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겨루는 '세기의 대결'로 불렸던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 결국 인공지능 '알파고'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대국의 결과를 두고 전 세계인들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섰다며 놀라워하고, 또 영화에서처럼 인간이 인공지능에 지배를 당하는 세상이 다가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타내고 있는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인공지능이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인공지능, 인간 고유의 영역에 도전하다”
지난 3월 초, 전 세계의 눈과 귀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바둑 대결이 펼쳐진 한국 서울에 집중됐습니다. 세계 최고의 바둑 기사 중 한 명인 한국의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가 맞대결을 펼친 건데요, 많은 전문가는 총 다섯 차례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이 5 대 0, 또는 4 대 1 정도로 이길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과거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겼던 서양 장기 체스 게임이나 문제 풀기 게임과 달리 바둑은 무한대의 경우의 수를 갖고 있어서 아무리 계산 능력이 좋은 인공지능 컴퓨터라도 쉽게 인간을 이길 수 없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인공지능에는 인간만이 갖고 있는 직관이나 통찰이 없기 때문에 앞을 내다보는 수 읽기가 더욱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죠. 그러나 이번 대국에서 인공지능 알파고는 일부 약점을 노출하기도 했지만, 인공지능 특유의 연산 능력에 수를 내다 보는 능력까지 보이며 이세돌 9단을 4 대 1로 누르고 승리를 거뒀습니다.
[녹취 : 이세돌 9단 알파고 대결 승리 후 인터뷰]
이세돌 9단이 기자회견에서 한 얘기 듣고 계신데요, 인공지능 알파고는 이세돌 9단이 네 번째 대국에서 첫 승리를 거둔 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승리라고 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면서 사람들에게 놀라움과 두려움을 동시에 안겨줬습니다.
“인공지능의 연구개발 현황”
'인공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는 학습이나 추론능력 등 인간의 지능적인 행동을 컴퓨터로 실현한 기술을 말하는데요. 1955년에 스탠퍼드대학교 존 매카시 교수가 처음 사용한 용어입니다. 흔히 영어 약자로 A.I.라고 하는 인공지능은 1956년 들어서 학문의 한 분야로 인정받기 시작했는데요. 정보를 입력하면 답을 내놓는 단계를 지나, 인공지능 프로그램 스스로 학습을 통해서 수학 문제도 풀고 영어를 배우는 등 성과를 거두면서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인공지능 하면 사람들은 과거 서양 장기 게임에서 인간을 이긴 IBM사의 '딥 블루'나 문제 풀기 대회에서 인간 우승자를 제친 IBM의 '왓슨', 그리고 애플의 손전화 아이폰에서 사람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 '시리' 정도만 떠올릴 텐데요. 그러나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인간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승인 여부도 인공지능 컴퓨터가 결정하고요. 날씨나 증권 시황을 알려주는 기능도 인공지능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 인간 고유의 능력이라고 여겨져 왔던 창작, 즉 음악이나 소설을 만드는 일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녹취 : 구글 무인자동차 VOA 뉴스]
앞으로 머지않은 미래에 인간 대신 인공지능에 의해 자동으로 움직이는 무인자동차가 도로에 등장할 전망인데요. 방금 들어보신 것처럼 구글을 비롯한 많은 자동체 업체들이 개발에 돌입했고요, 앞으로 의사 대신 어려운 수술을 집도하는 인공지능 의사, 사람 대신 인공지능이 군인이 되어 나라를 지키는 모습이 가능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세계 각국에서 이런 인공지능 개발 노력을 아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건데요. 지치지도 않고, 잠들거나 늙지도 않는 인공지능이 점차 인간의 자리를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인간을 지배할 것인가”
결코 기계가 흉내낼 수 없을 것이라 여겼던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에서도 인공지능이 성과를 내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이제 기계가, 즉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는 영화같은 이야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녹취 : 영화 '터미네이터' 트레일러]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미래를 그린 영화 '터미네이터'의 한 장면인데요, 이처럼 인간이 인공지능 기계에게 역습당할지 모른다는 우려, 과연 일리가 있는 것일까요? '미래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현재로선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인공지능은 크게 자아를 지닌 '강인공지능'과 자아는 없고 주어진 조건 아래서 결정만 내리는 '약인공지능'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다시 말해, 강인공지능은 사람과 똑같이 슬픔과 기쁨, 분노 등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으며,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존재인 겁니다. 반면 약인공지능은 그런 감정도 없을뿐더러 스스로 생각할 수 없습니다.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는 바로 이런 약인공지능에 해당하는데요, 알파고가 내린 판단은 스스로 생각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정보, 바둑 기보들 가운데서 최선의 수를 찾아내는 능력에 불과한 것입니다. 현재 약인공지능은 건축이나 시설물 관리,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요. 강인공지능에 대한 연구에서는 아직까지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습니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아직까지는 영화 '터미네이터'에서와 같이 인류가 기계에 지배되는 상황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스티븐 호킹이나 빌 게이츠와 같은 세계적인 과학자와 전문가는 인공지능이 인류의 종말을 가져올 수 있다며 경고하기도 했는데요, 인공지능 스스로가 인류를 뛰어넘는 지능을 갖추게 되면 인간이 통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이유입니다. 또 인공지능이 잘못된 선택과 판단을 하더라도 인간이 무조건 따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으레 인간보다 나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인간 스스로 판단을 포기하고 인공지능에 의존하는 결과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인류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조상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