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드] 북한인권 관심 높이는 국제회의와 인권보고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경호원을 지낸 탈북자 이영국 씨가 지난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 인권회의에서 북한의 실상을 증언하고 있다.

매주 주요 뉴스의 배경을 살펴보는 ‘뉴스 인사이드’ 입니다. 최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호원이었던 탈북자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 인권회의에서 북한의 실상을 증언했는데요, 오늘은 북한의 인권 실태를 알리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전세계 인권단체들과 국제회의들에 대해 알아봅니다. 조상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녹취 : 탈북자 이영국] "저는 김정일 경호원을 11년을 하고 북한의 요덕수용소 4년 7개월을 체험한 이영국이라고 합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경호원 출신인 이영국 씨는 지난 23일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탈북에 실패한 뒤 수용소 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북한 주민들의 기아와 영양실조, 구타 실태에 대해 폭로했습니다.

이 씨가 증언한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정상회의’는 전세계 20개 비정부기구들이 연대해 만든 모임으로, 지난 2009년부터 매년 북한 등 국제사회 인권 문제를 다루는 회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 회의에는 매년 탈북자가 참가해 북한의 인권 실태를 생생하게 증언하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이끌어냈습니다.

국제사회에는 이처럼 북한인권 문제에 초점을 맞춰 정례적으로 열리는 토론회가 적지 않습니다.

미국의 국제 인권단체인 ‘인권재단’이 주관하고 노르웨이 외교부가 후원하는 ‘오슬로 자유포럼’도 지난 2009년부터 탈북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북한인권의 참상을 고발해 왔습니다.

국제회의 외에 ‘휴먼 라이츠 워치’, ‘프리덤 하우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같은 인권단체들도 각각 연례 보고서를 통해 열악한 북한인권 실태를 전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휴먼 라이츠 워치의 필 로버트슨 동아시아 담당 부국장입니다.

[녹취: 필 로버트슨 휴먼라이츠워치 부국장] “They don’t understand…”

로버트슨 부국장은 북한이 "아직도 인권 침해가 얼마나 심각한 범죄인지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캠페인과 같은 실질적인 행동을 통해 북한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단체들도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자유연합은 지난 2004년부터 매년 한 차례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열어 북한인권 문제가 공론화 되는데 앞장서왔습니다.

[녹취 :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의장] “I accused China government of...”

이 단체의 수잔 숄티 의장은 기회있을 때마다 탈북자들을 강제북송 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을 강력히 규탄하고 있습니다.

숄티 의장은 또 탈북자들과 함께 한국의 비무장지대 부근에서 대북 전단을 날려보내는 등의 활동도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민간단체인 ‘Link’는 북미 지역에서 캠페인을 통해 모은 기금으로 강제북송 위기에 처한 중국 내 탈북자들의 신변보호와 안정적 정착을 돕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 한 해에만 탈북자 58 명을 구출했습니다.

북한인권 문제는 유엔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제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북한의 심각한 인권 상황에 우려를 표명하고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하는 내용의 북한인권 결의안을 12년 연속 채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13년 3월 열린 제 22차 유엔 인권이사회를 통해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를 구성한 것은 북한인권 논의를 한 차원 높인 획기적인 성과로 꼽히고 있습니다.

위원회는 1년여에 걸친 종합적인 조사 활동을 통해 북한 정권의 식량권 침해, 수용소 실태, 고문과 비인간적 대우, 구금과 차별, 표현의 자유와 생명권 침해 등을 고발하는 최종 보고서를 채택했습니다.

[녹취 : 톰 말리노스키 미 국무부 차관보] “I think the report has been a game changer..”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COI 최종 보고서 발표 2주년 기념행사에서 톰 말리노스키 미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차관보는 COI 보고서가 북한인권에 관한 논의의 새로운 장을 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인권 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 ICC에 회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유엔의 틀 안에서 가능한 사법적 장치를 최대한 동원하기로 한 데는 COI의 보고서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겁니다.

미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는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북한 정권이 자국 내 인권 문제에 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활동에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 로버트 킹 미 국무부 특사]

킹 특사는 북한인권 개선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궁극적 목표라며, 이를 위한 국제사회 다양한 단체들의 활동이 앞으로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