사람들도 이번만큼은 열심인데요.
[녹취: 참가자들] “이거 집에서도 사실 잘 안 하게 되긴 하는데, 나와서 하니까 좋은 경험인 것 같고, 배워가지고 집에 가서 엄마 도와 드려야겠어요. 처음엔 괜찮은데, 계속 하다보니까 손이 시려워요. 드시고 건강하시고 더 잘 나셔서 힘 내셔가지고 잘 새 자리를 잡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힘든데, 재밌는 것 같아요. 저희 탈북민들이랑 같이 하니까. 요즘 집에서 김장 자체를 잘 안해서 그런데, 상당히 어렵네요. 생각보다. 좀 소중하게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게 단순히 김치일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이렇게 여러분들이 모이고 탈북민들도 모이고 그랬으니까 더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어요.”
[녹취: 현장음]
외국인들도 함께 참가해서, 좋은 일도 하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고유문화인 김장도 체험합니다.
[녹취: 외국인 참가자] “말레이시아에서 왔어요. 잘 몰라요, 이거는. 김치를 이렇게 하는 것을 몰랐어요. 오늘 하니까 알게 돼서 참 재미있고 먹는 사람은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더 많이 만들어서 중국 친구들 보내드리고 더 맛있게 같이 먹으려고 해요. 그 많은 사람들이 같이 참석해서 그 분들이 또 김치 잘 담갔잖아요? 특히 한국 아줌마들이. 그래서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오늘 김장 잘 담가가지고 정말 올 겨울도 포근하게 따뜻하게 나고 이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행복을 만끽하겠습니다.”
[녹취: 현장음]
이번에 담근 김치 맛을 누구보다 기대하는 사람은, 이 김치를 직접 먹게 될 탈북민들인데요, 탈북민들도 함께 참가해 힘을 보탰습니다.
[녹취: 탈북민] “감사하죠. 겨울철에 또 김치를 주신다고 하니까 감사히 받겠습니다. 제가 넘어올 당시가 이 계절이었고요. 겨울이 올 때마다 전 그 때 생각도 나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생깁니다. 맛있게 먹을 거고요, 힘을 내서 열심히 살겠습니다.”
“서울이 많이 추웠는데요, 이 김치를 받고 따뜻한 온기를 받으며 따뜻하게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여기가 우리를 이렇게 배려해서 김장을 해주니까 얼마나 좋아요. 김장을 맛있게 해서 다 골고루 나눠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녹취: 현장음]
탈북민들과 외국인들, 그리고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함께 김장을 담가 나누면서 공동체 문화를 다시 한 번 체험했는데요, 이번에 담근 김장김치는 탈북민 천여 세대를 비롯해 기존 중소기업중앙회가 지원해 오던 지원 시설과 소외계층 등 1천350 세대에게 각각 10 kg 씩 전달됐습니다.
[녹취: 현장음]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