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해 비무장지대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한국 당국에 대해 영국 외교장관이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대신 국제사회는 대북 제재가 효과적이 되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일본을 방문 중인 필립 해먼드 영국 외교장관은 8일 북한에 대한 확성기 방송 재개와 관련해 한국 정부에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해먼드 장관은 이날 미 해군 7함대가 있는 요코스카 항에서 미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를 시찰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해먼드 장관은 북한의 핵실험에 한국 정부가 확성기 방송으로 대응한 것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그런 방식은 단지 북한이 던진 미끼에 넘어가는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해먼드 장관은 북한의 무책임하고 도발적인 행동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을 이해한다면서도 "우리는 북한 보다 더 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제사회는 한국에 자제를 촉구하는 대신 한국인들에게 대북 제재가 효과를 내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앞서 영국 외교부는 7일 런던주재 북한대사를 불러 북한의 제4차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영국 외교부는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휴고 스와이어 부장관이 핵실험 보도 이후 현학봉 북한대사를 외교부로 불렀다고 밝혔습니다.
스와이어 부장관은 현 대사를 면담한 뒤, 영국은 북한 핵실험을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현 대사를 외교부로 불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실험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영국은 북한 정권에 추가로 엄중한 조치를 부과하겠다는 유엔의 의지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스와이어 부장관은 또 북한 정권이 자국민의 최선의 이익에 따라 행동하고 진정으로 그들에게 혜택이 되는 길을 선택할 것을 촉구하면서, 북한 정권은 주민들의 건강과 복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윤국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