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후보등록, 3.7대 1 경쟁...'한-일 위안부 합의' 헌법소원 제기

한국 여당인 새누리당 최고위원들이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0대 총선 공천자대회를 마친 뒤 '뛰어라. 국회야, 잠자는 국회에서 일하는 국회로'를 컨셉으로 한 홍보영상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달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에 한국 정치권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국회의원에 나설 후보자들의 홍보전이 곧 시작된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의 20대 국회를 구성할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거. 다음달 13일에 치러집니다. 지난 25일까지 후보등록이 진행됐는데 전국 253개지역의 국회의원을 뽑는데 944명이 입후보 등록을 했습니다. 3.7대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국회의원은 국민 누구나 선거에 참여해 많은 표를 얻으면 당선될 수 있는 것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금치산자라든가. 법적인 형을 받고 있는 사람은 제외되지만 25살 이상 한국민이면 누구나 국회의원에 출마할 수 있습니다. 한국 전역이 253개 지역으로 나눠져 있고, 정당 소속으로 공천을 받았거나 정당에 소속되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도 있는데요. 만 19살 이상 국민들이 참여하는 투표에서 지역별로 가장 많은 민심을 얻는 후보가 최종 당선자가 되는 겁니다. 등록된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남성 후보가 844명 여성후보는 100명으로 성별 차이가 많구요. 최고령 후보는 서울 서초(갑)과 전라남도 담양함평영광장성에 출마한 무소속의 74살 출마자이고, 최연소 후보는 경남양산(을)지역과 부산 사하, 부산 해운대(을) 서울 동대문(을)에 나선 25살 출마자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과거 한국의 선거를 보면, 출마한 후보자들이 자신의 공약을 알리는 ‘유세’라는 것이 떠들썩하게 진행됐는데. 요즘은 그 유세의 방법도 많이 달라졌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과거에는 확성기나 마이크를 이용한 웅변형식의 유세였다면 요즘 한국의 선거는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이색홍보전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니다. 후보자들의 등록은 지난 25일까지였지만 공식적인 선거운동은 31일부터 시작되고요. 선거일 하루 전인 12일 자정까지만 홍보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보름이 안 되는 짧은 기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양복에 배낭을 멘다든지, 1970~80년대에 입었던 교복을 입는 다든지, 눈에 띄는 옷을 입고 지역 유권자들을 일일이 만나 이름을 알리는 것이구요. 후보자의 대형 사진과 주요공약을 새긴 현수막을 이동차량에 장식하고 지역의 주요 교차로 앞에 세워두고 귀를 자극하는 홍보음악을 트는 겁니다. 귀에 익으면서도 경쾌한 리듬의 노래를 확보하기 위한 후보들의 경쟁도 치열합니다.

진행자) 일단 노래로 관심을 유도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존에 발표된 가수들의 노래인데, 개사를 해서 직접 부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로고송의 제목도 다들 특별한데요. ‘슈퍼맨’ ‘당신이 최고야’. ‘힘내라 힘’. ‘무조건’. ‘다 바꿔’. ‘그대없이는 못 살아’ ‘로봇 태권브이’’오필승 코리아’ 등 변화, 개혁에 자신이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호소하는 한국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모습 이번주 목요일부터 볼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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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이뤄진 한-일 양국의 ‘위안부 합의’가 헌법재판소로 보내졌다고 하네요.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위안부 합의’에 대한 헌법 재판을 요구하는 것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일 양국 정부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12월 28일 이루어낸 합의가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됐다면 헌법재판소의 심판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국민이 직접 구제를 신청할 수 있는 제도가 ‘헌법소원’인데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29명과 사망한 할머니 8명의 유족을 대리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어제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 청구서를 냈습니다.

진행자) ‘한-일 위안부 합의로 인한 국민기본권 침해’ 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다시 심판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겁니까?

기자) 한국정부의 합의로 위안부할머니들의 일본을 대상으로 한 배상청구권 실현을 봉쇄해 헌법적 의무를 위반했다고, 할머니들은 재산권과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국가로부터 외교적 보호를 받을 권리를 침해 당했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명백한 위헌을 주장하고 있는 부분이구요. 피해자인 할머니들을 배제하고 이루어진 한-일 정부간의 합의 역시 절차적 참여권과 알권리를 침해해 위헌의 소지가 있다는 부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서 한국의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렸던 사안이 있었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1년, 한국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 청구권분쟁을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에 대해 위헌을 결정했었는데요. 이번 ‘한-일 위안부합의’에 대한 헌법소원에는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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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입니다. 한국여행을 온 단체 중국인들이 가는 곳마다 진풍경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이네요. 오늘은 인천 월미도공원에 1500말리의 닭튀김이 차려졌다는데, 어떤 이야기인지 자세하게 들어보지요.

기자) 중국 광저우에 본사를 두고 있는 효소ㆍ화장품 기업인아오란 그룹의 단체 여행객들입니다. 매년 뛰어난 실적을 낸 직원들에게 포상관광을 시켜주고 있는데, 첫 해외포상관광으로 한국이 선택된 것구요. 지난 26일과 27일까지 선발대와 VIP방문단에 이어 3000명이 한국에 도착했고, 오늘(28일) 다시 2500명 가까이 입국해서 모두 6000명이나 됩니다. 단일 규모 최대관광객인 중국손님 방한 소식에 첫 상륙지인 인천뿐 아니라 한국 문화관광체육부과 관광공사뿐 아니라 한국 곳곳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꺼번에 6000명이 단체로 한국여행을 나섰고, 그것이 회사의 직원들에게 주는 포상휴가다.’ 정말 대국의 명성답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것도 크루즈 여객선이 아니라 비행기로 방문을 했습니다. 이들을 실어 나른 비행기가 모두 158편이구요. 베이징과 다롄 등 중국 24개 도시에서 출발한 비행기의 도착시간마다 45인승 대형버스가 공항에 마중을 나오는데 140대 버스가 필요했답니다. 버스만 일렬로 세우면 1540m, 이들의 여행길을 안내할 가이드가 280명입니다.

진행자) 중국 아오란그룹 직원들의 한국 단체여행. 주로 어디를 다녀보는 겁니까?

기자) 지난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 ‘별에서 온그대’ 촬영지가 주요 방문지입니다. 인천 공항에 내려서 인천신도시 송도지역을 둘러보고 인천대 중앙도서관을 거쳐 인천 차이나타운과 경기도 동화마을, 성남 모래내시장 등을 찾아가는데요.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를 찾아가 드라마 속 주인공들처럼 체험해보고, 먹거리체험 그리고 쇼핑을 하는 일정인데요. 오늘은 서울에 입성해 창덕궁을 관람했고, 저녁식사로 좀 전에 말씀하셨던 월미도 공원에서의 튀김닭 파티를 열렀습니다. 드라마 속 주인공이 치킨과 맥주를 즐겼던 것을 그대로 체험해보는 것인데. 4500명이 한꺼번에 닭튀김 1500마리와 500ml 맥주 4500캔이 차려진 치맥파티, 인근에 있는 닭튀김전문업체 50여 곳이 조달을 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인천경제가 들썩일만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몇 차례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크루즈선을 이용해 인천으로 입국한 적은 있지만 많아야 이번처럼 6000명 단체여행객을 맞기는 처음입니다. 특히 이들의 여행 일정 중에는 귀국전 인천에 있는 한 면세점 방문도 계획되어 있는데요. 많아야 400~500명의 단체관광객을 맞은 적은 있지만 6000명 규모는 처음이라는 면세점 관계자, 개점이래 최대 방문객들을 맞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들의 숙소는 인천 지역 26개 호텔 1500개 객실이구요. 식사는 송도컨벤시아에 마련된 아오란 레스토랑으로 축구장 1.2배 규모, 이틀동안 레스토랑에서 소비되는 닭고기만 2323마리 등 중국 아오란그룹 직원들의 한국 방문, 숙박비와 식비, 쇼핑으로만 120억원(1029만달러. 6771만8000위안)의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천광역시 등 한국 관광업계에서는 아오란 그룹의 한국 포상관광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인천시의 예산을 들여 한 병원에서 뷰티케어를 제공하는 등 대국 손님을 위한 특별 봉사를 제공하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