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풍경] 미국인 부부, 한국 탈북 청소년 학교서 교사 봉사

한국의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장대현학교에서 교사로 봉사하는 미국인 루이 갈로 씨(오른쪽)와 리사 갈로 씨(가운데) 부부. 왼쪽은 딸 알리샤. (자료사진)

매주 화요일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 입니다. 미국인 부부가 한국의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장대현학교에서 교사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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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오디오 듣기] 미국인 부부, 한국 내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 교사로 봉사


[효과: 동영상 “I miss you so much have a safe trip. ..”]

“선생님 보고 싶어요. 빨리 돌아오세요.”

지난달 28일 워싱턴의 북한인권 단체인 북한자유연합 모임에서 소개된 영상입니다.

이 영상은 한국 부산의 탈북자 대안학교인 장대현학교 학생들이 미국을 방문 중인 미국인 선생님에게 보낸 것입니다.

[효과: 현장음]

장대현학교는 한국의 정규 학교 과정에 적응이 어려운 탈북 청소년들을 위해 지난 2013년 11월 설립돼 정식 인가를 받은 대안학교 위탁교육기관입니다.

[효과: 현장음]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대표는 영상 속의 탈북 청소년들이 그리워하는 미국인 교사 2 명을 참석자들에게 소개했습니다.

25년을 기독교 목회자로 살아온 58세 미국인 남성 루이 갈로 씨와 그의 아내인 57세 전직 교사 리사 갈로 씨입니다.

[효과: 현장음]
갈로 씨 부부는 이 모임에서 장대현학교와 자신들의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2년 전 북한 문제와 탈북자들에 대한 자신들의 관심을 북한자유연합 수전 숄티 의장에게 밝혔고, 숄티 의장을 통해 장대현학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처음엔 한국 행과 무급봉사라는 현실적인 문제로 고민했지만 마음에 끌림이 있어 직접 가보기로 했습니다.

[리사 갈로] “ we went to Korea , we went to the school we met pastor Lim .. and immediatly we knew .."

지난 2014년 10월 장대현학교를 처음 방문하는 순간 이곳이 자신들의 사역지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갈로 씨 부부는 이 학교의 처음이자 유일한 원어민 영어 교사입니다.

이들은 영어와 성경 등을 가르쳤지만 학생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건 탈북 과정에서 경험한 충격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학생들을 마음으로 입양했다고 말했습니다.

갈로 씨 부부는 장대현학교에서 지난 2015년 2월부터 12월 까지 10개월 동안 무급교사로 일했습니다.

일주일에 5일 영어를 가르쳤고 방과 후 수업에도 참여했습니다. 또 주말에는 10대 청소년들을 가르쳤습니다.

[리사 갈로] “We work 5 days a week and we have 2 or 3 periods that we teach different level every day..”

두 사람은 정규수업 외에 자신들의 고안한 교육 방법을 병행했는데요, 가상으로 시장을 차려놓고 달러화로 미국의 시장경제를 가르치고 성탄절, 추수감사절, 할로윈 등 미국 공휴일과 전통음식을 영화 등 자료를 통해 가르쳤습니다.

루이 씨는 학생들이 매우 재미있어 했고 특히 명절 전통음식에 대한 질문을 많이 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루이 갈로] “Yeah, yeah...very interested. what kinds of foods? we did a whole lesson on the foods..”

루이 씨는 학생들의 심신 회복을 돕는 일이 가장 큰 도전이었다고 말했는데요 탈북 과정에서의 스트레스로 머리카락이 전혀 없는 학생이 있었고, 영양실조로 16살 나이에 겨우 영구치가 나는 학생들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자신들을 매우 잘 따랐고, 배우려는 의욕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루이 씨는 수업 분위기를 흥미롭게 만들고 아이들이 긴장감을 풀도록 하는 데 주력했고, 아내는 학생들의 학업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아내 리사 씨는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지난해 성탄연극을 떠올렸는데요, 18명의 학생들에게 연극에 필요한 옷을 구해 만들어 입혔고, 무엇보다 학생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영어로 더듬더듬 성탄연극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갈로 씨 부부는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아이들에게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리사 갈로] "so in the beginning when we arrived there were some studensts, we couldnt make eye contact.."

변한 것은 북한에서 악마로 들었던 미국인을 똑바로 처다 보지 못했지만 지금은 매일 사진을 찍어 보내고 문자를 할 만큼 가족 같은 사이가 됐다는 것입니다. 영어 실력도 달라진 것 중 하나입니다.

변하지 않은 것은 그들의 고향에 대한 마음이라고 말합니다. 지난해 8월 중국 여행 당시 백두산에 올랐는데 학생들이 북한 땅을 바라보며 서글피 울며 돌아가고 싶어했다는 것입니다.

[녹취: 리사 갈로] “ I remember we went to Baikdoo Mt. they’re cried ..”

갈로 씨 부부는 두 달여의 휴식을 마치고 이번 달에 한국에 돌아갑니다.

탈북 청소년 학생들을 미국에 데려오고 싶다는 두 사람은 이들이 미국에서 미국인들과 직접 소통하며 사람과 세상을 배우기를 바랬습니다.

루이 씨는 매일 학생들과 북한의 붕괴를 위해 기도한다며, 그것이 한반도 통일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갈로 씨 부부는 자신들의 모습이 1년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한반도 통일에 대한 마음과 더불어 탈북 청소년들에 대한 마음이라며 학생들에게 보고 싶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리사 갈로] “ I’m here in America but my heart is here with you. And I think of you ..”

두 사람은 북한 내 청소년들에게도 인사를 남기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리사 갈로]" we care very deeply about you and that’s why we are doing what we’re doing and we pray for you everyday and we pray that one day, you too will know what it’s like to be free to study and have dreams and to live a life that’s fulfilling and make a difference in the world. ..”

두 사람은 북한 청소년들을 매일 생각하며 기도하고 있고 자신이 만난 학생들을 통해 북한 아이들이 얼마나 영리하고 귀한 존재인지 알고 있다며, 통일의 그날, 함께 자유를 누리며 배우길 소망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