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북한이 또 다시 도발할 경우 단호한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는 분명한 메지지를 보내야 하며, 앞으로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지금도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전면 배격하면서 탄도미사일 발사를 거듭하고 실제 핵 사용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현지 시각으로 30일 보도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다시 도발한다면 견디기 힘든 단호한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는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경고와 관련해 앞으로도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 국제사회가 공조해 지속적으로 압박해 나간다면 북한도 핵을 포기하고 변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북한이 끝내 핵을 고집하고 대결 노선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결국 자멸의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한-중 정상회담과 미-한-일 3국 정상회의 등 연쇄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보다 단호하게 대응해 주기를 요청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한-중 관계가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나아가 통일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중 관계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최근 두 나라가 북한의 중대한 도발에 대응해 안보리 결의 2270 호가 채택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고, 이 결의를 충실히 이행한다는 공동인식도 갖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의 핵 위협이 계속되면서 제기되는 한국의 핵 무장론에 대해서는 자신은 ‘핵무기 없는 세상’의 비전이 한반도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고 한국 정부도 흔들림 없이 비핵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한반도 통일에 관한 질문에 대해 박 대통령은 통일이 한민족이 추구해야 하는 최우선 목표이며, 새로운 도약의 디딤돌이라는 신념에 전혀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대화와 교류 그리고 제재 모두가 평화통일을 위한 도구일 수 있지만 지금은 제재와 압박으로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내야만 궁극적으로 제대로 된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무엇이 재임 기간의 업적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블룸버그통신'의 질문에 대해 북한의 도발과 대화, 그리고 추가 도발로 이어져온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북한이 변화의 길로 나설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 한반도 평화통일의 초석을 놓은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피력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