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부에서 중대한 사회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인권 단체가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20년 안에 지금과는 아주 다른 북한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북한인권 단체인 ‘링크 (Link)’가 5일 미 의회 방문관에서 북한 내부의 사회적 변화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미 의회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이날 설명회에서 링크의 박석길 정책연구국장은 탈북자들과 다른 수많은 관계자들과의 논의를 통해 북한 내부에서 여섯 가지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석길 국장] “The first change is Capitalism……”
박 국장은 먼저, 자본주의를 꼽았습니다. 냉전 종식과 경제 붕괴, 대규모 기아를 겪으면서 북한은 아래로부터의 시장화가 진행됐고, 이에 따라 당국은 경제에 대한 통제권을 잃게 됐다는 겁니다.
이어 정보 유입의 확대가 꼽혔습니다. 북한 당국의 정보통제가 약화되고 정보통신 기술과 입소문 등 여러 비공식 경로들을 통해 외부 세계의 정보가 대량으로 북한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박 국장은 계속해서 북한에서 정부의 통제에서 벗어난 인적 연결망이 생겨나고 있는 것도 중대한 사회적 변화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경제적 변화와 외부 세계 정보 유입을 통해 관계를 형성한 사람들이 아직 조직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일상적으로 당국의 규제에 저항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박 국장은 특히 장마당 세대 출현이 가장 주목해야 할 변화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석길 국장] “They never really experience Socialism ……”
사회주의를 전혀 경험하지 못했고 아주 어릴 때부터 자본주의를 경험한 장마당 세대는 정부에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어릴 때부터 외부 세계의 정보를 많이 접한 장마당 세대는 인식과 가치관, 행동 등에서 부모 세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박 국장은 덧붙였습니다.
이밖에도 북한 내 만연한 부패, 그리고 한국에 정착한 뒤 북한의 가족들과 계속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탈북자들이 북한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중대한 변화 가운데 하나로 거론됐습니다.
박 국장은 이런 여섯 가지 중대한 변화가 북한에서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박석길 국장] “These six changes seem to be long term…”
그 같은 변화는 장기적인 것들이며, 멈추게 하거나 되돌릴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아울러 이같은 변화는 북한 당국의 체제 유지 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박 국장은 덧붙였습니다.
박 국장은 북한의 이런 변화가 결국 북한에서 아래로부터의 체제 개혁과 개방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앞으로 10-20년 내에 지금과는 아주 다른 북한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