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북한의 4차 핵실험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한국 측은 북한에 대해 과거와는 다른 `차별적인' 압박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중국 측은 `합당한' 대응을 거듭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상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과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북 핵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두 수석대표의 이번 회담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제재를 놓고 두 나라 간 적잖은 견해차가 드러난 가운데 이뤄져 관심을 끌었습니다.
황준국 본부장은 만찬으로 이어진 이날 회담에서 상황의 엄중함과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처 필요성을 강조하며 중국 측의 `건설적' 역할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핵 문제에 대한 북한의 태도를 바꾸려면 이전과 `차별적인' 대북 압박이 필요하다며,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우다웨이 대표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는 `합당한' 대응이 돼야 한다며 한국 정부의 입장과는 다른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와 핵 비확산 체제 수호,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 수호를 위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훙 대변인은 이어 "각국은 현 상황에서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한반도의 비핵화 회담이 협상의 궤도로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발언은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 보다는 6자회담 재개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중국 당국의 입장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황 본부장은 우다웨이 대표에 이어 유엔을 담당하는 리바오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도 면담했습니다.
황 본부장은 오는 19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고르 마르굴로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을 만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한상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