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박영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이슬람수니파무장단체 ISIL에 가담하는 외국인 추종자들이 여전히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의 증권시장이 정초부터 계속 폭락과 반등을 이어가면서 국제 증시도 덩달아 술렁거리고 있습니다.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프랑스 파리 연쇄 폭탄 테러 용의자의 지문과 흔적이 벨기에의 한 아파트에서 발견됐습니다.
진행자) 첫 소식 보겠습니다. 이라크와 시리아를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의 세력이 최근 약화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ISIL에 가담하려는 추종자들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보당국자가 익명을 전제로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에 밝힌 내용인데요. 지금 전 세계 약 120개 나라에서 약 3만 4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싸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 가운데 약 6천 명은 서방국가 출신들인 것으로 알려졌고요. 지난해 말까지 한 달에 평균 1천 명 정도씩 ISIL에 가담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지난번보다 숫자가 더 는 것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2015년 10월에 미국 정보 당국자들이 추산했을 때는 약 115개국에서 3만 명 이상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전투 중인 것으로 알려졌었죠. 그리고 그 가운데 4천 5백 명 정도가 서방국가 출신으로 파악됐었습니다.
진행자) 서방국가 출신이라고 했는데요. 그럼 미국에서는 어느 정도나 갔을까요?
기자) 네, 미국의 경우, 시리아나 이라크에 싸우러 가거나 도와주기 위해 간 사람들 또는 가려고 시도한 사람은 지난번 조사 때와 별 차이가 없다고 하는데요. 미국 정보 당국자는 이 숫자가 약 250명 정도로 추산했습니다.
진행자) 외국인 추종자들이 가장 많이 있는 곳도 파악됐습니까?
기자) 네, 이라크 도시 모술입니다. 지난해인 2014년 6월에 ISIL이 이곳을 점령하면서 현재 격전지가 되고 있는데요. 여기에 가장 많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가려고 마음먹은 사람들은 어떻게든 갈 수 있다는 점에 정보당국자들의 고민이 깊다고 하는데요. 한 전직 미 정보당국자는 자신들의 능력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주로 어떤 경로로 가고 있습니까?
기자) 네,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경로는 터키를 통하는 것입니다. 상당수가 터키 국경을 넘어 시리아나 이라크로 들어가고 있는데요. 그래서 지금 터키 정부가 국경 지역의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고전 중입니다.
진행자) 그래서 미국 정부도 그동안 ISIL을 격퇴하는 데 있어 터키의 협조를 강조해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ISIL은 터키와의 접경지역을 통해 새로운 대원들을 수혈 받고, 또 물자 같은 것도 공급받고 있는데요. 그래서 조 던포드 미 합참의장이 이번 주 터키를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고요. 조 바이든 부통령도 이달 말 터키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터키 정부의 입장은 어떤 겁니까?
기자) 그동안 터키는 ISIL이 자국에서 테러 활동을 넓혀가자, 미군에 자국의 공군기지 사용을 허용하는 등 협력을 확대하고 있긴 한데요. 하지만 여전히 자국 병력 투입에는 제한적입니다. 특히 터키 남부에서 자치를 요구해온 쿠르드 세력이 커지는 것을 경계하면서, ISIL 대응 작전에 참여하는 데도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진행자) 자, 다시 ISIL 외국인 추종자들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와서요. 그동안 이런 추종자들이 주로 젊은 층인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역시 그렇습니까?
기자) 네, 여전히 젊은 유럽인들, 그리고 여성들이 ISIL에 많이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24살 정도고요. 많은 사람이 10대 청소년들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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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중국 소식입니다. 중국 증시가 정초부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제 증권시장도 덩달아 술렁거리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증시가 새해 개장 첫날인 4일 7% 폭락으로 문을 열면서 국제 증권시장이 크게 술렁거렸는데요. 연일 폭락과 반등을 계속 이어가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지시간으로 어제 (7일) 또 한차례 큰 폭락세를 보여서 시장이 크게 동요했는데요. 오늘(8일)은 다시 안정세를 보이면서 장을 마감했군요.
기자) 맞습니다. 오늘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약 2% 오른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개장 초반 약 30분 간 3% 넘게 급락하는 모습을 보여 충격을 던졌는데요. 하지만 이후 안정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갔고요. 중국 선전 증시의 성분지수도 1.2% 오른 채 장을 마감했습니다. 성분지수도 처음에는 4% 넘게 폭락했었는데요. 역시 이후 완만하게 상승세를 이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널뛰기를 하다가 다시 안정세를 찾게 된 이유가 뭘까요?
기자)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해서 시장을 진정시키는 조치를 취했기 때문입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의 가치를 전날보다 올려 발표했는데요. 이게 주가의 계속적인 폭락을 막는 데 도움을 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외환 당국도 개입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화 대비 위안화의 기준 환율을 전날보다 낮춰서 1달러당 6.56위안으로 고시했는데요. 그러자 위안화 매수세도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중국 정부 당국은 또 대주주들이 지분을 매각할 경우, 3개월 안에 최소한 1%는 넘지 않아야 한다는 제한 조치를 취했는데요. 이 지분 매각 제한 조치 역시 중국의 증시 폭락을 저지하는데 도움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서킷 브레이커 제도를 중단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서킷 브레이커란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갑자기 급등하거나 급락할 경우, 매매를 자동으로 일시 정지하는 제도를 말하죠. 그래서 2016년 새해 첫날에도 중국 증시에 팔려는 주문이 이어지면서 폭락세를 보이자 이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었고요. 전날인 7일에도 거래 시작 30분 만에 7.3퍼센트 폭락하는 바람에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돼 폐장됐었습니다. 중국 경제계에선 증권 시장의 변동 폭을 키운 게 바로 이 서킷 브레이커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었고요. 결국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이 서킷 브레이커 제도를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 당국의 이런 적극적인 개입 덕분에 중국 증시가 일단은 숨을 고르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래도 여전히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상 조치를 취해서 급한 불을 끄기는 했는데요. 하지만 앞으로 위안화 평가 절하 압력은 계속 있을 전망이고요. 그러면 자본이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증시가 이렇게 불안정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무엇보다 중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큽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성장세가 올해도 계속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정초에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구매자 지수가 당초 기대치보다 훨씬 못 미치면서 중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증권시장의 이런 불안정이 국제 증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고요?
기자) 네, 중국 증권시장의 불안정에 최근 중동 정세의 불안정까지 한 몫 거들면서 국제 증권 시장도 모두 술렁거렸는데요.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보다 2.3%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고요. 나스닥 지수도 3% 가량 떨어졌습니다. 유럽 증시도 사정은 비슷한데요. 독일 증시는 전날보다 2.3% 떨어졌고요. 영국 증시 1.9%, 프랑스 증시도 1.7% 모두 하락했습니다. 한편 한국 코스피 지수는 덩달아 급락과 반등을 보이며 널뛰기를 하다 전날보다 0.7% 오른 채 장을 마감했고요. 일본 닛케이지수 역시 전날보다 0. 39%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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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유럽으로 가보겠습니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테러 사건으로 130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벨기에 브뤼셀의 한 아파트에서 파리 테러 사건 용의자의 흔적이 발견됐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벨기에 사법 당국은 파리테러 사건에 벨기에 출신 사람들이 상당수 가담한 게 드러나면서 그동안 범인 체포에 총력을 기울여왔는데요. 지금까지 용의자만도 수십 명이 검거돼 그 가운데 10명이 기소돼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8일 벨기에 연방 검찰이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파리 테러 사건의 주범 가운데 하나인 살레 압데슬람의 지문과 폭발물 제조 흔적, 또 폭탄을 두르는 조끼와 벨트 등을 발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파리 테러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모의 됐을 거라는 추측이 있었는데요. 벨기에 사법 당국의 이번 발표는 그런 추측을 뒷받침하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파리 테러 사건 용의자 8명 가운데 7명은 현장에서 자폭하거나 사살됐고요. 압데슬람만 유일하게 살아있는 용의자인데요. 벨기에 출신인데 프랑스 국적을 갖고 있죠. 현재 프랑스와 벨기에를 비롯해 유럽에 긴급 수배령이 내려져 있는 상태입니다.
진행자) 유일한 생존자인 만큼 압데슬람의 행방을 찾는 게 급선무일 텐데, 쉽지 않겠군요.
기자) 네, 사건 수사 초기에는 압데슬람이 벨기에의 모처에 은신 중일 거라는 추측이 많았는데요. 하지만 요즘엔 압데슬람이 벨기에를 빠져나가 시리아나 북아프리카로 도주했을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벨기에 사법 당국이 기소한 용의자의 대부분은 압데슬람의 도주를 도와줬거나 또는 압데슬람과 관련된 인물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박영서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