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민간단체 대북 지원, 전년 대비 2배 증가

지난해 8월 한국 민간단체 '에이스경암'이 북한 황해북도 사리원 지역의 비닐하우스 농장에 대북 물품지원을 했다. 사진은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황해북도 사리원시 임·농업 협력물자 지원 환송식.

지난해 한국 민간단체들의 대북 지원이 전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정부의 민간을 통한 대북 지원도 5년 만에 처음 이뤄졌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민간단체들이 지난 한 해 북한에 미화 950만 달러, 한화로 115억 원 규모의 지원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내 59개 민간단체들의 모임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북민협은 21일 ‘VOA’에 공개한 ‘민간단체 대북 인도 지원 현황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같은 규모는 전년도의 445만 달러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입니다.

2014년 한국 민간단체의 대북 지원은 1999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가장 많은 지원을 했던 2004년 1억 4천640만 달러 (1천588억원)의 3.4% 에 그쳤었습니다.

한국 정부도 지난해 민간단체를 통해 북한에 약 200만 달러 (24억원)를 지원했습니다. 또 세계보건기구 WHO와 세계식량계획 WFP등 국제기구를 통해 964만 달러 (117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지난해 한국 정부와 민간단체가 북한에 제공한 인도주의 지원은 총 2천110만 달러 (256억 원) 로, 전년에 비해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정부와 민간단체 차원의 대북 지원은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007년의 경우 3억6천만 달러 (4,397억원)에 달했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 3월 발생한 천안함 폭침 사태를 계기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면서 5.24 조치 이후에는 3천만 달러(404억 원)에 그쳤고, 이후 2년 연속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2013년 1천500만 달러 (183억원)으로 조금 늘었고, 이후 2년 연속 증가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한국 정부는 2010년에 중단됐던 민간단체를 통한 대북 지원을 5년 만에 본격적으로 재개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4월에는 5∙24 대북 제재 조치 이후 처음으로 비료 지원을 승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의 4차 핵실험 여파로 한반도에 또다시 긴장이 고조되면서 대북 인도주의 지원 사업도 전면 중단될 상황에 처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에 대응해 민간 차원의 남북교류와 대북 지원을 잠정 중단시켰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