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사전투표 시작...중국판 '태양의 후예', 북한 가상국가로 처리

4·13 총선 사전투표 첫 날인 8일 인천국제공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스튜어디스가 투표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국회의원을 뽑는 ‘4.13 총선거’, 오늘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됐군요. 4월 13일 투표일 전에 미리 투표를 하는 것이라는데, 오늘은 이 소식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기자) 투표 당일 거주 지역에 머무르지 못하거나 일이 있어 투표하지 못하는 유권자를 위해 열린 사전투표입니다. 오늘 8일과 내일 9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되는데요. 거주지 주민들은 물론이고 타 지역 사람들도 별도의 신고 없이 전국 3천511개 투표소를 찾아가 투표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지역 거주자들은 뽑아야 하는 국회의원 후보가 다를 텐데, 전국의 투표용지가 다 준비되어 있나 보군요?

기자) 투표소마다 전용단말기가 있어서 투표자의 신분증만 있으면 주소지에 해당하는 국회의원후보 투표용지를 출력할 수 있습니다. 신분을 확인하고 기표를 하는데 까지 3분이 채 걸리지 않고요. 함께 배부된 우편봉투에 투표용지를 넣어 투표함에 넣으면 주소지 선관위로 보내는 방법입니다.

진행자) 투표방법도 상당히 편리해졌군요. 공식 투표일이 따로 있으니까 투표할 수 있는 날도 많아진 것이구요.

기자) 유권자들이 참정권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한 새로운 제도로 편리하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4월 13일 선거일은 공식공휴일이기는 하지만 투표 당일 일이 있어서 거주지에 머물지 않아 투표를 할 수 없는 유권자들이 투표할 수 있도록 유도해 국가적으로는 투표율을 높이겠다는 취지가 있습니다. 오늘 전국 3500여개 사전투표소에는 넥타이를 맨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졌고요. 서울역, 용산역 사전 투표소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았고,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도 인천공항에 마련 된 투표소를 들러 권리를 행사했습니다.

진행자) 사전투표에 참여한 군인들의 모습도 보이더군요?

기자) 군 장병들도 사전투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군대에 소속된 유권자가 64만명인데 그 중에 병사가 41만여명입니다. 병사들은 거의 대부분 주소지 투표소에서는 투표를 할 수 없는 유권자들입니다. 그 동안은 군 부대 안 투표소에서 사전에 투표하고 우편으로 선관위에 전달하는 부재자투표에 참여했었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전국 3천511개소에 마련된 공식 투표소 중에 부대와 가까운 지역에서 투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전 투표의 상황은 선관위 인터넷 홈페이지 사전투표 진행상황 코너에서 시간대별로 투표율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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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다시 대규모의 중국여행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군요? 최근에도 6000명이 넘는 단체관광객 소식이 있던데, 한국으로서는 반가운 소식이군요.

기자) 지난달 중국 아오란그룹의 포상휴가가 6000명이 인천과 서울 등을 방문한 데 이어 다음달에는 중맥건강산업그룹의 임직원 8천명이 서울을 대거 방문합니다. 지난해 메르스로 인해 한국관광업계가 타격을 입었을 때 서울시장 등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중국에 찾아가 마케팅을 벌인 성과라고 하는데요. 서울시는 외국인 50명 이상이 2박 이상 머무른 기업회의나 단체 포상관광을 할 때 종합지원을 하도록 하고 있어 서울시의 손님맞이 준비가 바빠졌습니다.

진행자) 제주도에도 중국의 큰 손 자본이 들어갔다는 소식도 있던데, 이것은 무슨 이야기입니까?

진행자) 단체여행객의 서울 방문이 반가운 소식이라면 제주도의 중국 자본 유입은 우려의 시선도 있는 이야기입니다. 한국 경제계와 건설업계에 중국의 영향력이 일고 있다는 분석의 기사가 이어졌는데요. 2019년에 완공될 제주도에서 가장 큰 38층짜리 초대형 복합리조트가 들어서는데 그 시공사로 중국 건설사가 선정됐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한국 건설사의 해외 진출 소식은 많이 들어왔는데, 중국 건설사의 한국 진출은 새로운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제주공항 인근에 들어서는 ‘드림타워 카지노 복합리조트’인데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1.8배 규모인 30만2777㎡로 쌍둥이 건물로 지어집니다.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CSCEC)가 시공을 맡았는데요. 한국 롯데관광개발과 중국 녹지그룹이 발주한 공사의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합니다. 한국의 대표관광지인 제주도에 중국이 건설하는 초대형 건물, 한국 건설사들은 한국 업체가 세계적 수준과 기술력 갖췄는데 안방을 내줬다고 아쉬워하고 있기도 하고. 영업이나 기술력이 아닌 투자금 기반으로 시공권 따낸 것이어서 의미 두지 않는다는 반응도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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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 마지막 소식은 한국과 중국에서 화제를 이어가고 있는 TV드라마 소식입니다. ‘태양의 후예’ 시청률이 30%를 넘어섰네요.

기자) 같은 시각에 TV를 보는 한국민 10명 중 3명 이상은 이 드라마를 봤다는 이야기입니다. 어제 방송분의 최고시청률이 33.5%를 기록해 화제의 드라마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이 드라마는 방송 전 16부작이 모두 완성된 사전제작 드라마이구요. 중국 자본이 투자됐고, 중국시청자들도 온라인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를 통해 같은 시각에 시청하고 있는데. 회당 조회수가 1억 건 이상, 누적조회수는 20억 건을 돌파하는 이례적인 기록을 낳고 있습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해외판권 판매도 기록인데요. 중국에는 회당 25만 달러에 팔린 데 이어 일본에는 회당 10만달러.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대만, 홍통과 필리핀 미얀마와 미국 등 32개국과의 수출계약을 끝냈고, 또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영국 국영방송 BBC뉴스에도 이 드라마가 소개됐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아시아를 휩쓸었다는 내용으로 BBC뉴스 온라인판 중심부에 소개됐습니다. ‘태후 신드롬’이라는 이름으로 국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드라마의 내용과 인기를 조명했는데요. 32개국에 번역돼 팔렸으며 한류 드라마의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예상도 했습니다. 전형적인 한국 드라마의 공식을 따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색다른 드라마이고, 남녀주인공의 사랑 전개도 운명이 아닌 전쟁의 긴급상황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군대가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적인 군대 로맨스가 통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태양의 후예’와 연관검색어로 ‘북한’이 떠올랐더군요. 무슨 이야기입니까?

기자) 드라마 첫 회가 비무장지대에서 남북 군인들이 대치상황이 소재가 된 것에 이어 어제 방송분은 아예 ‘남북고위급회담’이 드라마의 주된 이야기였습니다. 이산가족상봉을 관철시켜려는 남측과 요구조건을 내걸며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북한 고위당국자의 신경전이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이루어졌는데요. 남자주인공인 특전사 대위는 남북회담의 경호원으로 선발이 됐고, 평양과 비무장지대에서 인연이 된 북한 군인(안 상위)와의 가깝지 않은 우정을 그려냈습니다.

진행자) 흥미진진했겠군요

기자) 결론은 이산가족상봉은 남측의 바람대로 이루어졌고, 북한군을 해외 용병으로 보내며 이익을 취했던 북한고위당국자의 평탄치 않을 귀국을 예고했는데요. 극중에 등장한 평양 고려호텔 냉면과 한국의 국민간식 초코파이는 한 북한 군인의 생명을 구하는 중요한 소재로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BBC가 분석한대로 군대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또 북한과 대치상황인 한국의 특수성을 십분 활용한 드라마였군요. 그런데 어제는 한국과 중국에서의 방송된 내용이 조금 달랐다지요? 무슨 이야기입니까?

기자) 중국과 북한간의 민감한 외교관계를 고려해 어제 방송부분은 중국 방송용으로 따로 제작했기 때문입니다. 극중의 북한은 가상의 국가로 대체됐구요. 그래서 북한을 떠올릴 수 있는 장면이나 내용은 부분적으로 따로 촬영해 조금 달라진 이야기를 구성했다고 합니다. 또 드라마 대사 중에 북한 고위당국자가 ‘남북회담은 통역이 필요 없어 좋다’는 말을 했는데요. 아쉽게도 중국 방송분에는 평양 말씨의 배우들이 영어로 말하거나 더빙을 해서 사전 중국 심의를 받을 때 있을 수 있는 논란을 피해갔다는 소식입니다.

화제의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다음주까지 2회 방송분만 남았고요. 드라마 속 주인공이 입은 옷과 가방, 장신구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 기자였습니다.