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해외여행객 증가...실화 바탕 영화 '히말라야' 화제

24일 성탄절을 맞아 서울에서 열린 자선행사에서 산타클로스 복장의 자원봉사자들이 모자를 머리 위로 던지고 있다. 봉사자들은 빈곤 가정에 성탄절 선물을 전달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서울입니다.

진행자) 오늘 예수탄생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 성탄일, 한국도 달력에 빨간색으로 표시돼 있는 공휴일이었는데, 오늘 한국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경기도 좋지 않고 미세먼지 가득한 날씨 때문이기도 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소식 어제 이 시간에 전해드렸었는데요. 그래도 전세계 사람들의 명절처럼 지내는 ‘크리스마스’이니만큼 조촐하지만 가족들과 함께 하며 한 해를 마무리해가는 분위기가 많았습니다. 오늘 새벽 0시를 기해 서울 명동성당에서는 크리스마스 성탄미사가 거행됐고, 교회와 성당마다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어제와 달리 오늘은 서울 명동 등 시내 거리에도 사람들이 많은 편이었는데요. 미세먼지가 물러나면서 쾌청해진 날씨와 38년 만에 떴다는 크리스마스 보름달(럭키문)에 덕분에 특별하기를 기대하는 크리스마스 데이트족들의 분위기가 조금 더 특별해진 것 같습니다.

진행자) 크리스마스에 제일 북적 이는 곳, 고속도로와 인천국제공항이라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이 승용차입니다. 스키장이 있는 강원도와 바다와 행락지가 있는 서해동해 남해 각 지역으로 이어지는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은 차량들이 설과 추석 명절, 여름 휴가철 때처럼 고속도로 위에 주차장풍경을 만들어냈는데요. 해마다 해외여행객들이 크게 늘고 있어 연휴 때 마다 북새통을 이루는 인천국제공항은 오늘도 새로운 기록을 만들었습니다

진행자) 외국으로 크리스마스 여행을 나서는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요일까지 이어지는 성탄연휴 첫날인 오늘 하루 인천공항의 출국자만 8만여명, 입국자까지 합해 모두 14만6000여명을 기록했습니다. 크리스마스날을 기준으로 보면 인천공항 출입국자 규모로는 역대 가장 수라는 인천공항공사의 발표였습니다. 일요일까지 이어지는 사흘간의 크리스마스 연휴와 길게는 내년 1월 3일 일요일까지 열흘 정도 휴가를 쓰겠다는 사람들이 외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으로 몰린 것인데요. 크리스마스부터 시작된 북적 이는 인천공항, 학생들의 겨울방학이 끝나는 2월 말까지 계속되고 내년 3월 1일까지 매일 15만명씩 이어져서 3월 1일까지는 1천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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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날에는 영화관을 찾는 사람도 많겠습니다. 지금 한국 산악인들의 실화를 그려낸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히말라야’라는 제목의 영화가 화제입니다. 영화 상영을 시작한지 열흘째인데 오늘 정오를 넘긴 시각에 300만명이 이 영화를 본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개봉 열흘 만에 300만관객은 한국영화사에도 손꼽히는 기록인데요. 상영 첫날 203,173명이 이 영화를 본데 이어서 크리스마스이브와 오늘 크리스마스 휴일, 토요일과 일요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동안 계속 새로운 기록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되는 영화입니다.

진행자) 인기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하군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면서요?

기자) 지난 2004년 에베레스트를 오르다가 목숨을 잃은 동료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에베레스트에 오른 산악대원들, 휴먼원정대의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입니다. 대구 계명대학교 산악회 소속 회원들이 에베레스트 정상 등정에 성공하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것인데요. 북한을 방문해 백두산에도 올랐던 한국의 유명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설산에 남겨 두고 올 수 밖에 없었던 동료들 생각에 더 이상 산행을 할 수가 없었고, 그래서 동료의 시신이라고 수습하기 위해서 히말라야로 향하는 ‘휴먼원정대’를 꾸렸습니다. 이 이야기는 2005년 한국 MBC방송사의 다큐멘터리로도 제작해 화제를 모았었습니다.

진행자) 영화의 배경이 세계 최고봉들이 가득한 설산 ‘히말라야’ 였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네팔 히말라야와 프랑스 몽블랑에서 촬영을 했습니다. 영화 상영 124분 동안 화면 가득 펼쳐지는 ‘히말라야’ 무게감에도 압도되는 분위기인데요. 특히 주인공을 받은 엄홍길 대장 역의 배우 황정민, 지난해 이맘때 상영돼 한국영화 흥행기록을 다시 세운 영화 ‘국제시장’의 주인공을 비롯해 한국의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관객들을 몰입하게 하는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한국 전역에 영화 ‘히말라야’를 선보이는 상영관수는 1009개, 전체 상영관 3곳 중 1곳이 ‘히말라야’를 잡고 있는 셈이구요. ‘히말라야’ 외에도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와 명포수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대호’가 미국 헐리우드가 제작한 ‘스타워즈’의 명성에도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나저나 히말라야 희망원정대는 동료의 시신을 수습했습니까? 궁금하군요.

기자) 글쎄요. 희망원정대가 올라야 했던 목표가 히말라야 8750m 지점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며 울지 않은 관객이 없다 할 정도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는데요. 한국에서는 영화의 결말을 미리 얘기하면 감동이 줄어든다는 의미로 ‘김’이 빠진다고 얘기합니다. 북한 청취자들은 언제 이 영화를 볼 수 있을지 먼 미래의 이야기 같습니다만 한국사람들이 느낀 감동와 여운을 직접 느껴보시라고 오늘은 비밀에 부쳐두겠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