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서울입니다.
진행자) 서울 한강에서 6.25 전쟁 때의 폭탄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어제 오전에 한강철교 남단 물 속에 폭발물로 보이는 물체가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들어온 겁니다. 한강 바닥을 청소하던 한 잠수부가 발견하고 신고를 했는데, 군인 출신인 잠수부가 수중 7m 아래에서 폭탄의 뇌관을 확인했고, 경찰이 다시 조사를 한 뒤 6.25 전쟁 때 사용했던 불발탄인 것 같다는 추정을 내어 놓았습니다. 경찰은 어제 밤 폭발가능성은 적지만 안전한 인양작업을 위해서 오늘(11일) 새벽 한강철교 일대의 교통을 통제하고 인양하겠다는 예고를 했습니다.
진행자) 60년 넘게 물속에 잠겨 있던 불발탄의 실체가 확인됐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군과 경찰 소방인력 80여명이 투입된 폭탄 제거 작전이 펼쳐졌습니다. 새벽 1시 반부터 2시간여동안 한강철교를 지나는 전동차와 KTX고속열차의 운행, 주변을 오가는 선박을 모두 통제하고 공군 폭발물처리단 소속 군인들이 불발탄 추정물체를 끌어올렸습니다. 만약에 폭발을 한다면 수중에서는 300m, 지상에서는 2.4km까지 폭발의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서울시 대터러담당자의 발표도 있었기 때문에 더욱 긴장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안전하게 인양된 불발탄은 길이가 130cm, 무게 450kg의 AN-M65 폭탄. 군과 경찰은 한국 전쟁 때 사용된 미국 공군의 항공기 투하용 폭탄이라고 밝혔고, 인양된 불발탄은 인근에 마련된 폭발물 처리장에서 무사히 해체작업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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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이 11년째 세계 최고공항으로 선정됐다고요?
기자) 한국을 세계로 연결하는 관문, 인천국제공항이 다시 한번 세계 최고 공항에 올랐습니다. 미국의 세계적인 여행전문 잡지인 글로벌트래블러(Global traveler)가 주관하는 GT 독자대상(GT tested Reader Survey Award 2015)에서 세계 최고 공항에 선정돼 어제 미국 LA의 한 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세계 최고 공항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국이 글로벌 트래블러가 선정하는 최고공항상을 받은 것은 개항 3년째인 2004년과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총 11번째로 10번째였던 지난해에는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었습니다. .
진행자) 축하할 일이군요. 아시아 최고도 아니고 세계 최고에 오른 인천공항의 비결이 무엇입니까?
기자) 글로벌트래블러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최고점을 받은 겁니다. 이 잡지는 1년에 한번씩 세계 여행분야 최고 업체를 선정하고 있는데요. 인천국제공항이 시행하고 있는 사전에 지문등록을 한 여행객이 간편하게 출입국절차를 마칠 수 있는 자동 탑승수속 전용구역과 각종 여객 편의를 위한 자동화 서비스가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요. 세계의 저명한 여행잡지 독자들은 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람들이겠지요. 이들에게서 인정받은 ‘세계 최고 공항’이 바로 한국의 ‘인천공항’이 된 것입니다. 한국에 이은 세계 2위 공항은 인천국제공항 건설 당시 모델로 삼았던 싱가포르 창이공항, 3위는 독일의 뮌헨공항이 선정됐구요. 최고공항상을 받은 인천공항 공사는 앞으로도 인천공항에 신기술을 도입하고 혁신에 앞장서서 스마트한 공항으로 도약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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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80대 할머니가 무기징역을 구형 받은 재판소식이 있더군요. 어떤 이야기 입니까?
기자) 한동안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사건입니다. 경상북도 상주의 한 마을 전체가 수사대상에 올라 파탄이 난 사건이기도 합니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올해 7월인데요. 마을회관 냉장고에 있던 사이다를 마신 할머니 6명이 신음하며 쓰러져 발견돼 병원으로 실려갔고, 이 중 2명의 할머니가 숨진 사건으로 일명 ‘농약 사이다’ 사건으로 부르고 있습니다.당시 누군가가 고의로 사이다병에 살충제를 넣은 것으로 추정을 했는데,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이 마을의 82살 박할머니였고 그동안 살인 및 살인미수혐의로 구속수사를 받아왔습니다.
진행자) 여든 살이 넘은 할머니가 어떻게 범인으로 지목이 된 것입니까?
기자) 마을 할머니들이 마신 사이다에 농약이 들어있었습니다. 마을회관에서 사이다를 나눠 마실 때 혼자 마시지 않았던 박 할머니가 애초부터 범인으로 지목됐었습니다. 여러가지 정황과 증거들이 박할머니를 범인으로 지목하게 된 이유였는데요. 82살 할머니가 ‘농약 사이다’ 사건의 가해자가 된 이유. 마을회관에서 친 10원짜리 화투가 사건의 발단이었습니다.
진행자) 10원이면, 정말 심심할 때 노인들이 즐기는 심심풀이화투 정도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10원이면 요즘 굴러다녀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작은 동전입니다. 노인들에게 화투는 치매예방에도 좋다고 해서 누구도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는 정도인데요. 문제는 사건 전날 이 화투놀이 때문에 다른 할머니들 박할머니가 심하게 다투었다는 사실이 병원 치료를 받고 회생한 피해자들의 진술로 밝혀졌습니다. 박 할머니 집에서 농약성분이 같은 농약병이 발견됐고, 할머니의 옷과 소지품 등에서 같은 성분이 검출된 점, 그리고 다른 할머니들이 병원으로 실려갈 당시 박 할머니의 미심쩍인 행동 등이 마을 CCTV에 담겨 있었던 것인데요. 할머니들의 가족과 변호인들은 증거없이 정황만 가지고 사건을 몰아가고 있다는 취지로 변호를 했지만 검찰은 무기징역형을 구형했습니다. 검찰의 구형에 이어 변호인단의 최종변론과 피고 박할머니의 최후 진술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오늘 안으로 유죄인지 무죄인지 재판부의 판결이 나오게 됩니다.
진행자) 이 사건이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되고 있다는데, 국민참여재판은 일반적인 재판과 어떻게 다르게 진행됩니까?
기자) 예비 배심원 2명을 포함해 9명의 일반국민이 배심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검찰의 구형과 변호인의 최종의견진술과 외에도 지난 닷새간 재판과정을 모두 지켜 본 배심단원의 편의와 평결이 내려집니다. 배심원단의 유ㆍ무죄 평결은 ‘권고적 효력’만 있지만 재판부가 참고하기 때문에 관심이 높은 부분입니다.
진행자) 재판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지는 군요. 만약 유죄 판결이 나오면 어떻게 됩니까?
기자) 한국의 재판은 3심제 입니다. 관할 구역인 지방법원에서의 1심에 불복해 항소하면 고등법원으로 사건이 이관됩니다. 2심 판결에 불복하면 피고는 다시 항고할 수 있는데요. 한국 최상위 법원인 대법원이 재판을 통해 최종 판결을 내리게 됩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