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국가 페루에서 수만 명의 시위대가 5일 수도 리마 등 주요 도시에 모여 연례적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올해는 특히 수감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 케이코 후지모리의 대통령 선거 출마에 반대하는 시위도 열렸습니다.
지난 1992년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이른바 ‘자체 쿠데타’ 발발일에 맞춰 모인 시위대는 이날 “다시는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집권 당시 헌법 효력을 정지시키고, 법원 결정에 개입했는가 하면, 군을 동원해 페루 의회를 폐쇄하기도 했습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이는 경제 개혁을 위한 부득이한 조치였다며 옹호했습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지난 2000년 부정선거로 3연임을 시도하다 전국적인 저항에 부딪혔습니다. 이후 2009년 부정부패와 인권유린 등의 혐의로 25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입니다.
이런 가운데 그의 딸인 케이코 후지모리는 오는 10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면서 큰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반대론자들은 그도 집권하면 아버지처럼 중앙집권 체제를 강화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