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마라톤 대회에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에 대한 제재 압박에도 불구하고 출전 외국인 규모가 처음으로 1천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여행업계의 전망입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인 ‘만경대상 국제마라톤’이 북한의 4차 핵실험과 로켓 발사에 따른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제재 국면을 비껴가고 있습니다.
미국 뉴저지 주에 본사를 둔 ‘우리투어스(http://uritours.com)’의 안드레아 리 대표는 8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다음달 10일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마라톤에 약 2백 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안드레아 리 대표] “We have about two hundred runners for the Pyongyang Marathon.”
지난해 ‘우리투어스’를 통해 1백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평양마라톤에서 뛰었는데 올해는 참가자 숫자가 2배 늘었다는 설명입니다.
리 대표는 올해 출전할 외국인 전체 규모가 지난해 수준을 크게 뛰어 넘는 1천2백 명에 달할 것이라는 게 북한전문 여행업계의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로 29회째를 맞는 평양마라톤은 지난 2014년 처음으로 외국인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개방됐습니다.
지난해 4월12일 열린 평양마라톤을 현지에서 취재한 미국의 ‘뉴욕타임스’ 신문은 당시 외국인 참가자 수를 6백50명으로 보도했습니다.
리 대표는 북한 관광상품 가운데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평양 마라톤에 대한 호응도는 올해 더 커졌고, 일반 관광 수요 역시 현 정치환경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안드레아 리 대표] “We haven’t really seen a decreased interests. In fact we’ve seen an increased interests in Pyongyang Marathon. Because people are getting more familiar with the fact….”
앞서 중국 베이징의 북한전문 여행사인 고려여행사는 지난달 초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평양마라톤 참가 접수가 마감됐다며 기록적인 수치인6백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방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의 한 여행업자는 8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성급한 판단은 이르지만 유엔 안보리의 새 대북 제재 결의안은 광물 수출 등 무역 활동을 막는데 무게를 두고 있을 뿐 북한관광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지난 주말 평양을 방문한 뒤 7일 중국 상하이로 돌아왔다는 안드레아 리 대표는 막상 북한 현지에서는 국제사회에서 보도되는 (제재 관련)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안드레아 리 대표] “Once you are on the ground, you don’t feel so much of the tension that is being reported in the international scene…”
리 대표는 그러나 북한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에게 현 정치적 긴장 국면을 염두에 두고 여행 안내원의 지시를 철저히 따를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