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소폭탄 개발 중간 단계...'증폭 핵분열탄' 가능성"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개보수를 마친 평천혁명사적지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0일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이날 "우리 수령님(김일성 주석)께서 이곳에서 울리신 역사의 총성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 조국은 자위의 핵탄, 수소탄(수소폭탄)의 거대한 폭음을 울릴 수 있는 강대한 핵보유국으로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료사진)

북한이 증폭 핵분열탄을 개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증폭 핵분열탄은 원자폭탄보다 2~5배 정도 위력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북한의 지난 2차와 3차 핵실험 규모가 1차 때보다 컸던 만큼 핵 개발 수준이 고도화 됐다는 평가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상철 한국 국방부 군비통제단장은 21일 서울에서 열린 북한연구학회 특별학술회의에 참석해 북한이 ‘증폭 핵분열탄’을 개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증폭 핵무기는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언급한 ‘수소폭탄’으로 가는 중간 단계로, 작고 가벼운 핵무기를 유지하면서도 위력을 2~5배 가량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위협적이라고 이 단장은 지적했습니다.

[녹취: 이상철/ 한국 국방부 군비통제단장] “수소폭탄으로 가는 그 중간 단계에 있는 폭탄이에요. 그러니까 기존의 핵탄보다는 훨씬 더 위력이 세지만 수소폭탄보다는 약한…”

또 핵 보유 전략노선과 핵 보유국 법제화 등을 볼 때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최근 북한이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도록 풍계리 핵실험장을 준비된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단장은 하지만 최근 김정은 제1위원장의 수소폭탄 보유 언급은 북한 내 선전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단장은 이어 군사적 차원에서 볼 때 북한은 인도나 파키스탄과 같은 사실상의 핵무기 보유국임이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북한의 지난 3차례 핵실험 단행이 이미 핵폭발 장치와 핵무기 제조에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도 현재 북한의 증폭 핵분열탄 개발이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신인균 대표/ 자주국방네트워크] “수소폭탄을 개발하려면 수소폭탄의 기폭장치가 소형 원자폭탄입니다. 소형 원자폭탄으로 삼중수소나 중수소와 리튬 같은 수소폭탄의 연료를 분열시키려면 작으면서도 폭발력이 강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증폭 핵분열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따라서 북한이 수소폭탄으로 가는 길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증폭 핵분열탄은 이미 개발에 진입했다, 그렇게 밖에 볼 수 없습니다.”

반면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 이호령 박사는 북한의 2차, 3차 핵실험 규모가 이전보다 컸다는 점에서 북한 핵 능력의 고도화를 평가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북한이 증폭 핵분열탄 개발의 완성 단계에 미치지는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이호령 박사 / 한국 국방연구원] “2, 3차 때 보여지는 게 규모가 이전에 비해 컸잖아요. 그래서 만약 한다면 수소폭탄까지 개발할 능력은 안되고 그 가능 중간 과정으로 증폭 핵분열탄 그 정도의 규모는 할 것이다, 그래서 수준이 높아졌다고 했을 때 그 정도 가는 과정으로서의 능력이 그렇다는 것이지 반드시 증폭 핵분열탄까지 갔다고 볼 수는 없는 거죠.”

핵무기의 하나인 수소폭탄은 기폭장치로 핵분열 원자탄을 사용하지만 삼중수소, 중수소의 핵융합 연쇄반응으로부터 폭발력을 얻는 폭탄입니다.

플루토늄이나 우라늄을 이용한 핵분열 무기보다 파괴력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지난 10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평양 평천혁명사적지 시찰을 보도하면서 김 제1위원장이 수소탄을 보유함으로써 북한이 핵 보유국이 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또 지난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다종화되고 소형화된 핵탄두를 탑재한 전략 로켓을 공개했다며 수소폭탄 개발을 시사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