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늘 (1일) 또다시 동해상으로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방사포에 이어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다양한 미사일로 다차원적 공격이 가능하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내포돼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 군이 1일 낮 12시 45분쯤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선덕 지역은 강원도 원산에서 북쪽으로 약 60km 떨어진 곳입니다.
북한의 이번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9일 강원도 원산에서 양강도 내륙으로 300mm 신형 방사포를 발사한 지 불과 나흘 만입니다.
북한은 SA 계열과 KN-06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미사일은 100여 km를 비행해 처음에는 탄도미사일로 추정됐지만 레이더상에 나타난 궤적을 분석한 결과 지대공 미사일로 최종 분석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이 방사포와 지대공 미사일 등 여러 형태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이제 이 미사일에 핵탄두만 얹으면 다양하게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정영태 연구위원의 설명입니다.
[녹취: 정영태 연구위원 / 한국 통일연구원]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까지도 갈 수 있고 그 대상도 바다 쪽으로 쏠 수도 있고 그 다음에 공중을 향해서, 또 지대지로 쏠 수도 있고 전방위의 포 공격, 미사일 공격 이것이 가능하다고 하면서 우리를 위협한다 이렇게 볼 수 있죠.”
국방연구원 이호령 박사는 북한이 김정은 체제 들어 장사포 능력을 계속 향상시키고 있다면서 한국 군의 방어체계 집중에 맞춰 이 방어 능력을 무력화 시키는 정책을 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이호령 박사 / 한국 국방연구원] “종류별로 모든 미사일을 다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아요. 미사일을 어느 한 종류만 집중해서 개발하는 게 아니라 자기들이 갖고 있는 것을 다차원적으로 다 능력이 이렇게 향상됐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죠.”
이 박사는 아울러 북한이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것은 우세한 한국 공군 전투력에 대항하겠다는 뜻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핵안보정상회의에 맞춰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대한 ‘무력시위’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의 설명입니다.
[녹취: 김용현 교수 / 동국대 북한학과] “핵안보정상회의가 개최되고 있는 시점 특히 한국, 미국, 중국, 일본 주요 정상들의 회담이 진행되는 시점에서 북한의 자신들의 입장을 표현하는 그런 차원에서의 발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번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미국과 한국, 중국, 일본 정상들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이행과 대북 공조 방침을 재확인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로써 올해 들어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이번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모두 6 차례, 총 17 발에 이릅니다.
한국 합참은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