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가 시리아에서의 철군을 시작했습니다. 미얀마 차기 대통령에 아웅산 수치의 최측근인 틴 쩌가 당선됐습니다.
진행자) 먼저 시리아 사태 소식부터 알아보죠?
기자) 오늘(15일)은 시리아 내전이 6년째로 접어든 날입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주도한 휴전이 대체로 이행되고 있고,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 대표들 사이의 평화회담이 시작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또 한 가지 중요한 변화가 있는데요. 러시아가 시리아에서의 철군을 시작한 겁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어제(14일) 시리아에 러시아군을 투입한 목표를 달성했다며 시리아에 있는 주요 전력을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러시아 국방부는 오늘(15일) 수호이-34 전투기를 비롯한 군용기들이 러시아로 철수하기 위해 시리아 기지를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시리아에 얼마나 많은 러시아 병력이 주둔 중입니까?
기자) 러시아는 시리아 주둔 병력 규모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앞서 미군 관계자는 러시아가 50여대 이상의 군용기와, 3천 명에서 6천 명 사이의 병력을 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 이후 시리아 정부의 테러 격퇴 작전을 지원한다며 군사 개입했습니다. 하지만 ISIL이나 알누스라 전선 같은 테러 세력이 아니라, 아사드 정부에 대항하는 온건파 반군에 공격을 집중하면서 미국과 서방의 비난을 받았는데요. 5달 반 만에 철수를 시작한 겁니다.
진행자) 러시아 병력이 완전히 철수하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휴전을 유지하고 확인하기 위한 병력은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러시아의 한 의원은 철수 후에도 시리아 내 자국 기지 2곳에 1천 명의 병력이 남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철군 발표에 대해 국제사회는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환영하고 있습니다.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러시아의 이번 결정은 매우 중대한 진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제네바에서 재개된 평화회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유엔 안보리 의장국인 앙골라의 이스마엘 가스바르 마틴스 유엔 주재 대사도, 러시아의 철군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는데요. 병력 철수는 전쟁이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좋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 백악관은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14일)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고 러시아의 철군 발표와 시리아의 정치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반군의 반응도 궁금하군요. 지난달 처음 열린 평화회담에서는 러시아의 공습을 이유로 회담을 거부하지 않았었습니까?
기자) 러시아의 이번 발표를 환영하면서도 아직은 조심스러운 반응입니다. 시리아 반정부 측 살림 알 무슬라트 대변인은 아직은 러시아의 진의를 알아야 한다면서, 실제 병력 철수 결정을 내렸다면 긍정적인 조치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시리아 정부군은 러시아 공군은 계속 주둔한 것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대통령실은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러시아의 이번 결정에 동의했지만 지난해 9월 시리아에 파병된 러시아 공군부대는 철수하지 않기로 러시아가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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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미얀마로 가보겠습니다. 의회가 아웅산 수치의 측근인 틴 쩌 후보를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했군요?
기자) 오늘(15일) 미얀마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를 실시했는데요, 틴 쩌 후보가 전체 652표 가운데 절반이 넘는 360 표를 받아서 당선됐습니다. 틴 쩌 후보는 다음달 1일 출범하는 새 문민정부를 이끌게 됩니다.
진행자) 군부가 추천했던 후보는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민트 스웨 후보는 두 번째로 많은 표를 얻어서 제1부통령이 됐고, 소수계인 샨족 출신의 헨리 밴 티유 후보가 제 2부통령이 됐습니다. 민트 스웨 후보는 이 날 군부 측 정당인 통합단결발전당의 몰표를 받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틴 쩌 당선자는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의 뜻을 국정에 반영하는 대리 대통령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요?
기자) 지난 미얀마 총선에서는 민주주의 지도자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이 압승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군부에서 개정된 헌법은 외국인 자녀를 둔 아웅산 수치의 대통령 출마 자체를 금하고 있는데요. 아웅산 수치는 헌법 조항을 고치거나 효력을 일시 정지시키기 위해 군부와의 협상에도 나섰지만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대신에 자신의 최측근인 틴 쩌를 대통령 후보로 지명했고, 틴 쩌 후보가 민주주의민족동맹 의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겁니다. 아웅산 수치는 앞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지 못하더라도, 집권당 지도자로서 국정에 관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틴 쩌 당선자는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올해 69살로 아웅산 수치 보다는 1 살 적습니다. 아웅산 수치와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영국에서 공부한 것도 공통 점입니다. 틴 쩌 당선자의 아버지는 미얀마의 국민 시인으로 불이는 민 투운인데요. 아버지 민 투운도 1990년 총선 당시 아웅산 수치와 함께 민주주의민족동맹을 이끌었던 인물입니다. 틴 쩌는 이런 인연으로 줄곧 아웅산 수치의 최측근이었고, 아웅산 수치가 가택 연금에서 해제된 후에는 비서 겸 운전기사 역할을 했습니다. 틴 쩌 당선자는 승리가 확정된 후, 오늘 투표 결과는 미얀마 국민이 아웅산 수치를 사랑한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웅산 수치가 이번에는 대통령이 되지 못했지만, 앞으로 대통령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민주주의민족동맹 대변인도 결국은 아웅산 수치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따라서 틴 쩌 당선자의 5년 임기 중에라도 개헌을 해서 아웅산 수치가 대통령이 되도록 추진할 거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