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 입니다. 다사다난 했던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탈북자 인권 개선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미국 내 북한인권단체들은 올해도 바쁜 한 해를 보냈는데요. 장양희 기자가 한 해를 보내는 이들의 소감을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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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미국 의회에서 북한인권법이 제정된 이후 난민 자격으로 미국에 입국해 살고 있는 탈북자는 모두 191 명에 달합니다.
이들은 낯선 땅에서 말과 일을 배우며 살아가는 과정에서 적잖은 수가 미국 내 북한인권단체들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수도 워싱턴 지역에서 중국 내 탈북자와 북한 고아 구출, 탈북자 정착 지원 활동을 펴고 있는 재미탈북민연대 (UKUSA) 조진혜 대표도 지금은 아버지처럼 여기는 한 선교사의 도움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조 대표는 미국에 정착한 지 10년이 돼 가는 지금도 여전히 도움을 받고 있다며 고마움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조진혜 대표]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아버지처럼 지내는 목사님이 있어요. 돈도 모아주시고, 모금하고 갈려고요.”
어엿한 직장인이자 대북단체 대표로 국내외를 다니며 북한의 인권 개선을 외치고 있는 조 대표 역시 탈북자들과 운명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중국 내 탈북자 20명 구출 계획을 밝혔던 조 대표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진혜 대표] “ 일단 자유북한주간을 통해서 유엔 행사 국제무대에서 북한인권을 증언할 수 있던 것이 컸고, 구출 목표 20명 잡았어요. 11월 달 까지 채웠어요…”
조 대표에 따르면 올해 구출한 20명 가운데 3명은 미국에서 살고 있고 17명은 한국에 정착했습니다.
이같은 성과는 자원봉사자가 늘면서 활동에 탄력을 받았고, 무엇보다 후원자들의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조 대표는 말했습니다.
조 대표는 특히 미국 내 탈북자들의 성취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녹취: 조진혜 대표] “탈북자들이 굉장히 성공적이에요. 제가 아는 12명이 사업을 열었어요. 유엔대표부 쪽 관계자가 탈북자 중 80%가 텍스 보고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다른 난민과 비교했을 때 성장이 빠르고 자립심이 강하다고. I love Korean 이라고 하더라고요. 자랑스러웠어요. 힘이 됐었죠.”
한국에 본부를 둔 대북인권단체 `노 체인’의 북미지부 헨리 송 디렉터도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펴고 있습니다.
송 디렉터는 한국 내 탈북자들이 미국에서 북한인권 상황을 알리고 토론하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습니다.
[녹취: 헨리 송 대표] “NK Human right issue, we did the many events in accomplish many things in 2015, first of all we started..”
노 체인은 노체인의 정광일 대표를 초청해 정치범 수용소에 대한 증언을 들었고, 탈북자 출신 영화감독 김규민 씨를 초청해 북한 주민의 굶주림을 주제로 한 영화 ‘겨울나비’를 상영했습니다.
헨리 송 디렉터는 크고 작은 북한인권 활동을 마련하는 한편 탈북자들의 영어 통역자로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미국 내 탈북자 수양회를 열고 있는 미주 두리하나 선교회는 올해도 30명의 탈북자들에게 2박 3일 동안 즐거운 추억의 시간을 선물했습니다. 이 단체 서재진 간사입니다.
[녹취:서재진 간사] “개인적으로 힘든 분들을 위해 수양회나 장학금을 통해 도와주고 있는데 30여 탈북자들을 다 모시고. 생활하는 것이 이민자와 다름없이 힘드셔서 숙식 비행기표를 제공했습니다.”
서 간사는 시카고 지역에서 1대1영어교육을 제공하는 탈북자 지원단체 에녹의 지원을 받는 탈북자들에게 생활비를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탈북자 자녀들의 학업을 돕기 위해 인터넷 화상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1년 시카고 지역 한인 20대 청년들로 구성된 에녹의 홍성환 대표는 올 한 해 11명의 탈북자가 함께 생활하며 공부했고, 2명이 새 출발을 위해 떠났으며, 한 명의 새 식구를 맞았다고 전했습니다.
홍 대표는 내년에는 장년층 영어교육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홍성환 대표]”지금까지는 젊은층을 위주로 했는데, 나이가 좀 드신 분들을 위해서도 프로그램을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미국 내 북한인권단체들은 활동 목적에 따라 올 한 해도 쉼 없는 활동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북한 내 인권 상황에 변화가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재미탈북민연대 조진혜 대표는 탈북자 구출은 점점 더 힘들어지고 북한 주민들은 몸과 마음이 쇠약해져 간다며 우려했습니다.
[녹취: 조진혜 대표] “김정은이 언론플레이와 정반대 상황이 전술을 많이 쓰는 구나. 두만강 많이 봉쇄 나올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옛날에는 생일파티 같은 거 할 때는 술을 들고 가면 되는데 지금은 마약이 없으면 파티를 안 할 정도로 연선 쪽에는요 제가 아는 분 세 분도 마약 때문에 쓰러졌다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조 대표는 북한은 `악의 축’이라며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하고 협상보다는 경제 제재를 통해 북한 정부를 약화시키고 주민들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노 체인’의 헨리 송 대표는 국제사회가 북한인권 상황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면서, 북한 정권을 경험한 탈북자들이 더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두리하나 선교회 서재진 간사는 북한 내부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고 북한 주민들의 삶에도 변화가 없지만 미국 내 탈북자들은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자유민주주의 나라 미국에서 사는 동안 스스로 인권을 찾아가고 있다며 의미 있는 변화를 겪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서재진 간사] “저희에게도 자유의 시간을 주셔서 반 나절만 주십시오. 주민들이 알아서 2박 3일 동안 더 많은 것을 드리기 위해서 일정을 짰는데 처음 그런 말씀을 듣는데 감사했어요. 미국이란 나라는 자유의 나라잖아요. 스스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인권의 가장 기본이고 권리를 주장하신다는 것이니까. 삶의 질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미국 내 북한인권단체들은 2015년을 정리하면서 올해 이루지 못한 계획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다시 짜고, 지금까지 해오던 일을 확대, 보완할 계획입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