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대통령 선거가 3월 17일에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가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될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합니다.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은 지난해 총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 의회를 장악했습니다.
이에 따라 4월에 출범할 새 정부 구성을 앞두고 의회에서 이달 중으로 대통령과 부통령을 선출해야 하는 가운데, 하원과 상원, 군부가 각각 추천한 3명의 후보들이 경합을 벌이게 됩니다.
관측통들은 수치 여사와 군부 간 진행 중인 협상으로 인해 후보 선정 발표가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수치 여사는 그 동안 민 아웅 흘라잉 육군참모총장과 수 차례 만나 대통령 선출을 포함한 차기 정부 구성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얀마 헌법에 따라 해외 국적 자녀를 둔 수치 여사는 대통령이 될 수 없지만 헌법이 개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헌법 개정을 위해서는 하원의원의 75% 이상이 찬성해야 하기 때문에 25%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군부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이와 관련해 민주주의민족동맹이나 군부 양측 모두 이번 협상에 대한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 않고 있으며 의원들은 그 문제에 대해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