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교장관 "중국, 무관용의 엄중함 보여줘야"...실효적 대북 제재 촉구

윤병세 한국 외교장관이 22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2016년 업무보고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윤병세 한국 외교장관은 오늘 (22일) 북한 핵실험에 대한 제재와 관련해 중국 측에 실효적 제재 동참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윤 장관은 또 북한을 제외한 5자 담 개최와 관련해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한국 외교부의 2016년 업무보고 내용을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추가 제재와 관련해 중국 당국이 늘 해오던 방식이 아닌 무관용의 엄중함을 북측에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촉구했습니다.

윤 장관은 22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새해 업무보고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에 대한 실효적 제재 조치를 강조하면서 관건은 중국의 협력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 “중국 측에 대해 전례 없이 강하고 분명한 목소리로 중국 측이 북 핵 불용에 대한 의지를 말 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줄 시기임을 강조해 오고 있습니다.”

윤 장관은 이와 관련해 강력한 대북 제재 조치를 담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채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양자 차원의 제재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장관은 또 박근혜 대통령이 6자회담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강조한 5자회담과 관련해,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이 실현될 경우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장관은 30년 넘게 국제사회의 논란이 됐던 이란 핵 문제를 보면 국제사회가 이란에 지속적으로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결과 이란이 경제를 위해 핵을 포기하는 전략적 선택을 했다며 결국 5자가 단합하면 북한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녹취: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 “5자가 단합을 한다면 안보리 상임이사국 대부분이 참석하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들이 참여하고 있는 이 5자가 한국과 합쳐서 한다면 이것은 분명히 강력하고 설득력 있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 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윤 장관은 중국이 5자회담에 참여할지 또 지금 단계에서 각국의 반응이 어떨지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윤 장관은 다만 국제사회의 많은 나라들이 북한을 향한 나름의 압박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 대 북한의 구도가 계속될수록 북한은 뼈아픈 결과에 직면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장관은 이어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정부와 기업, 은행 등까지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에 대해서는 양자 제재 차원에서 포함될 경우 나름대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하지만 안보리 차원에서 채택될지 여부는 이사국 간 협의에 달려 있어 전망하기는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윤 장관은 또 한반도 미래를 논의하기 위한 미-한 고위급 전략협의를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고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도 만나 북한 도발 등에 대한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특히 북 핵 문제 해결을 올해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북한 비핵화와 이에 대한 압박외교 등 북 핵과 북한 문제에 대한 총체적 접근을 하겠다고 보고했습니다.

아울러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 중인 대북 추가 제재와 관련해 역대 가장 강력한 결의안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미-한-일, 미-한-중, 한-중-일 등 3자 협의체제를 활성화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