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서울입니다.
진행자) 오늘부터 한국이 대북확성기 방송이 시작됐습니다. 북한의 핵 실험에도 담담함을 보였었는데, 일부 지역은 대북확성기방송으로 긴장을 하고 있는 분위기라고요?
기자) 대북확성기 방송을 보내는 11개 지역 최전방 군부대와 인접해 있는 강원도와 경기북부 지역, 그리고 연평도 등의 긴장이 남다를 수 밖에 없는데요. 만약에 북한이 도발한다면 한국군도 3~4배 응징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북한의 핵실험에도 변함없는 일상을 이어왔던 이 지역 주민들이 차분하지만 긴장된 분위기로 대북확성기 방송이 시작된 시각에 TV방송 뉴스에 촉각을 모았다고 한국 언론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대북 확성기 방송으로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을 걱정하는 것인가요?
기자) 무관치 않습니다. 특히 연평도나 경기 북부 일부 지역은 북한의 도발로 직접 피해를 경험했었기 때문에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연평도 지역의 경우, 주민대피 통보 등의 특별 경계는 없었지만 새로 마련한 대피소 7곳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고, 파주시는 제 3땅굴과 도라산 전망대, 민통신 이북지역을 둘러보는 안보관광을 관광객 안전을 위해 중단했습니다.
진행자) 대북확성기 방송 내용도 살펴보겠습니다. 남북관계나 시사적인 내용도 있지만 한국의 대중문화도 비중도 높게 편성이 됐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부분은 한국 시민들에게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부분입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의 방송을 하길래 북한이 예민한 것일까 궁금할 수 밖에 없는데요. 예전에도 몇 차례 이런 내용이 보도된 것이 있었는데, 오늘부터 시작된 대북확성기 방송에 한국에서 최신으로 유행하고 있는 ‘백세인생’이라는 노래가 담겨 있다고 해서 더욱 화제입니다.
진행자) ‘백세인생’이라면 ‘OO 했다고 전해라~~~’라고 부르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노래 아닙니까?
기자) 트로트(성인가요) 풍의 노래인데, 요즘 한국에서 유행어가 되고 있는 정도의 노래입니다. 저승사자가 와도 더 있다 가겠다며 큰소리를 치는 살기 좋은 인생 더 살고 싶다는 것을 노래하는 내용인데요. 이 외에도 한국 청소년들에게 최고 인기인 ‘여자친구’와 ‘에이핑크’ 가수 ‘아이유’의 노래도 북한 병사들을 향해 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대북 확성기 방송
진행자) 휴전선 넘어서는 멀리서 듣게 되는 노래여서 가사가 명확히 전달될 지 모르겠군요? 연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것 같군요.
기자) 사랑을 시작하는 여인의 설레는 마음을 담은 걸그룹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 이라는 노래입니다. 대북확성기 방송에 선곡된 대중가요는 한국의 자유롭고 풍요로움을 생각해보게 할 수 있는 노래들인데요. 한국 사람들도 설레고 즐겁게 하는 인기 대중가요들이 북한의 젊은 병사에게 어떻게 전해질지 궁금해지는 부분입니다.
/// BRIDEG ///
진행자) 다음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지난 봄부터 여름까지 한국사회를 혼란에 빠뜨렸던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바이러스의 변이(變異)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메르스 바이러스의 변이에 대한 국제적인 공식 보고가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그 첫 변이가 확인된 것인데요. 지난해 한국의 메르스 환자 8명의 객담 검체를 분석한 결과, 중동에서 유행한 메르스 바이러스와 비교했을 때 당단백질 8개 부분에서 변이가 관찰됐다고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공식 확인했습니다.
[녹취: 질병관리본부] “ 2015년도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지역에서 발생한, 유행한 바이러스하고 많이 유사하고요. 거의 99.9%까지 일치소견을 보여서 0.1% 정도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0.1%의 차이의 의미는 4062개의 염기서열 중에서 8개에서 염기서열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
진행자) ‘염기서열의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 ‘메르스바이러스가 달라졌다’ ‘변이됐다’ 이렇게 해석되는 것이군요.
기자) ‘변이’는 기존의 바이러스와 다르다는 점에서는 분명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대책을 세우기가 쉽지 않은 ‘변종’ 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단계입니다. 변이가 확인된 것은 메르스 바이러스 표면의 ‘당단백질’(spike glycoprotein 사람의 세포 속으로 들어가 결합함으로써 바이러스 증식) 유전자인데요. 전체 중 8개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생긴 기존 메르스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과 다르다는 것이 확인된 것입니다. 전체 염기서열 중의 0.1%의 변이는 크게 우려할 수 밖에 없는 8%이상 염기서열 차이를 말하는 ‘변종’과는 다른 것이라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었습니다
진행자) 한국에서 메르스가 감염자가 크게 늘었을 때 유전자변이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특정시간에 한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감염됐었기 때문에 혹시 메르스바이러스가 변이된 것이 아닌가 하는 가능성이 제기 됐었습니다. 186명이 감염되고, 38명의 환자가 사망하는 결과를 냈는데요. 그 동안 한국의 보건당국 답변은’ 메르스 변이는 없었다’는 것이었고, 세계보건기구 WHO 사무총장도 ‘한국 메르스 변이 없다’고 발표하기도 했기 때문에 더 주목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발표내용은 미국 질병통제센터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돌발감염질환 Emerging Infectious Diseases’ 1월호) 에도 게재됐는데요. 한국 보건당국은 한국에서 유행하는 동안 유전적 변이가 일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변이결과가 메르스의 감염 확산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는 결론을 아직 내리기 힘들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 BRIDGE ///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은 불교 사찰이 출가 장려운동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군요. ‘출가’라면 세간과의 인연을 접고 수행생활을 하러 사찰이나 수도원에 들어가는 것을 말하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대한불교 조계종이 출가해 불교에 귀의하는 사람이 크게 줄어 본격적인 출가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300명 안팎이었던 출가자가 최근 200명 수준으로 떨어졌고, 곧 200명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는 위기감을 갖고 있는 것안데요. 찾아오는 행자를 기다리기만 하면 되던 불교계가 출가자들을 찾아 나서기 위해 대대적인 홍보를 시작했는데, 여행 광고 같은 새로운 느낌의 출가독려 포스터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불교계의 출가독려 포스터,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군요?
기자) 밝은 색 바탕에 뒷벽에 ‘행복 여행’, ‘자유 여행’이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습니다. 그 앞에는 바랑을 등에 메고 환하게 웃고 있는 두 스님이 어디론가 향하기 직전의 모습ㅇ로 서 있는데요. ‘출가(出家)’ ‘산사(山寺)’ 등 전통적이고 엄숙한 분위기를 내려놓고, 도를 찾아 떠나는 구도(求道)의 여행을 해보라고 권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포스터 한쪽 귀퉁이에 불교 조계종이라는 표식이 없다면 여행잡지의 표지인가 하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는데요. 포스터의 모델들은 실제 경기도 수원과 분당에 있는 사찰의 승려로 친근감과 호감을 주는 인상을 가진 분을 선발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한국 불교역사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출가에 대해 물어보거나 알아볼 수 있는 방법도 달라졌습니다. 포스터에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바로 출가 사이트로 연결될 수 있구요. 인지도가 높은 젊은 스님들이 직접 출가 생활에 대해 설명하고 대화를 나눠보는 ‘출가콘서트’라는 형식의 행사도 대학가를 순회하며 열 계획이라고 합니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올해 2016년을 ‘출가 진흥의 원년’으로 정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