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북한의 4차 핵실험을 한국의 안보에 대한 중대한 도발로 규정하고, 유엔 안보리 등 국제사회와 협력해 실효적인 제재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 내용을,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북한의 4차 핵실험이 한국의 안보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자 동북아시아 지역은 물론 전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도전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국 정부는 동맹국인 미국과 협조해 국가방위에 한 치의 오차도 없도록 철저한 군사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한국 대통령] “지난 7일 한-미 정상 간 통화를 통해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이 실천될 것을 확인했고 최근 B-52 전략폭격기 전개는 한국 방위를 위한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박 대통령은 북한 정권의 기만적이고 무모한 행태를 감안할 때 추가 도발 가능성은 언제라도 있을 수 있지만 미-한 양국은 미국의 전략자산을 추가로 전개하고 확장억제력을 포함한 연합방위력을 강화해 북한의 도발 의지를 무력화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북한이 뼈아프게 느낄 실효적인 제재 조치를 위해 유엔 안보리 차원 뿐아니라 미국 등 우방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한국 대통령] “중국은 그동안 누차에 걸쳐 북 핵 불용 의지를 공언해 왔습니다. 그런 강력한 의지가 실제 필요한 조치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5번째, 6번째 추가 핵실험도 막을 수 없고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안정도 담보될 수 없다는 점을 중국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봅니다. ”
박 대통령은 또 현재 한국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1차적인 대응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고 밝히고 이는 북한에 대한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심리전 수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전체주의 체제에 대한 가장 강력한 위협은 진실의 힘이라면서 앞으로 한국 정부는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등을 감안해 한국의 안보와 국익을 기준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최근 한국 내에서 제기되는 전술핵을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은 현재 한국이 미-한 방위조약에 따라 미국의 핵우산을 제공받고 있으며 국제사회와의 약속도 있으므로 한반도 남쪽에 꼭 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