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덮인 성탄 전야...'메르스' 218일만에 공식 종료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서울입니다.

진행자)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이군요? ‘메리크리스마스’~하고 특별한 인사를 할 수 있는 날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입니다. 달력의 날짜는 분명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을 가리키고 있는데, 올해 한국은 유독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많이 줄었습니다. 날씨가 춥지 않아서일까요? 불경기로 크리스마스 장식이 많이 줄어서 일까요? 예전에는 거리를 울리던 신나는 크리스마스 캐롤도 최근에는 저작권 문제로 함부로 틀지 못하도록 되어 있어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려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별 감흥이 없이 지내고 있는 심심한 크리스마스 분위기입니다.

진행자) 눈이라도 내리면 약간은 뜰 든 느낌도 있을 텐데, 눈이 아니라 미세먼지가 가득하다면서요?

기자) 지금 한국 대부분의 지역은 거리를 나다니면 안 되는 미세먼지 가득 상태입니다. 희뿌연 색이 느껴지는 곳도 있지만 걱정스러운 느낌이 드는 잿빛 도심도 있습니다. 심한 곳은 누런색처럼 보이는 곳도 있습니다. 서울의 미세먼지는 어제보다 심한 상태로 1㎥에 113㎍을 넘었고, 인천지역은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북한지역과 인접한 경기도 서북권에도 오전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특히 동두천지역은 193㎍/㎥까지 치솟았습니다. 오늘 밤 바깥활동은 식약처에서 인증 받은 황사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뉴스보도가 더 특별하게 들렸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공기가 좋지 않을 때 한국사람들은 어떻게 합니까? 밖에 나가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하지만 이미 몸 속에 들어온 미세먼지를 배출해준다는 음식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몸에 좋은 음식~’ 하면 어느 나라 사람이든 다같이 귀를 기울일 겁니다. 특히 미세먼지처럼 육안으로는 식별되지 않을 정도로 작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체내로 들어오는 미세먼지가 일으킬 부작용에 한국사람들이 긴장하고 있는데요. 중금속 성분이 있어 더욱 몸에 해롭다는 미세먼지로부터 몸을 보호해주는 음식들. 기관지에 좋다는 도라지, 해독제로 불리는 바다 해조류 그리고 미나리, 귤, 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기관지 천식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라지 좋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테고, 해조류와 미나리는 어떤 작용을 하는 겁니까?

기자) 다시마, 미역, 파래, 매생이 같은 해조류는 바다에서 나는 해독제라고 불립니다. 몸 속에 쌓인 나쁜 물질을 빨아들여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특히 미역류에 많은 요오드와 각종 비타민 성분들이 면역력을 높여주고, 식이섬유인 ‘알긴산’이 많아 독소를 배출하고 혈액도 맑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미나리도 독소를 배출한다고 하던데, 이맘때도 미나리가 있습니까?

기자) 어떤 채소든 철이 아니면 가격이 비싸서 그렇지 다 있습니다. 미나리 한 줌에 2~3천원 정도하지만 미세먼지로 산성화된 몸을 중화시켜준다는 역할을 한다고 해서 관심을 많이 받고 있구요. 미세먼지 속 세균은 비타민C가 많은 제주산 감귤이 잡아준다고 하고, 달콤하고 시원한 배는 껍질째 즙을 내어 먹으면 미세먼지로 인한 기침과 가래를 진정시켜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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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한반도 주변을 분석한 과학적인 해류지도가 만들어졌다구요?

기자) 국립해양조사원이 지난 5년간 국내 대학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연구해 만들어낸 성과입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관측에 기반해 과학적으로 분석한 한반도 주변의 해류지도가 제작된 것입니다.

진행자) 한반도 주변이라면 어디까지 포함되는 겁니까?

기자) 동해와 서해 남해는 비롯해 동중국해와 북서태평양까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주변지도에 해류가 어디서 어디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도식화한 지도를 과학적으로 그려낸 것인데요. 그 동안은 일본학자와 국내외 개별 연구자들이 제시한 해류흐름도를 학교 교육에서도 활용해 왔었습니다.

진행자) 전문가는 아니라도 바닷속의 흐름이 다양하다는 것은 알고 있을 텐데요. 성질도 다르고, 세기도 다른 해류를 어떻게 분석하고 지도 위에 그려냈는지 궁금합니다.

진행자)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주변 지도를 떠올려보겠습니다. 러시아에서 북한 동해안 지역으로 흐르는 한류에는 파란색의 한류선을 남중국해에서 일본 동해안을 따라 올라오고 대한해협 인근에서 한국 동해안으로 일본 열도를 따라 올라가는 해류에는 빨간 난류선으로 그려 놓았구요. 쿠로시오난류, 대마난류 동한난류처럼 연중 변동성이 적은 해류는 실선으로, 북한한류와 황해난류처럼 수개월 또는 수년 단위로 변하는 해류에는 점선으로 표현을 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북한과 러시아접경지역과 일본 홋카이도 사이를 순환하는 중층해류에는 검은 실선으로 표기해 해류의 성질과 세기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를 해 놓았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주변 바닷물의 흐름을 과학적으로 그려놓은 해류지도, 앞으로 어떻게 활용하게 됩니까?

기자) 연구기관과 연구자에 따라 다르게 표현돼 있던 기존의 해류지도가 혼선을 만들어온 만큼 새 해류지도를 교과서나 백과사전 등에 바꿔 싣게 되는데요. 바닷속 생태를 연구하고 한국의 날씨와 기후 관련 연구에도 보다 과학적인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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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올 한해 한국사회를 놀라게 한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상황이 공식적으로 끝이 났다는 소식,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으로 들어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23일) 새벽 0시를 기준으로 한국의 메르스 상황이 종료됐습니다. 메르스 첫 환자가 확인된 지 218일만에 한국이 메르스의 잠재적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입니다.

진행자) 한국의 메르스 상황이 안정된 지는 오래됐는데, 공식 선언을 하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지막 메르스 환자가 지난달 숨을 거두면서 숨진 지 28일째 되는 날, 그러니까 메르스 감염환자가 한 명도 없는 날을 기점으로 메르스 바이러스의 최장잠복기인 14일의 2배가 지나야 세계보건기구가 인정하는 공식종료 시점이 되기 때문입니다. 한국 보건당국은 앞으로도 메르스의 유입가능성을 열어두고 메르스 공식 종식이 아니라 ‘상황 종료’라는 조심스러운 표현을 쓰고 있는데요. 한국에 첫 메르스 환자가 확인된 것은 지난 5월 20일, 지난 7월 28일 한국 정부가 메르스 잠정 종식을 선언할 때까지 186명이 메르스에 감염돼 치료를 받았고, 16,752명이 격리됐으며, 38명이 숨졌습니다.

진행자) 앞으로도 메르스 바이러스가 한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의미가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동지역에서는 아직도 메르스가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도 신중한 감시태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가 되구요. 오늘 한국에서는 지역의 메르스 대응상황을 정리한 경남 창원시의 메르스 대응백서를 발간됐고, 경기연구원에서는 정부의 메르스 대응이 실패했던 이유를 분석한 ‘메르스 격리자, 공공의 적이었나?’ 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가 발표됐으며, 한국 국회에서도 감염병 예방과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연이어 통과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