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각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일꾼을 뽑는 ‘국회의원 선거’, 오늘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다고 하지요? 서울통신은 이 소식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기자) 한국의 20대 국회를 구성할 각 지역의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입니다. 출사표를 던진 944명의 국회의원 후보들의 열띤 선거전이 오늘부터 시작됐습니다. 한국 전역을 253개 지역으로 나눴고, 각 지역을 대표할 1명씩의 국회의원과 정당별 당선인수에 따른 비례 대표 국회의원이 선출되는 선거인데, 오늘부터 13일동안 후보자의 이름과 공약, 소속 정당 등을 알리는 공식 선거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색색의 옷을 입은 국회의원 후보와 지지하는 후보자를 알리는 선거운동원의 모습이 한국 언론에 계속 소개 되고 있더군요.
기자) 짧은기간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서는 후보자들의 이름과 기호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예전처럼 학교 운동장이나 공터에서 웅변식의 유세를 하는 경우는 드물어졌고, 대형마트나 시장, 학교 앞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찾아가 자신을 소개하며 지지를 부탁하는 모습이 보통의 경우인데요. 특히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오늘 아침은 지역별 주요교차로 마다 후보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리고 이동식 유세차량 앞에서 각종 손짓과 몸짓을 하며 출근길 시민들의 시선을 끄는 홍보활동이 시작돼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체감케 했습니다.
어떤 후보들은 일명 명당자리라고 불리는 교차로에 현수막을 걸고 환경미화원과 함께 새벽 청소를 하면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각 정당을 대표하는 빨강, 파랑, 진초록등의 상의를 입고 운동화를 신고 지역을 순례하면서 환한 얼굴로 유권자들을 만나는 국회의원 후보들. 투표가 진행되는 4.13일 선거일까지, 앞으로 10여일 동안 한국사회를 대표하는 뉴스의 얼굴이 될 것 같습니다.
진행자) 한국에서는 4월 13일에 투표를 하지만, 미국 등 한국 외 지역에서는 오늘부터 투표가 시작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재외국민투표입니다. 선거일 당일, 한국 외의 지역에 거주하거나 머물게 돼 어느 지역에서 투표를 하겠다고 미리 등록을 각 한국민들의 부재자투표가 시작된 것인데요. 한국시각으로 오늘 새벽 4시, 투표장이 열린 뉴질랜드 오클랜드 투표소를 시작으로 호주 시드니, 피지, 파푸아뉴기니 등 태평양 지역 국가 주요도시에서의 투표가 시작됐습니다. 중국에서도 베이징과 광저우 등 10개 지역에, 일본에서는 도쿄와 고베 나고야 등 10개 지역, 그리고 베트남과 필리핀, 태국 등에도 투표소가 열렸는데요. 오는 4월 4일까지 진행되고, 4월 13일 투표마감 후 개표 때 한국으로 우송된 봉인된 투표함을 열게 됩니다. 이번 국회의원선거에는 사전에 등록한 15만 4217명의 한국민이 참여하게 되구요. 한국의 재외국민투표는 2012년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에 이어 이번이 3번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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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소유자가 명확하지 않은 땅의 주인을 찾아주는 한국의 국가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10여 년 전부터 시작된 사업인데, 실제 조상의 땅을 찾아가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겠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잊고 있었던, 알지 못했던 조상의 재산을 찾을 수 있는 일인데, 그냥 있을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어느 지역에 땅부자였다더라’는 소리를 들은 사람이라면 ‘조상 땅 찾아주는’ 기관에 당연히 문의를 하기 마련인데요. 일제강점기 때 조선땅을 떠나 만주나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이주하거나 독립운동을 했다가 귀국하지 못한 선대가 있다면 더 관심을 갖게 되는 사업인데요. 한국 정부가 10여 년 전부터 토지 정비를 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으로 국가 소유는 아니지만 소유자가 없는 무연고 땅의 주인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나머지 토지는 국가소유로 환원하겠다는 취지가 있구요. 최근 경상남도가 특정 지역에 대한 집중 조사와 신고를 받기 시작해 다시 한번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조상 땅을 찾는 경우도 있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2013년에 서울에서만 1만3000명이 여의도 면적의 6배에 이르는 조상 땅을 찾았습니다. 충청북도에서도 지난해 상반기 여의도 면적의 2.8배의 땅(8.1㎢)이 538명의 새 주인을 찾아가는 등 전국 각지에서 조상 땅을 찾겠다는 문의가 생기는 대로 확인해 소유권을 만들어주고 있습ㄴ다. 최근 이 사업이 다시 화제가 된 것은 문의를 해 오면 찾아주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행정기관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 조상 땅을 찾아주겠다고 했기 때문인데요. 경상남도가 파악하고 있는 미등기 토지는 여의도의 40배에 달하는 115.4㎢로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련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조상의 땅인데, 어떻게 찾을 수 있는 겁니까?
기자) 1910년 일제강점기 토지조사사업때 소유자로 이름을 올린 이후 100년 넘게 소유권의 변동이 없는 상태의 토지가 대상입니다. 미등기 상태인 토지의 상속인이라는 것을 확인받으면 되는데요. 지금은 조상 재산을 상속받는 배분율이 달라졌지만 1960년대 이전의 경우 장자에게 상속되는 것으로 되어 있어 그 관계만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면 상속인으로 등기를 할 수 있는 겁니다. 한국 정부가 이 사업을 하는 이유는 지역 개발 등의 공공사업 때마다 소유자를 알 수 없어 국가나 지방사업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인데요. 토지 상속인은 소유권을 회복해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고,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토지 상속인게게 세금을 부과할 수 있어 세수 증대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겁니다.
조상 땅 찾기는 국토정보시스템에 등재된 전국 토지대장을 조회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찾아야 하는 땅이 있다면 인터넷 ‘민원 24’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국토교통부나 지역 행정기관에 찾아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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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의 북한근로자들에게 제공됐다가 북한당국이 금지한 한국사람들의 대표간식이 있습니다. 초코빵 사이에 달콤한 머시멜로가 있는 ‘초코파이’인데요. 요즘 한국에서 판매량이 크게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이야기인지 자세히 들어보지요.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기자) 새로운 맛의 ‘초코파이’를 출시했고, 너도나도 그 맛을 보려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품귀현상이 일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성공단을 통해 ‘초코파이’를 맛 본 북한주민들이라면 그 인기비결을 이해할 수 있을까 싶은데요. 1974년에 판매를 시작해 지난 40여년동안 한가지 맛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어왔던 오리온제과의 초코파이가 바나나맛을 가미한 초코파이를 출시하면서 화제를 낳고 있는 겁니다. 기존의 초코파이는 '원조 초코파이(오리지널)로 새 초코파이는 ‘초코파이 바나나’로 불리는데, 출시된 지 3주 만에 진열된 매장을 찾기 힘들 정도의 귀한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진행자) 1970년대~80년대 한국에서 소풍 가는 학생들에게 필수간식거리였던 생각이 나는데, 달콤하면서 쫄깃했던 맛이 인기 비결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런데, 새로 나온 바나나맛 초코파이가 어느 정도 맛있길래 그렇게 인기가 있습니까?
기자) 사람마다 기호가 다르지만, 특별히 맛의 차이가 엄청나서 인기라기 보다는 새로 나온 상품이고, 워낙 유명한 간식거리여서 너도나도 한번 먹어보겠다는 심리가 더 주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2주전에 우연히 마트에 갔다가 새로 나온 것이구나~ 하면서 한 박스 샀던 기억이 있는데요. 마시멜로에 바나나향이 더해진 것 빼고는 특별한 점이 없었던 것 같은데, 뉴스를 통해 품귀현상 소식을 들으니. 나 저거 먹어봤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냥 넘기기에는 그 판매량이 만만치 않아 화제거리임은 틀림이 없는데요. 출시 3주만에 1천개가 팔려나갔다는 초코파이. 한달 사이에 18%나 판매량이 뛰었다는 바나나 맛 초코파이. 그 동안 국민간식이라고 불렸던 명성 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국민 5천만명이니까 5명 중에 1명은 새 초코파이를 먹어봤다는 얘기가 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쪽에서는 화제를 만들기 위해서 일부러 생산량에 한계를 두고 품귀현상을 유도하는 노이즈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소리도 있습니다. 2주일째 하루 24시간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는 사과 아닌 사과문이 사회적 관계망을 통해 회자되고 있기도 한데요. 새로운 맛의 라면이 출시될 때마다 비슷한 현상이 일어났었고, 웬만한 제과기업에는 꿀이 들어간 과자류를 앞다퉈 생산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인데. 이번에는 달달한 바나나맛 초코파이의 인기는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