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한일 외교차관 협의회 16일 도쿄 개최..."대북 제재 논의"

지난해 4월 미국 국무부에서 미한일 외교차관 회담이 열렸다. 왼쪽부터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 토니 블링큰 국무부 부장관, 조태용 한국 외교부 제1차관. (자료사진)

미국과 한국, 일본의 외교차관이 내일 (16일) 일본 도쿄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과 추가 제재 방안을 집중 논의합니다. 미-한, 한-일 양자 간 외교차관 회담도 열릴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 2차 미-한-일 3국 외교차관 협의회가 16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열립니다.

지난해 워싱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되는 미-한-일 3국 외교차관 협의회는 지난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세 나라가 갖는 최고위급 협의입니다.

이번 협의회에는 토니 블링큰 미 국무부 부장관과 임성남 한국 외교부 1차관,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각각 참석합니다.

이번 협의에 앞서 북 핵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3일 서울에서 열린 미-한-일 수석대표 회동 결과를 바탕으로 14일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와 만나 북한 핵실험에 대한 대응책을 협의했습니다.

따라서 미-한-일 외교차관은 6자회담 수석대표들 간 협의 내용을 바탕으로 강력하고 포괄적인 추가 대북 제재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의 14일 브리핑 내용입니다.

[녹취: 조준혁 한국 외교부 대변인] “한-미-일 및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연쇄협의 결과를 토대로 3국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여타 지역정세 사안에 관한 협의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미-한-일 3국은 이 자리에서 대북 추가 제재와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을 이끌어내기 위한 논의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이 자리는 3국의 공조-협력체제 복원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을 위한 전략적 핵심축인 한국과 일본이 일본 군 위안부와 역사 문제 등 과거사로 인한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그동안 미-한-일 공조가 다소 이완된 측면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연말 한국과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전격 합의하고 지난 6일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전격 단행하면서 미-한-일 공조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입니다.

[녹취: 양무진 교수/ 북한대학원대학교] “한-일 간의 갈등이 일단 위안부 문제 합의로 봉합됐기 때문에 자연스레 군사적으로 한-미-일이 모인다는 것은 한-미-일의 공조체제가 복원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미-한-일 3국 외교차관은 16일 오후 협의회를 갖고 이어 공동 기자회견과 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입니다.

임성남 차관은 이 협의회에 앞서 블링큰 미 국무부 부장관, 사이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각각 미-한, 한-일 간 양자 외교차관 회담을 할 예정입니다.

임 차관은 15일 오전 도쿄로 출국했으며 오후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을 예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