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다채로운 민속 행사...개성공단 폐쇄로 교복 공급 차질

22일 대전 유성구 유성문화원에서 열린 '2016 유성 정월대보름제'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주민이 널뛰기를 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이 1년 중의 가장 큰 보름달이 뜬다고 하는 ‘정월 대보름날’이군요. 오늘 밤에는 큰 달을 보면서 한 해의 소원을 빌어야 하는 거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람들의 대보름 소원을 한꺼번에 받아들여야 하는 중요한 보름달이 뜨기는 했는데 구름 속에 가려져 있습니다. 서울은 5시 55분에 달이 떠서 자정을 넘어 0시 38분에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는데, 오늘 전국적으로 날이 흐리고 눈이 오는 곳도 있습니다. 휘영청 밝은 달이 아니라 구름 속에 숨은 달을 생각하며 소원을 비는 대보름날 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요즘 현대 사회가 되고 전통문화가 많이 퇴색됐다고들 하지만 대보름을 즐기는 민속행사 소식은 늘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곡밥도 먹고 부럼도 깨고, 오늘은 다들 그런 하루를 보냈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너무 바빠서 그런 세시풍속을 즐기지 못했다는 분들도 있겠지만 오늘은 다들 인사를 하면서도 “오곡 찰쌉 드셨느냐? ‘부럼을 드셨냐? ‘내 더위 사가시오” 라는 말을 했을 것 같습니다. 도시 사람들은 오곡밥에 갖가지 나물 반찬을 준비하고, 부럼을 깨는 정도였다면, 시골 마을에서는 읍면 단위의 큰 행사가 곳곳에서 열렸는데요. 올 한 해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쥐불놀이와 달집태우기, 마을에 홍역이나 마마 등 돌림병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 했다는 남의 마을 디딜방아를 훔쳐와 마을 길목에 세워놓는 액막이 놀이가 한바탕 벌어진 곳도 많았습니다. 서울에서도 아이들의 전통문화 교육과 계승을 위해 민속박물관과 양재천에는 쥐불놀이를 비롯한 대보름 민속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졌습니다.

진행자) 대보름이면 음력으로 1월 중순이고, 곧 음력 2월이 되니까 여기저기 봄 소식이 들려올 만도 하군요. 개구리가 활동을 시작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봄이 와서 물가로 나온 개구리가 아니라 한겨울에 이미 나와서 짝짓기를 하고 알까지 놓고, 부화한 올챙이를 거느리고 있는 개구리 소식입니다. 올챙이 가족들과 함께 있는 개구리가 발견된 곳은 전라북도 부안지역인데요. 개구리가 겨울잠을 깬다는 경칩이 다음주 토요일(3/5)인데, 2월 하순에 벌써 새 가족까지 거느리고 있는 나타난 개구리가 사람들에게 봄을 느껴보라고 재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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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도라산전망대’가 다시 개방된다는 소식이네요. 북한의 핵실험 여파로 문을 닫았던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1차적으로는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이유였고, 2차적으로는 한국이 대북방송을 재개하면서 민통선 안에 있는 지역인 도라산 전망대를 비롯한 몇 개의 안보관광지가 위험할 수 있다고 해서 내려졌던 조치였습니다. 민통선 지역 안에서도 개성공단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도라산 전망대인데요. 폐쇄된 지 48일만인 내일(23일)부터 다시 관광이 시작되면서 반쪽 관광만 이루어졌던 파주 연천지역의 안보관광이 제자리를 찾게 됐습니다.

진행자) 경기도 파주와 연천, 북한과 인접한 접경지역인데, 안보관광이라면 어느 곳을 둘러보는 겁니까?

기자) 파주 통일전망대를 기점으로 제 3땅굴, 도라산전망대를 둘러보는 경로가 있고, 군부대 지역과 연계되어 있는 열쇠전망대, 태풍전망대. 승전전망대를 둘러보는 경로도 있습니다. 다른 지역들은 지난달 15일부터 개방돼 관광객들이 찾아갈 수 있었는데 도라산전망대는 개성공단 폐쇄조치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출입통제가 풀리지 않고 있었습니다. 파주시는 도라산전망대 개방으로 안보관광지를 찾는 사람들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관광객들로 인한 지역경제도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진행자)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면서 경기도 지역 학생들의 피해가 났다는 소식도 있는데,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일부 지역의 중고등학교 신입생들이 교복을 제때 사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알고 보니 북한 당국이 몰수한 입주업체의 생산품 가운데 학생들에게 입혀야 하는 교복이 있었던 겁니다.

진행자) 몰수된 제품이 공급되지는 않을 것이고, 3월이면 새학년이 시작되지 않습니까? 교복을 입고 등교를 해야 할 텐데, 난감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개성공단 폐쇄가 학생들에게 이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보도가 나오기 전에는 생각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면서 새 교복을 입는 다는 것은 설레기도 한 일인데요. 전체 중고등학교의 15% 정도인 679개 중고등학교에 납품을 하는 교복이 개성공단에어 만들어진다는 것, 교복도 없이 입학을 해야 하는 학생들이 생긴다는 사실에 남북간의 경색국면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교육부에서는 다른 업체에서 교복을 만들어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학생들의 교복착용도 유예시키겠다는 방침을 내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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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입니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 계속 불협화음이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도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독도 문제로 한국사람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오늘 일본 시마네현이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다케시마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일본 정부가 파견한 고위급 정부인사가 이 기념식에 참석하면서 한국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것인데요. 오늘 서울과 울릉도에서 일본의 ‘다케시마 기념일’ 폐기를 주장하는 시민단체들의 집회가 이어졌고, 한국 정부도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발표하고 강력 항의와 함께 재발방지를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한국명 ‘독도’, 일본에서는 ‘다케시마’라고 부르는데데요. 해마다 이맘때면 한-일 간의 관련 분쟁이 계속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 시마네현이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날’로 정한 2005년부터 반복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본 시마네현은 1905년 2월 22일 독도를 일본 제국 시마네현으로 편입 고시한 것을 기념한다는 의미로 2005년 3월에 ‘다케시마의 날을 정했는데요. 한국에서는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고, 실제 거주자도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지켜보는 입장을 보이다가 시마네현에서 해마다 기념식을 열 때 마다 큰 소리의 항의를 내고 있습니다. 오늘도 서울 일본 대사관 터에서는 3~4개 시민단체가 주최한 ‘다케시마의 날’ 규탄 집회가 열렸는데요. 독도의 일본명인 ‘다케시마’라는 말도 쓰면 안 된다면서 ‘일본의 거짓 독도의 날’을 즉각 철회하고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일본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한 부분도 삭제하라고 외치기도 했는데요. 한 단체는 독도는 물론이고 대마도도 한국 땅이라면서 구한말에 대마도를 강점한 일본은 포츠담 선언에서 불법 점령한 영토를 반환하겠다고 국제적 약속을 했으니 당장 한국에 돌려줄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어떤 반응을 내놓았습니까?

기자) 한국 정부는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열고 중앙 정부 고위급 인사를 참석시킨데 대해 독도에 대한 도발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한일간의 위안부문제 합의를 계기로 새로운 양국관계를 열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함에도 반복되고 있는 일에 대해 강력항의하며 재발방지를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부의 관련 성명은 해마다 똑 같은 내용의 강조입니다.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한국의 고유 영토인 독도에 대해 일본 정부가 일체의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일본 제국주의 침탈의 역사를 겸허히 직시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도성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