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미사일 발사 단체 기념사진 조작 의혹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에서 '광명성 4호' 발사에 기여한 관계자들과 찍은 기념사진이 옥상과 지상의 깃발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펄럭여 조작 의혹을 낳고 있다. 사진은 19일자 노동신문에 실린 김정은 제1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기념사진.

북한이 최근 공개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단체사진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북한의 보도사진과 관련해 조작 의혹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에서 ‘광명성 4호’ 발사에 기여한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최근 보도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우리 인민에게 승리의 월계관을 안겨준 우주정복자들을 축하하시고 그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셨습니다.”

방송은 그러면서, 김 제1위원장이 관련 사진 25 장을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다른 북한 매체들도 김 제1위원장이 미사일 발사 관계자들과 찍은 사진을 보도했습니다.

주로 금수산태양궁전을 배경으로 김 제1위원장이 중앙에 섰고, 수많은 미사일 발사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 한 단체 기념사진들입니다.

그런데 이 사진들이 조작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찍은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건물 옥상과 지상에 있는 깃발들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부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사진들을 보면 금수산태양궁전 옥상에 설치된 인공기는 화면의 오른쪽으로 펄럭이고 있는 반면, 지상에 세워진 깃발 5 개는 반대쪽인 왼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또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사진 가운데는 금수산태양궁전 옥상의 인공기가 감쪽같이 사라진 사진도 있어, 조작 의혹을 더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보도사진과 관련해 조작 의혹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달에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의 민간단체인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사출시험 영상이 조작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2013년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아동병원 현지지도 사진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나왔고, 북한이 대규모 군사훈련 사진을 공개하면서, 훈련 규모를 과장하기 위해 공기부양정 수를 복사해 늘렸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그런가 하면,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11년 7월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을 목적으로 조작된 대동강 수해 사진을 ‘AP통신’에 배포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