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의 추위가 물러간 것 같군요. 영상의 기온을 되찾았다고요?
기자) 날이 푸근해졌습니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영상 3도, 충청도가 영상 4도, 경상남북도 지역은 영상 7~8도까지 올랐고, 폭설에 북새통이 됐던 제주도는 오늘 영상 9도까지 올라가는 따뜻한 날씨였는데요. 한파가 물러나니 다른 불청객이 찾아와 날을 찌뿌둥하게 하고 있습니다. 기온이 오르면서 대기가 정체된 탓에 생긴 미세먼지가 서울과 충북 청주, 강원도 원주지역 공기를 뿌옇게 만들었는데요. 한국 기상청에서는 겨울철 추웠다가 기온이 오르면 하루 이틀 정도 미세먼지 농도가 나빠질 수 있다며 당분간 이런 현상이 반복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폭설로 고립됐던 제주도 여행객 수송작전은 어떻게 됐습니까? 오늘이면 모두 해소가 될 것으로 예상했었죠?
기자) 오늘 새벽 0시 14분에 제주도에 갇혔던 여행객들을 태운 마지막 비행기가 이륙했습니다. 오늘 낮까지는 되어야 풀릴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해소됐고요. 오전 중에는 난민촌 같았던 제주공항 청사의 모습도 모두 정상화됐습니다.
진행자) 제주도여행객들을 실어 날랐던 항공기 수도 대단하더군요. 24시간 공항을 운영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고 하구요.
기자) 제주도뿐 아니라 제주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내려야 하는 부산 김해공항과 서울 김포공항도 이틀 동안 24시간 체제로 운영됐습니다. 32년만의 폭설에 42시간 동안 폐쇄됐던 제주공항에는 1500여명의 여행객이 노숙을 했었고, 인근 숙소에서 대기하던 여행객까지 정기편에 임시편 항공기를 포함해 모두 440여대에 7만3000여명의 여행객이 타고 제주를 벗어났구요. 바닷길도 정상적으로 열려 25일과 26일 이틀 동안 6600여명이 제주를 빠져 나갔는데요. 32년만의 폭설에 공항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제주공항, 위기 대응에 낙제점을 받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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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국축구가 오늘 새벽 큰 일을 해 냈군요. 아시아축구연맹 U-23챔피언십대회 4강에도 진출하고 올림픽출전권도 따내고 말입니다.
기자) 보통 올림픽 출전권도 아니고 올림픽 축구역사상 처음인 8회 연속 올림픽 출전의 대기록이 세워졌습니다.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 U-23챔피언십 4강 카다르와의 경기, 새벽잠을 설쳐가며 경기를 지켜본 한국 사람들이 큰 환호를 내기에 충분했던 경기였습니다.
진행자) 한국이 카타르를 3대 1로 이겼더군요?
기자) 전반전까지 득점이 없어 조마조마했는데. 후반 들어 한국이 선제골을 넣었고, 다시 카타르가 한 골을 넣어 1-1 동점 상황에서 후반 43분과 48분에 한국이 결승골과 쇄기골을 넣었습니다. 정말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는데요. 한국은 이 경기에서 이기면 조 2위로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고,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리우올림픽 진출권을 받을 수 있어서 기대가 컸었는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겁니다.
진행자)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승률도 아주 좋더군요.
기자) 4승 1무로 결승전에 올랐습니다. 올림픽 예선 34경기에서는 무패행진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한국이 오늘 경기로 따낸 리우올림픽행 티켓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개최국 지위로 자동출전권을 가진 이후 8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어서 더욱 화제입니다.
진행자) 88서울올림픽은 여러모로 한국의 스포츠 위상을 국제적으로 키운 계기였다는 평가가 많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러 종목의 스포츠도 그렇지만 특히 한국 축구 역사에 있어 88서울올림픽은 국제무대 진출의 창구였습니다. 한국 축구를 국제무대로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했던 셈인데요.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이탈리아와 한국이 7회 연속 올림픽 진출의 기록을 갖고 있었는데, 이탈리아가 이번 리우올림픽 유럽예선에서 탈락해 한국이 1900년 파리대회에서 축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단독으로 최다연속 출전 신기록을 갖게 된 것입니다.
진행자) 2016 아시아축구연맹 U-23챔피언십, 이제 결승전이 남아 있군요. 한국이 일본과 결승전을 치르게 되는군요?
기자) 오는 30일 밤 11시입니다. 일본은 항상 한국이 꼭 이겨야 하는 숙명의 상대로 여겨지고 있는데요. 30일 펼쳐지는 결승전, 일본과의 진검 승부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한국사회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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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보지요.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비자 발급요건을 크게 완화했다고요?
기자) 중국인들이 한국여행을 결정짓는 첫 번째 문턱이 입국허가서인 비자 발급 부분인데요. 단체관광객에 대한 비자 수수료면제를 올해까지 연장하고, 3월부터는 단체관광객에 한해 전자비자 제도도 도입됩니다. 또 개인여행객의 경우 비자를 한번 받아서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복수비자를 받을 수 있는 연령도 낮췄는데요. 기존의 60세에서 55세 이상으로 낮추면 중국인 8000만명에게 한층 편리한 한국 여행의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런 비자 발급 완화 제도가 중국인들에게만 적용된다는 것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한국의 특별정책인 셈입니다. 한국은 올해 중국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한국 방문의 해로 정했는데요. 올해 목표하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 규모가 800만 명인데요. 한국 입국 절차가 첫 번째 문턱이니만큼 걸려서 불편할 수 있는 문턱을 최소한으로만 남겨 놓은 것이구요. 한번 비자를 받아 여행을 온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 90일까지 체류할 수 있게 했고, 변호사나 대학교수 등 전문직이나 석사 이상 고학력자 등은 한번 비자를 받으면 10년 동안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10년 유효비자’도 처음으로 시행한다는 내용이 오늘 발표됐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